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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출장

이틀만에 다시 부산 출장을 가다.(25)

2005.07.24 12:15

문학 조회 수:2787 추천:4





이틀만에 다시 부산 출장을 가다.

7월 23일 토요일.
  오전 1시 10분.
  충북 영동역 플랫포옴.
  어두운 밤하늘에 유독 이곳만 불을 밝히고 있는 듯 싶었다. 일찍온 탓일까? 진주행 무궁화 열차가 먼저 도착하여 사람을 실고 내린다. 붉은 색의 열차 색과 큼직만한 유리창들... 마치 지렁이처럼 길게 늘어서 있는 열차가 감흥을 불러 일으킨다기보다 자꾸만 착착하기만하다. 이렇게 늦은 시각에 타는 열차였지만 만원이여서 입석으로 부산까지 가야만 하기 때문이다.
  01시 25분 무궁화호 열차였다. 기차를 기다리는 동안 왠지 모르게 서글퍼진다. 그냥 조국의 철도가 고속전철의 개통과 함께 불어닥친 변화에 대하여 다시하번 가슴을 아프게 도려내왔다.

  "부산까지 입석입니다. 만 삼백원이고요... 대구에서 좌서이 있는데 그곳에서 좌석으로 해 드립니까?"
  "아닙니다 그냥 입석으로 헤 주세요!"
  매표소의 여자는 앳되보였고 그 옆에 중년의 다른 판매원이 지켜 서 있었다. 마치 사감과 학생과도 같은 자세로 팔자로 팔을 꼬고...

  '음, 힘들겠구나'
  플랫포옴에서 기차를 기다리는 동안 잠시 매표소에서 표를 끊던 순간을 떠 올려 보았다. 고속전철이 생기기 전에는 야간열차도 2시까지 있었던 듯 싶었다. 그것도 30분 간격으로.... 그런데, 이제는 낮에 고속전철을 타라고 유도하는 것처럼 야간열차들을 없애 버린 느낌이 든다. 예전처럼 밤에 기차를 타는 사람들이 많지 않기 때문일까?

  어쨌튼 기차가 도착하여 아무 곳이나 들어갔다. 의자가 늘어서 있는 통로를 따라 걷다가 뒤편에 사람이 서 있지 않은 곳을 찾아 들었다. 그곳이 내 잠자리였다. 나는 의례적으로 바닥에 종이를 깔고 누웠는데 태동을 하는 아기처럼 몸을 말렸다. 여닫는 출입문이 말을 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잠을 자느 것이 의자에 앉아 자는 것보다 편했다. 그렇기 때문에 차표를 입석으로 끊어 달라고 했던 것이다.  

  부산역에 도착하지 6시가 약간 넘었다. 다시 대합실 화장실 뒤편의 남은 자리에 신문지를 깔고 누워 가방을 배게 삼아 새우잠을 자는데 이틀 전에도 똑같은 시간에 똑같이 잠을 잤었다.


  6시에 일어나 전철을 타고 명륜동역에서 내려 다시 마을 버스가 서는 곳에서 길거리에서 파는 토스트를 사먹었다.
  "얼마입니까?"
  "이천원입니다!"
  나는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토스트라던가 김밥을 주로 사먹었다.

  마을버스를 타고 거래처에 도착하였을 때는 7시.
  다시 탈의실에서 신문지를 깔고 누워 잠을 자다가 8시에 사람들이 출근하는 소리를 듣고 깨어 현장에 들어 선다.

  윙윙 거리는 기계소리.
  그 중에 멈춰 있는 기계는 어제 오후에 작업을 중단한 체였다. 그곳에 노트북을 꺼내서 연결을 시키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입력시켰다.
  "PLC가 고장났습니다! ERR(에러)라는 메세지가 뜨는데요?"
  "예, 작업 중단하시고 내일 아침 도착할테니까 그대로 두십시요!"
  그렇게 작업을 하지 못한 탓에 토요일 납품할 물건이 차에 실리지 않았다고 모두들 불만이었지만 내가 도착할 때까지는 모두 기다리지 않을 수 없었다.
   기계 수리는 간단했다. 컴퓨터로 프로그램을 다시 다운 시키면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에러가 나는 사항을 점검하고 몇 가지 부속을 교체하면 되었는데 자동기계인 탓에 고장이 나면 전체 라인이 멈추웠던 것이다.  

  기계 수리를 끝내고 다시 부산역에서 충북 영동가는 오후 14시 24분 열차에 몸을 싣는다. 이런 생활을 근 15년 째 지속하면서 습관이 붙어서 의자 뒤편에 누워 자는 버릇이 생겼다. 오히려 의자에서 자는 것보다 편했다. 출입문이 열리도록 몸을 황처럼 구부려 자야만 했다. 다리를 길게 뻗지 못하고 고개 밑에 받칠 것을 하나 대고 잤으며 좌우로 잘 때와 등을 바닥에 대고 편한 자세에서는 두 발을 올린체 의자 뒤에 대고 잤다.

  이렇게 밤잠을 설치는 날에는 몇 일까지 피로가 누적하지만 경비를 줄이기 위해 고속전철 한 번 타본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절대로 타지 않을 것이다.  

부산하면 떠오르는 곳---> 내원사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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