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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출장

부산 출장 (140)

2013.12.19 12:51

文學 조회 수:1053

  열차가 파업을 하여 구포에서 옥천까지 가는 정상적인 열차가 오후 8시나 되어 야 했다. 그래서 현재 시각 오후 3시50분에 구포역에 도착했지만 열차표를 끊었다가 기겁을 하고 만다.

 

  무궁화호 열차가 오후 8시 30분에 출발하여 11시에나 도착하게 되었으므로... 이유를 되짚어 보니 파업을 한다고 감축 운행을 하는 것이라고 짐작하였다.

  ‘파업을 해서 중간에 연계(부산-대구 대구-대전 대전-서울)하던 열차를 감축하여 운행할 수 있을까?’ 싶었다.

  ‘집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이 그것 밖에 없을까?’

  나는 남학생으로 보이는 아르바이트생이 옆에서 ‘무인승차권판매기’를 임의로 조작하여 내게 표를 끊게 한 행위가 조금은 얹잖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표를 반환하였다. 그리고 다시 표를 끊기 위해 차량을 살펴 보았다. 가장 빠르게 가는 방법은 ‘구포-대전’ 까지 가는 고속열차였다. 하지만 운임표가 25,000원이나 되어 포기를 한다.

 

  다시 살펴 보았지만 갈 수 있는 방법이 판매기의 화면에 뜨지 않아서 일단 동대구역까지 가는 표를 끊었다. 그렇지만 대전까지라도 갈 수 있는 표를 다시 구입하여야 했다. 대전역에서 다시 옥천으로 내려오는 버스를 타게 될 것이고...

 

  이런 번거로움을 나는 갑자기 내 앞에 파업으로 나타난 현실로 직지하기 시작하였다. 오늘 열차가 감축하여 내가 옥천까지 가는 방법을 어렵게 찾게 되는 것처럼 예식장에서의 소란은 아주 불편함을 야기하였는데 그건 지금처럼 서비스 만능 시대에 걸맞지 않는 것이었다. 여기서 단체적인 행동으로 열차가 감축되어 승객들이 느끼는 불편함은 사실 소수에 불과하였다. 국민들 중에 여행을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시간엄수는 불필요하였을 테지만 어짜피 피해를 입게 되는 사람들은 촉박한 시간으로 쫒기는 사람들에게는 이 불편함이 얼마나 많은 괴로움을 전이시킬 것인가의 파급효과가 묵인되는 현실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삶의 방법에 있어서 주변에 흔히 일어나는 사태가 그다지 놀라울 정도로 불편함을 끼치게 되는 것을 인식하게 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흐를 것이다. 참다운 방법은 결코 싸워서 해결되는 고정적인 관점에서 투쟁하는 노조와 사측의 해결사항과는 별개로 그것을 받아 들일 수 밖에 없는 제 3자의 입장에서는 그것이 결코 달갑지만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직장에서의 파업은 일방적으로 사측에 부담감을 떠미는 경향이 있었다. 그렇지만 국영기업의 철도파업은 양쪽에게 모두 아무런 손해를 끼치지 않는다. 그 피해를 입는 당사자는 순전히 국민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야말로 난장판이고 지옥철이었다. 그대로 있는 그대로를 치자면... 돈 있는 사람들이야 어떻겠는가! 갈 수 있으면 돈이 많이 드는 것으로 갈아 타면 될 것인데 서민들은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여기에서 두 가지 종류의 사람들이 생긴다.

“가장 많은 돈을 벌었어! 모두 그 쪽으로 몰리는 바람에...”

  “안그래도 그 쪽으로 유도를 하여 정말로 이익이 되는 건 서민들의 주머니를 쥐어 짜는 행동이었다. 우리들이 파업을 하면 할 수록 이익이 생기는 구조!”

  이 일로 인하여 얼마나 곤혹스러운가! 오후 3시 이후에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있어서 무궁화호 열차가 없어서 밤 12시에 돌아올 판이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동대구역에서 대전까지 오후 8시 45분에 도착하는 열차를 탔고 다시 대전에서 옥천까지 가는 버스를 승차할 것이다. 그로 인하여 번거로움은 말할 것도 없고 지루함으로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매우 유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밤 12시에 들어갈 판이었다. 그렇지만 번거롭게도 두 번을 갈아타면 조금 더 빨리 올 수 있었으므로 승차권을 반납하고 다시 끊기를 반복한다. 이번에는 동대구역에서 오후 6시 48분 출발하여 대전역에서 8시 41분에 도착하는 무궁화호 열차를 끊었다. 한편으로 동대구역에서 대전역까지 그보다 더 빠른 고속전철이 있었다. 그렇지만 가격이 두 배가 넘었으므로 포기를 한다. 모든 게 고속전철에 맞춰져 있는 상황이었다. 고속전철이 5번이나 되고 중간에 무궁화호 열차가 하나 겨우 끼워져 있었던 것이다.

  열차가 대전역으로 향하는 중에도 멀미가 계속 일어 났다. 입석을 끊었는데 통로에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