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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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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출장 (134)

2010.12.02 00:26

文學 조회 수:2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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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기계를 싣고 부산으로 출발을 할 때는 밥 10시가 약간 넘어서였다.

  기계는 용인에서 맞춰 놓은 것이었지만 급하다는 연락을 부산의 LK 사장에게 받고 돌려서 납품을 단행하였다. 사실 1개월동안 일을 하지 않고 '날아가는 오리 3' 편에 대한 편집과 탈고를 하려다가 실패를 하고 겨우 기지개를 하듯이 깨어난 것처럼 새로운 의욕을 느낀다.

 

  134번 째의 부산 출장으로 나는 단비를 맞은 것처럼 해갈하게 되었다. 일시적인 해갈... 그렇지만 그동안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것은 1개월 동안 일이 없었으므로 저축해 두웠던 500만원이 일시적이나마 모두 충당되었는데 그것은 100만원의 칼라 복사기 구입과 60만원의 떡제본기 구입 그리고 토너(6개 X 6,500=380,000), 드럼(180,000)값, 밀링(10월 13일. 80만원주고 구입)으로 칼라 복사기에 쏱아 부은 돈을 모두 합치면 300만원 가량될 것이다. 그러므로 계속 쓰기만 하고 벌어들인 돈이 없었다. 믿고 있던 500만원 돈은 모두 쓰고 말았았던 것이다. 적어도 2개월을 버틸 수 있었을 것같았지만 지출이 많은 재정이 문제였다.

 

  목적을 다시 잡아야만 할 것이다. 무엇보다 지출을 줄이고 벌이를 만들어야만 한다는 사실에 절감한다. 책도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으로 판매를 해 나가면서 현상 유지는 할 생각이다. 이제부터는 필요한 기계도 없었다. 그러므로 소량 생산에 필요한 종이와 흑백 토너면 충분하였다. 주문을 받아가면서 책을 판매할 수 있으면 그렇게 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계속 다양한 장르의 책을 만들기만 할 것이다. 돈이 적게 드는 몇 권의 책을 만들면서라고...

 

  주문이 들어오는 책만을 찍어 내게 되면 그만큼 벌이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이것은 매우 중요했다. 그리고 기계에 대한 연구와 제작을 하면서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조금더 노력을 하면 충분한 돈을 벌 수 있었다. 그것이 내 전공이므로...

 

                                                                      2

     부산 명륜동의 L.K 공장 정문 앞에 도착한 것은 새벽 2시가 좀 넘어서였다.

  새로개통된 밀양 방향의 대구-부산 민자 고속도로를 타고 갔더니 금강(옥천)에서 고속도로(미자)의 톨케이트에서 15,800원 정도의 통행 요금을 치뤘다. 경부 고속도로를 타고 갔으면 그것보다 조금 들 나왔겠지만.. 그게 마음에 자꾸 걸렸다.

  어쨌튼 L.K 라는 공장 정문은 문이 닫혀 있었다. 그곳에서 차를 세워 놓고 의자 뒤에 갖고 다니던 침낭을 펴 놓고 잠을 자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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