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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출장

부산 출장 (142)

2013.12.21 19:20

文學 조회 수: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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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구포역 근처의 PC방이다.

현재 시간 오전 4시16분. 밤 1시에 옥천역에서 열차를 타고 3시 넘어서 구포역에 도착하였지만 대합실은 문이 닫혔고 외부 출구만 통행이 가능했다.

  전철, 버스가 다닐 때까지 이곳에서 컴퓨터로 글을 쓰려고 하는데...

  의외로 PC 방의 화면이 커서 조금은 놀란다.

 내 홈페이지와 이곳 네이버 카페에서조차 글을 쓰는 게 힘들다. 아무래도 PC방의 컴퓨터가 최신형 이여서 그런 듯하다.

 

 투명한 아크릴판에 글씨를 쓰는 것처럼 깔끔은 한데 글을 쓰는 게 영 어설프다. 그래서 메모장을 열어서 그곳에 글을 쓰고 있는 중이다. 내 홈페이지에는 전혀 글을 쓸 수 없었다. 이런 현상을 처음 겪는 것은 아니었다. '윈도우 7'로 PC방이 바뀌면서 그렇게 게시판 난에 게시글을 쓸 수 없었다.
'윈도우 XP'를 사용하는 나는 전혀 문제될 게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여기서는 글을 쓸 수 없는 것은 프로그램 탓이리라! 최신형의 윈도우가 아무래도 홈페이지와 맞지 않아서 일텐데 나는 제로보드에서 그에 맞는 형식의 프로그램을 다운 받아서 새로 설치하던가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네이버에서조차 글 쓰는 게 어려웠다. 오타를 수정하기 위해 뒤로 가려고 하는데 커서가 멈춰진 체 움직이지를 않는다. 그래서 메모장을 열고 글을 쓴 뒤 한꺼번에 옮겨 놓곤 한다. 

 

   이곳에서 전철과 버스가 다니는 시간까지 글을 쓰면서 기다리는 편이 나을 듯하지만 담배 연기 때문에 목이 아프다.
  환기가 잘 되지 않아서 공기가 탁한 듯 목이 칼칼해진다.
  PC 방에는 몇 사람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있는 듯하여 일어서서 찾아 보지만 두 개의 홀에 앞에 4사람 뒤칸에 그 만큼의 젊은 사내들이 게임을 즐기는 중이었다. 그러나 나는 게임은 하지 않고 글을 쓰려고 들어온 것이다.

 

2. 12월 21일 토요일. 밤 1시에 부산으로 이틀 만에 다시 출장을 나가게 되었다. 같은 기계가 똑같은 부위에 고장이 났는데 이유는 전선의 단락이었다. 기계의 센서부분에 연결된 탓에 에어 실린더의 상태를 감지하는 장치다. 이부분이 작동불능에 빠지면 다음 동작을 하지 않으므로 기계가 스톱하고 만다. 작업자는 해야할 일을 못하므로 A/S 전화를 받게 되면 반드시 다음날에는 방문해야만 했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같은 방법(무궁화호 열차를 타고)으로 출장을 다니지만 그때와 지금은 전혀 체력이 달랐다. 그래서 야간에 다니는 방법을 지양하려고 했지만 오늘은 예전처럼 야간에 열차에 탑승하였다. 그리고 많은 생각이 엇갈려서 떠오른다. 부산역에서 전철, 버스가 다니기 전까지 신문지를 깔고 잠을 자던 것. 돈이 없어서 초량시장 앞에서 휴대폰 가게에서 만원을 빌리던 것, 또한 돌아오는 길에 옥천역이 아닌 영동역에 내려서 밤에 세워 놓은 차량을 타고 돌아오던 것 등. 그 당시에는 옥천역에 무궁화호가 많이 서지 않았었다. 간이역으로 구실조차 못했는데 그 이유는 통일호만이 겨우 섰던 탓으로 명맥만 유지하는 것이여서 어쩔 수 없이 하행선은 영동역에서, 상행선은 대전역에서 탑승을 하였으므로 1톤 화물차량을 역 근처에 세워 뒀었다.

  그 당시에는 사업적으로 완전히 안정적이지 않았다. 그래서 더 많은 노력과 절약을 하게 됨으로 역에서 잠을 최고의 절약이라는 신조가 정신적으로 무장되었다고 할까?

  이틀만에 다시 똑같은 곳을 찾아 가는데 시간과 방법이 달랐다. 밤 1시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옥천역에서 출발을 하여 3시 40분 정도에 구포역에 도착했다. 그리고 구포역 근처의 사이버시티 PC 방에서 1시간 정도 글을 쓰다가 전철이 다닐 때쯤 밖으로 PC 방에서 나갔고...

  구포역 뒤로 골목을 빠져 나가서 도착한 구명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양산역을 향한다. 아침 6시. 양산역은 아직 버스가 다니지 않았다. 그래서 걸어서 시외버스 터미널 앞의 버스 승강장까지 갈 동안 주변의 새로 지은 상가 건물들이 마천루처럼 세워져 있었다. 마치 다른 나라에 온 것처럼 유리로 벽면을 장식한 같은 모양의 상가 건물들. 이곳 신도시의 풍경은 오래된 건물이 전혀 없었으므로 낫설기만 하다. 한결같이 모두 상가가 1층에는 들어차 있었다. 그렇지만 모두 장사가 잘 될지 않을 것처럼 한산하고 아파트 단지도 아닌 곳인데 신기롭다.

  '사람들이 이곳에 그만큼 몰리지도 않으련만 초호화 상가라니?'

  그런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e-mart 라는 상가 앞에 버스 승강장에서 다시 전광판을 보았다.

  <88번 버스 15분 후에 도착!>

  88번 버스와 67번 버스 중 하나를 타면 목적지까지 가게 된다. 이틀전에도 이곳까지 걸어와서 버스를 탔었는데 그 때는 지금과 또한 시간대도 사람들도 모두 달랐다. 지금은 새벽 시간대였고 그 때는 오전 10시가 되었으므로 사람들조차 달랐던 것이다. 지금은 출근 시간을 하는 사람들이 옷 깃을 여의며 발을 동동 구르며 차를 기다린다. 나 또한 새벽의 추위로 인하여 제법 한기를 느끼고 있었다. 버스가 도착하여 탑승을 한다. 열쇠꾸러미에 끼워 있는 둥근 전자칩(핑크색의 반지처럼 둥근 원형이다. 나는 이것을 대구의 버스충전소로 보이는 경산역 앞에서 구입하였는데 의외로 쓰입이 많았다. 이틀전에 이곳 편의점에서 일만원을 충전하여 다시 사용하고 있었다. 오늘 지하철, 버스를 갈아 타느라고 5,000원은 사용했다고 지하철을 창구에서 전자 숫자가 남은 액수를 알려 줬었다.이곳 양산역에서 B라는 목적지로 갈 때는 88번을 올 때는 67번 버스를 타고 왔다. 

 

  버스에서 내린 곳은 아직 목적지가 아니었다. 대략 5~6km를 걸어서 목적지인 B라는 공장에 도착해아야만 했다. 2차선 도로를 따라 40분 걷는다는 건 여간 지루하지 않았다. 그곳 B라는 공장까지는 버스가 다니지 않는 탓이다.

 

3. 이처럼 살면서 불굴의 의지를 갖는 이유는 멀까?
예전과 다르게 3년 전에 나는 부산 출장 중에 극심한 어지럼증에 시달리곤 했다. 이것은 체력적으로 많은 고통을 수반하기에 이른다. 그래서 도저히 출장을 다닐 수 없다는 한계에 시달리게 되었는데...
그것을 만성적인 피로와 건강 악화에 무게를 두고 새로운 분석을 하기에 이른다.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던 것은 그것이 혈압 상승을 가져왔고 한 순간에 뇌출혈을 몰고 올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나는 어지럼증으로 쓰러지고 말았었다.   

 

  그 뒤 3년이 흘렀다. 새로운 사실은 늘 육체적인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이었다. 이 노력만이 새로운 안배였다. 질적인 삶도 정신적인 건강도 어찌보면 육체에서 나왔다. 육체가 병들고 나약하면 정신도 흐릿해지고, 잠에 취하게 되고, 그리고 병원 신세를 지게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중요한 것은 건강을 지키는 비결이었다. 언제나 몸을 움직이고 '체력적인 운동'을 하는 것만이 나이를 먹으면서도 늘 건강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운동을 습관처럼 이어간다. 아침에 일어나면 줄넘기를 하고, 낮에도 틈틈히 자전거를 타고 걷기 운동을 생활화 한다. 

 

4. 부산 출장으로 전에는 기력이 쇠진했었다. 하지만 그것은 출장 때문이 아니고 평상시의 신체적인 특징이 병약했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출장으로 인하여 생활 리듬이 깨지면서 과로까지 겹치게 되자 위험한 상황까지 갈 수 밖에 없었다을 것이다. 그 뒤, 운동을 하게 되고 건강을 되찾았지만 여기서 언제든지 다시 찾아올 수 있다는 죽음의 그림자(어지럼증. 심혈관질환. 고혈압. 당뇨병을 그렇게 부르기로 했다)를 느낄 수 있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