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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보드 4.0의 일기(日記) 이곳은 '제로보드 4.0'에 있던 내용을 추출하여 되올린 곳인데... 간혹 게시판의 하단 내용에 이상이 생긴다. 그렇지만 봉사로 있다가 무려 6년만에 다시 눈을 뜬 것만 같다. 또한 글을 쓰던 예전의 기억을 떠올려 볼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너무 기쁜 나머지 이정도만해도 과분한 것 같다.

거래처 가는 약도

2007.02.18 17:34

문학 조회 수:2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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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퓨터를 켜고 몇 번째 입금액을 확인해 보았지만 오후 2시까지 입금시키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었다. 결국에 은행 마감 시간을 넘긴 오후 다섯 시에 '을'의 공장에 전화를 했다. 그는 '갑'과는 경쟁업체 사장이었다.
  "벌써 1년이 넘었는데 기계 값을 주지 않는거예요?"
  "아직도 안받았어요? 쫒아가서 달라고 하세요..."
  "엇그저께 월요일 그러지 않아도 갔었답니다. 사백만원이 남았는데 다 못주고 백만원을 주겠다고 하여 돌아 왔는데 아직도 입금 시키지 않는데요!"
  "에이구... "
  "도데체 갑이 무슨 돈으로 공장을 크게 샀을까...몰라... 얼마주고 산거래요?"
  "경매로 15억을 줬다는데 은행에서 대부를 받았다고 하더군요!"

  '갑'과 '을'은 한 거래처에 복수 거래를 하고 있었다. 조명탄, 신호탄, 그리고 불꽃놀이화약을 만드는 국내 굴지의 'ㄱ회사'였는데 그곳에 지관을 납품하였다. 그러다보니 서로 충돌을 하게 되었다. 누가 먼저 납품을 하였는데 끼어 들어 왔다는 점과 제품의 품질이 더 좋다고 서로 비약 시켰으므로 자연 관계가 나쁠 수 밖에 없었다. 유별나게 상대방을 두고 격하시켰으므로 나는 양쪽을 오가면서 가급적이면 화해시키려고 유도해 보았지만 전혀 소용이 없었으므로 지금은 관망하기만 할 따름이었다. 두 사람은 항상 적으로 간주하고 상대방에 대해 헐뜻어 왔다. 그 때문에 서로 관계는 악화일로였고...  
  '을'의 불리함은 후발업체로서 끼어들었다는데 있었다. '갑'은 당연히 여기저기 '을'을 헐뜻고 다니면서 방어적인 자세를 고수하려고 했다.

  그런 두 사람을 사이에 두고 중용의 입장을 취할 수 밖에 없었다. 뾰족히 누가 더 좋고 나쁘다고 판단을 유보하여 왔는데 지금으로서는 '을'에게 '갑'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려고 전화를 하여 그 내용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그만큼 '갑'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다. 그가 부실하고 방만한 경영을 하여 많은 빚을 졌다면 그만큼 위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 기계 미수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닥칠 것이므로 더욱 결제를 보체야할 필요성을 느꼈다. 나는 '을'과 통화를 하고 난 뒤 '갑'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했다.     
  "띠리릭... 띠리릭... 안녕하세요... '갑'의 휴대폰입니다. 잠시만 기다리시면 연결되겠습니다! 루루루... 루루..."
  안내음과 함께 상쾌한 음악이 흘렀다. 그렇게 몇 초가 흘렀다.
  '어서 받아!'
  "탈칵... 언제든지 달려갈거야의'갑'입니다!"
  "지금까지 기다렸는데... 안보냈습니다!"
  "...."
  '저도 곤란할 것이다!' 그렇게 생각이 들었지만 전혀 측은한 마음이 들지 않았다. 이럴 때 일수록 더욱 다구쳐야만 할 것 같았다. 눈 앞에 어렸을 때 치던 팽이 생각이 났다. 팽이채로 계속 쳐 대야만 잘 돌았던...
  "내일 아침에 가지요!"
  "아, 지금 사무실에 도착했습니다! 일 분 후에 확인해 보세요! 입금시킬테니..."
  간다는 소리를 듣자마자, 그는 의기소침하였으므로 나는 작전이 성공했다고 기쁨으로 환하게 웃었다. 만약 누군가 옆에서 보고 있었다면 만면에 밝은 웃음을 띈 나를 보고 놀랄 것이다. 방금전까지도 안전부절 못하며 그를 비난하지 않았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