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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보드 4.0의 일기(日記) 이곳은 '제로보드 4.0'에 있던 내용을 추출하여 되올린 곳인데... 간혹 게시판의 하단 내용에 이상이 생긴다. 그렇지만 봉사로 있다가 무려 6년만에 다시 눈을 뜬 것만 같다. 또한 글을 쓰던 예전의 기억을 떠올려 볼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너무 기쁜 나머지 이정도만해도 과분한 것 같다.

옥션에서 구입한 노트북 컴퓨터 (3)

2008.08.17 09:16

문학 조회 수:3682 추천: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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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시바 노트북 컴퓨터를 옥션 경매로 낙찰 받고...
 


   2006년 9월 26일 추석 몇 일 전이었다. 옥션 경매에서 145,000에 낙찰 받은 도시바 노트북 컴퓨터는 밝은 회색이며 펼치면 검은색이다.
  삼 일 뒤에 택배로 배달을 받고 작동을 한 번 해 본 뒤에 다시 포장한 상태로 그냥 두웠었다. 프로그램이 '윈도우 98'이었으므로  매우 불편하여 다시 '윈도우 XP'를 설치하였는데 속도가 너무 느려서 지금까지 별로 사용하지 않아 왔었다. 그렇지만 어제부터 갖고 있던 '삼선 센스 690' 노트북 컴퓨터가 고장이 나자 모두 뜯어서 부속들을 도시바 노트북 컴퓨터에 넣기 시작했다.


2 노트북 컴퓨터는 내 생활의 일부였다. 


 
  기계를 제작하는 나는 전기 박스에 PLC,서보모터의 드라이브등을 내장시키고 최종적으로 노트북 컴퓨에서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연결하여 기계 작동의 모든 내용을 입력시키게 된다. 사람이 하던 일을 기계가 대신하는 자동 기계를 제작하기 때문이다.
  기계의 A/S는 반드시 노트북 컴퓨터를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나가게 된다. 그러다보니 기차 여행을 자주 하였고 무궁화호 열차 안에서 노트북 컴퓨터를 꺼내서 글을 쓰곤 해 왔었다.

  어제도 왜관으로 출장을 나가면서 기차 안에서 '삼성 센스 690' 노트북 컴퓨터로 글을 썼었다. 그런데 갑자기 전원 스위치가 나간 뒤로는 전혀 켜지지 않는게 아닌가!
  '아, 이런 낭패가...'
  기계 수리는 다음으로 미루고 집에 돌아와서 고쳐보려고 노력했지만 소용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내장 배터리와 외장 배터리가 서로 중첩된 부분에서 쇼트가 되어 전혀 쓸모없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삼성 센스 690' 노트북은 아내의 여자 친구에게서 구입한 것이었다. 삼성 생명 보험회사에 외판원으로 근무하다가 그만두웠을 때 50만원 상당의 조립품 PC를 사주고 교환하였지만 배터리에서 파란색 액이 흘러 A/S를 한 뒤에 18만원을 주고 새 배터리를 구입하였으므로 오히려 시중가보다 훨씬 비싸게 사게 되었다. 나중에 구입한 도시바 노트북의 거의 4배였다. 또한 배터리와 시리얼 1포트가 없었으므로 불편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화면도 다른 화면에 비하면 훨씩 작았으므로,
  '우라질... 이것도 노트북이라고 판매한거야? 죽일 놈들...'하고 그 불편함을 몸으로 느낄때마다 화가 치밀어 올랐으므로,
  삼성 전자의 홈페이지에 불만을 적어 놓았었다.
  이 애물단지 노트북 컴퓨터를 들고 다니면서 얼마나 속을 썩였는지 이루 형용하기 어려웠다. 항시 배터리가 언제 파랗게 액체를 흘러 내리며 터질지 몰랐다. 그 전에 버리는 게 상책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오히려 담담해졌다.

  "노트북 컴퓨터가 고장 나서 다른 것으로 교체해야 겠어!"
  그렇게 아내에게 설명하고 그것을 대치한 제품으로 '도시바 노트북 컴퓨터'를 꺼내 들고 양쪽 노트북 컴퓨터를 비교해보며 소형 도라이버로 분해를 시작했다. 그리고 내용을 확인해 보았더니,

  '삼성 센스 690'--->   속도 : 596MHZ 메모리 : 128MB RAM 하드 : 10GB
  '도시바' ---->  속도 : 596MHZ 메모리 :  64MB 하드 : 10GB

  두 대의 노트북 컴퓨터의 제원은 모두 같았는데 단지 메모리가 차이가 났다. 그래서 내용을 분해하여 고장난 컴퓨터의 메모리와 하드 디스크를 꺼낸 뒤에 나머지는 패기처분하고 그것을 도시바 노트북 컴퓨터에 장착했다.
  "와, 엄청나게 빨라 졌어!"
  속도가 비교도 할 수 없이 빨라졌으므로 무척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그 옥션에서 경매로 구입할 때의 상황을 떠올려 보게 된다.


  3. 노트북 컴퓨터를 옥션에서 경매로 구입할 때의 상황.



  2006-09-26 오후 11:21:00.



  경매 마감 열 시간 전에 135,000(십삼만 오천원) 을 적어 넣어서 일찌감치 다른 사람들을 앞질렀다. 그 당시 최고가는 81,000(팔만 천원)이었다. 판매자의 노트북 컴퓨터의 구입가는 155,000(십오만오천원)이였으며 몇 년 전에 경매로 샀고 몇 번 사용 한 뒤에 다른 것을 다시 구입하여 필요가 없어서 내 놓게 되었다는 내용이 게시판에 적혀 있었다.
  
  낙찰 가에 다른 사람이 137,000원을 써서 순위가 2번으로 뒤 바뀌었다. 즉각 145,000으로 도전하여 결국에는 낙찰자가 되었다.
  '왜, 이렇게 남들보다 월등히 높게 써 넣었을까?'
  도저히 믿기지 않는 가격이라고 다른 사람들이 게시판에 글을 써서 올려 놓았다. 그렇지만 내 딴에는 높은 가격을 제시한다면 다른 사람이 장난을 치지 못할 것라는 판단이 들었다. 무턱대고 가격만 높이 책정해서 올려 놓으면 그게 대수일까? 다른 사람이 145,000(십사만 오천원) 보다 더 써 넣으면 다시 도전할까? 말까? 나는 낙찰 마감 시간까지 마음을 졸이며 기다렸다.
  '이 금액이 최후의 마지노 선이다. 더 이상 높게 책정하지는 않으리라!'
  A, B, C라는 사람이 나와 경쟁을 하고 있지는 않을까?
  A라는 사람 왈(曰),
  "흠, 과연 저 컴퓨터가 그만한 가치가 있을까? 미쳤어!"
  B라는 사람도 컴퓨터 앞에서 턱을 감싸며 생각한다.
  '흠, 느려 터지고 구형의 사양인데 더 써넣어? 그래도 일본 제품인데...'
  C라는 사람은 여유돈이 많지 않은 학생이었다.
  "기권 하겠어... 차라리 다른 노트북 컴퓨터에 도전을 하자! 너무 무리야..."

  다시 A 가 못먹는 감 찔러 본다는 식으로 컴퓨터의 좌판을 두두렸다. 그는 최고 낙찰가인 135,000원에서 이천원을 추가하여 137,000원을 써 넣었다. 대번에 자신이 '낙찰 가능자'로 올라 섰다. 그렇지만 재빨리 1 위가 뒤바뀌는데 내가 145,000원으로 써 넣었기 때문이다.
  "엇쭈, 이것 봐라!"
  B도 놀랐다.
  '에이, 저런 터무니 없는 금액을 써 넣은 사람은 바보 아니면 천재일테지...'
  C 도 추적할 수 없도록 높아진 금액을 바라보다가 식욕을 잃은 것처럼 책상 위의 올려 놓은 송편 떡에서 손을 내려 놓았다.
  "그만 두겠어!"
  나는 처음부터 도전을 해오지 못하게 높은 가격을 제시하고 기다렸는데 그것이 한편으로는 도움이 되리라 판단해서다.
  '아마도 천 원을 더 써 넣는 장난을 해 봐!'
  그렇게 생각하면서 눈을 이글이글 불태우며 지켜 보았다. 적어도 A, B, C 라는 세 사람은 경매 마감 시간까지 지켜 볼 것이다. 이변이 없는한 그 때까지 1위를 지킬테지만 겁을 먹고 있는 듯 싶었다. 아마도 맞불을 놓지 못하는 것도 높아진 낙찰가로 인하여 경매를 포기하지 않았나 싶었다.

  마감시간 10초가 남기고 신경을 온통 곤두세웠다.
  이제 모든 것을 다른 사람이 천원을 더 써 넣는다고 해도 도전을 할 수 없었다. 전에도 그런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렇게 된다고 해도 후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높아진 경매가로 차라기 그 편이 나으리는 판단도 섰다.
  "경매 종료 10초전, 9초전, 8초전, 7초전, 6초전... "
  "경매 종료!"
  결국 노트북 컴퓨터는  145,000원으로 내게 낙찰 되었다. 그렇지만 그 뒤 노트북 컴퓨터를 받고나서 이것이 구형이고 너무 느리다는 사실 때문에 그동안 사용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었다. 
  똑같은 노트북 컴퓨터가 지금은 월등히 빨라졌으므로 너무 기쁠뿐이다. 

4. 이제부터는 새로 업그레이드가 되어 내가 글을 쓰는데 일조할 것이다. 


  메모리가 기존에 64MB에서 192MB로 높아졌으므로 오히려 기존의 '삼성 센스 690' 노트북 컴퓨터보다도 속도가 빨라졌던 것이다. 너무 기뻐서 감격스럽기조차 하였으니...    

  옥션에서 경매로 구입한 도시바 노트북 컴퓨터는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이었다. 그렇지만 사용자가 사용하지 못한 이유도 메모리 때문인 듯하였다. 새로 더 좋은 노트북컴퓨터를 구입하고 이것을 버리듯이 옥션에 올려 놓았을 것이다. 나는 그것을 보지도 않고 덥썩 구입한 뒤에 지금까지 제대로 사용도 하지 못했었지만 이제부터는 출장을 다닐때마다 등에 짊어진 배낭에 넣고 다닐 것이다.

  PS : 고장난 '삼성 센스 노트북'에서 들어 있던 자료들을 꺼내지 못해서 고심하다가 마침내 하드 디스크를 교체하고 난 뒤에 내용을 옮길 수 있었는데 출장을 다니면서 열차 안에서 쓴  '날아가는 오리 동화'의 수정본이었다. 이 글을 마침내 구해내면서 얼마나 기뻤던지 모르리라! 어찌보면 노트북 컴퓨터가 고장난 것 때문이 아니고 이 글을 살려내기 위해 이틀을 '노트북 컴퓨터'를 분해하였던 것이고 메모리를 추가할 수 있었던 것은 부수적인 노력의 산물이었다.<
  운명의 여신은 내게 미소를 지으면서 말하는 듯하다.
  "네가 글 쓰는 것에 그토록 노력하니 가상하구나!"
  "예, 제발 부탁하오니 제 글을 지우지 마시고 그대로 옮길 수 있도록 하소서!'
  "그럼, 이 글이 네 글이더냐?"
  운명의 여신은 금빛으로 찬란하게 쓴 다른 사람의 책을 보여주며 물었습니다.
  "아닙니다!"
  "그럼, 이 글이 네 글이냐?"
  다시금 나타난 여신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내게 은빛으로 반짝이는 책을 들어 보였습니다.
  "아닙니다. 제 글은 미온하옵고 낡은 빛이며 퇴색하였나이다!"
  "그럼, 이글이 네 글이더냐?"
  그렇게 말하면서 나에게 내미는 것은 구형의 노트북 하드디스크에 들은 글의 내용들이었습니다.
  "예, 그 것이 제것입니다!"
  "언제나 너는 설량하구나! 전혀 거짓이 없으니... 이노릇을 어찌할꼬?" 그렇게 말하면서 그녀는 내게 운명을 얘기하였지요.
  "열심히 글을 쓰면 반드시 네게 행운이 오리라!"
  "감사합니다만, 행운은 결코 바라지 않나이다. 제 길에 가시밭길이 놓여 있더라도 두렵지 않을 뿐이지요!"
  "어찌 너는 글만 아느뇨? 네 정성이 가상하구나..."
  그렇게 말하고 그녀는 내게 황금으로 된 책과 은빛으로 찬란한 책을 덤으로 주고가면서 말했습니다.
  "성공이가까웠나니... 최선을 다할지뇨!"
  "아..."
  나는 결코 글을 쓰고 성공을 바라지 않는다. 결코 빛을 발하며 빛나지 않으리라는 것도 알기 때문에 모든 것이 두렵지 않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