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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보드 4.0의 일기(日記) 이곳은 '제로보드 4.0'에 있던 내용을 추출하여 되올린 곳인데... 간혹 게시판의 하단 내용에 이상이 생긴다. 그렇지만 봉사로 있다가 무려 6년만에 다시 눈을 뜬 것만 같다. 또한 글을 쓰던 예전의 기억을 떠올려 볼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너무 기쁜 나머지 이정도만해도 과분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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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톡톡톡..."
  누군가 차량의 유리창을 두두리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방금전 비가 내려서 차문을 올렸놓고 다시 잠이 들었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차를 세우지 않는 것은 번거롭고 귀찮아서였다. 그것보다 운전을 밤새 할 수는 없었으므로 최고조로 졸리는 순간 잠을 자기 위해 A 근방의 IC 진입로 도로에 차를 세워 놓으려다가 한참을 더 달렸는데 다른 차선과 만나는 지점에 이르러 겨우 차량을 갓길에 세워 놓고 깜빡 잠들었던 모양이다.
  희뿌연하게 세상이 밝아 오고 있었으므로 언듯 밖의 그림자를 보면서 나는 경찰관인 줄 알았다.  

  보따리를 하나 들고 있었는데 그곳에서 박카스 한 병을 꺼내 주며 말했다.
  "다음 톨케이트 못미처서 내려 주세요!"
  "그러지요 뭐!"
  이윽고 나는 그 아주머니를 테우고 출발을 하였다.
  "커피만 파세요? 아니면 연애도 가능한가요?"
  "연애하고 싶으세요?"
  "글쎄요?"
  "지금하고 싶으시면 저쪽에 세우세요!"
  "아닙...니다! 차에서 어떻게..."
  내가 호기심을 느끼며 물었다. 연애라는 말을 오랫동안 꺼내지 못해서 망설였었는데 그녀는 내가 말하기 무섭게 대답했다.

  "문제 없어요! 저기서 세워 주시면 잘 해드릴 수 있는데..."
  "아닙니다! 제 차가 좁아서..."

  사실 의도한 바는 아니었다. 물어만 볼 생각이었는데 어떻게 엮어들기 직전이었던 것이다.


  나이는 50대 쯤 되어 보였는데 그녀는 대략적으로 자신이 혼자 산다는 것과 돈벌이를 하기 위해 밤에 커피 장사를 한다는 것을 소상히 내게 말해 주웠다. 그렇지만 나는 그녀에게 어떤 호기심도 느끼지 못하였다. 사실상 좁은 차 안에서 카섹스를 할 수 있다고 생각지도 않았는데 그녀는 문제가 없다는 말을 서슴없이 하는 것이었다.
  "한 번에 얼마씩이나 받으세요?"
  "이 만원에서 만 오천원요! 그런데 요즘은 불법으로 법이 바뀌어서 좀 힘들어요!"

  어제 기계를 납품하고 시운전을 끝내고 그곳에서 공장장과 상무라는 사람과 회식을 했었다. 중복이여서 저녁을 먹는 식당은 무척 손님들이 많았다. 나는 개고기를 먹지 않았으므로 삼계탕을 시켰고 참석한 네 사람은 개고기 수육을 시켰는데 주로 기계 얘기를 했다.

  이곳에 자동 기계 2대와 NC 카팅기계 1대를 납품하여 2500만원의 돈을 벌게 해준 공장장과 상무였다. 그들은 나와 오랫동안 안면이 있었으므로 2차를 사라는 말에 혼쾌히 가요 주점으로 가서 22만원을 썼다.  그 때가 밤 11시가 조금 넘었는데 술을 마셨으므로 부산에서 옥천까지의 장거리 운전을 할 수 없었지만 달리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무더운 날씨가 푹푹 쪘다. 열대야처럼 밤에도 더위가 전혀 가시지 않았던 것이다. 출발하기 전에 차에서 잠을 청하려다가 더위 때문에 포기를 하고 고속도로를 진입하여 2시간이 동안 운전을 하다가 A 를 지나자 졸음이 넘쳐서 갓길에 세우고 잠이 들었던 것인데...        

  나는 강금식 법무무 장관 시절 그녀가 만든 '성매매 당속법'에 대하여 강한 거부감을 느껴 왔었다. 그리고 그 법이 발효되어 성매매가 근절되리라는 생각도 하지 않았으며 그렇게 될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이제는 음성적으로 매도된 불법적인 행위에 의하여 법에 저촉될 수 밖에 없는 사회적 현실에 깊이 우려를 갖고 있었다. 그러므로 한 여자에 대하여 나는 측은한 마음이 앞섰다.

  날이 훤하게 밝아졌으므로 생각지도 않았던 섹스를 하고 싶은 생각은 절대 없었으므로 선의를 배풀어 그녀가 원하는 곳까지 태워다 주면서 많은 생각을 한다.
  이 불경기에 여자들은 더 많은 성매매를 강요당하는 게 현실이었다. 가요주점에서 3명의 도우미 여자들이 2만원의 봉사료를 받고 함께 노래 부르고 춤췄었다. 그리고 그녀들은 서숨없이 말했었다.
  "10만원을 주면 여관에 갈께요!"
  그런데, 커피 아주머니는 가격이 더 저렴하지 않은가!
  '2만원을 주면 써비스를 제공할께요!"

  아,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거리로 내몰리는가! 사회가 불경기로 시달릴 수록 여자들은 더 많이 밖에서 몸을 팔게 될 것이다. 그것도 생계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