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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보드 4.0의 일기(日記) 이곳은 '제로보드 4.0'에 있던 내용을 추출하여 되올린 곳인데... 간혹 게시판의 하단 내용에 이상이 생긴다. 그렇지만 봉사로 있다가 무려 6년만에 다시 눈을 뜬 것만 같다. 또한 글을 쓰던 예전의 기억을 떠올려 볼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너무 기쁜 나머지 이정도만해도 과분한 것 같다.

많은 생각들이 교차한다.

2004.06.05 18:42

문학 조회 수:2890

1. 몇 일 전부터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6월 6일 현충일 날 네 차좀 빌려쓰자!"
  그렇게 부탁을 하려고 벼르다가 친구 부인에게 두 번의 통화만을 하고 포기를 한다. 자꾸만 회피를 하는 듯 싶어서다. 12인승 봉고차를 갖고 있는 친구에게 하루 빌리자는 부탁을 하려고 하니 선뜻 나서지도 않고 연결되 되지 않았던 것이다. 나는 결국에 포기를 하고는 렌트카를 빌릴 생각이다.
  
  전북 임실 호국원에 부친을 모셔놓고 현충일날 찾아가 보지 않는다면 불효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그것도 거리상 너무 멀었기 때문에 동생들과 함께 한 차로 가는 것이 내 소원이었다. 2월 4일 장례식날에는 안장을 하기 위해 영구차를 불렀었다.
  삼오제를 지내기 위해서 다시 찾았을 때는 렌트카를 타고 갈 수 밖에 없었다. 그런 경험을 살려서 이번에도 봉고차를 빌리려 했던 의도가 순전히 친구의 회피로 인하여 완전히 빚나가고 말았으니...
  "아무리 친구 사이라고 해도, 마누라는 빌려 주더라도 차를 빌려주면 안된다!"
  그런 빈말이 있듯이 차를 빌리려고 했던 의도가 어긋나게 되면서 나는 두 번째 방법으로 렌트카를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삼오제 때는는 대전 광역시에서 막내 동생이 빌렸었다. 그렇지만 번거롭게 할 듯 싶어서 옥천에서 빌리면 좀더 편할 것같아서 렌트카를 찾아서 전화를 하였다.
  "여보세요! 12인승 봉고차를 하루 빌리려면 얼맙니까?"
  "12만원 입니다!"
  "현충일날 새벽에 출발하여 오전만 빌릴텐데... 10만원에 안되겠습니까?"
  나는 요구가 들어지지 않을 경우 다른 렌트카에 전화를 할 생각이었다.
  "그렇게 하세요!"
  30대 부인인듯 한 음성은 선뜻 확답을 하였다.
  "그럼, 서류가 무엇 필요합니까?"
  "서류는 운전면허증이고 요금은 선불을 하셔야 합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렇게 전화상으로 약속을 하여 놓고 동생들에게 전화를 하였는데 무엇 그럴 필요가 있느냐, 각자 차가있으니까 끌고 가자고 하였다.
  
  나는 단호하게 거절을 하고 동생들과 의견불란만 야기한체 그럼 너희들만 모친을 모시고 갔다오라고 하고는 모든 것을 일단랄 하였다. 올해는 2월 달에 갔으니 가지 않아도 그만이라는 생각에서다. 무엇보다 경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생략을 하고 내년에나 가던가 묘지를 옮겨와야 겠다는 착착한 심정으로 변하였다.
  평생을 모친의 속만 썩이고 죽는 그날까지 중풍과 똥칠을 하던 부친에게 나는 늘 불만이었다. 어려서 가난으로 세 끼 끼니도 못먹던 생각을 하면 모든 것이 당신탓이라고 치부함이다. 막내 동생도 내게 훈계를 한다. 제딴에 멀리(서울)서도 찾아 가려고 하는데 가까운 곳에서 왜 못가냐는 거였다. 이렇게 내 처지가 하락한 이유가 현충일날 부친을 찾아 가지 않겠다는 단오한 결심 때문이라는 것을 나는 안다. 내가 못나고 이렇게 밖에 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하여 변명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잔소리를 늘어 놓는 동생의 전화를 끊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