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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보드 4.0의 일기(日記) 이곳은 '제로보드 4.0'에 있던 내용을 추출하여 되올린 곳인데... 간혹 게시판의 하단 내용에 이상이 생긴다. 그렇지만 봉사로 있다가 무려 6년만에 다시 눈을 뜬 것만 같다. 또한 글을 쓰던 예전의 기억을 떠올려 볼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너무 기쁜 나머지 이정도만해도 과분한 것 같다.

단편소설 (비애)

2004.10.10 13:27

문학 조회 수:3144



  선악과를 따 먹은 아담과 이브가 이제 부끄러움을 알게 되어 낙원에서 쫒겨나는 것처럼, 악의 구렁텅이로 빠져 든 기분이었다. 나의 육신은 이제 부끄러움을 알고 욕구에 대하여 참을 수 없게 되었다. 곧, 무절제한 성욕으로 주체할 수 없었 급기야 방탕과 탕아가 되고 말았다. 도무지 모든 것이 예전 같지가 않았다. 그리고, 지금에 이르러 선악과라는 과실은 바로 남녀간의 성적인 접촉이 아닐까? 하며 해석을 조심스럽게 내려 본다. 그것이 <나의 아담과 이브>다.

  너무도 고통스러운 인내를 수반하는 그녀와의 기억으로 인하여 도무지 견딜수가 없었다.

수없이 많은 밤을 밤거리를 헤매다가 결국 이른 곳이 어두운 창녀 집이었으니까. 왜, 그토록 자신을 절제하지 못하는 것일까? 너무도, 그 악의 구렁텅이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내가 미웠다. 무엇보다 내 몸을 축낸 것은 참을 수 없어하는 자위 행위였다. 어느 날에는 하루에도 두 번씩이나 하였으니 몸이 견뎌낼 재간이 없이 병자처럼 몰골이 초최레하고 힘이 없었으며 모든 일에 의욕을 상실하기에 이르렀다. 이것은 너무도 중요한 또 하나의 결정을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고 본다. 그 뒤의 인생은 너무도 비관속에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으니까!

  절벽에서 도로로 나와 오토바이를 끌고 오듯이 집에 돌아 오니 모친이 기겁을한다. 내 몰골을 보더니 죽었다 깨어 난 사람이라고 짐작하고 최악의 사태를 짐작하였던 것이다. 자살하려 하였다고 지레 짐작하고 통곡을 하기 시작했다.
"에이구, 그 놈의 여자 하나 때문에 멀쩡한 아들 하나 잡는 구나! 귀신이 씌였어도 단단히 씌였지, 이게 웬일이다냐? 이래서는 안되겠다. 무슨 방도를 취해야지....." 그
  그 런 말을 하는 중에 어머니는 부랴부랴 나가셨는데, 나는 의식이 가물가물 하여 방 안에 이불을 펴고 눕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곤, 끝도 모를 나낙으로 떨어지는 느낌으로 스스르 잠이 들었나 보다. 깨어나보니 무당의 푸닥거리 소리가 귀를 쟁쟁 울렸던 것이다.

  어허, 물렀거라! 잡귀야 물렀거라!
  성황님은 들으소서 사진 속에 같이 있는
  방정맞은 저 여자를 아주 잊게 하소.
  잡귀는 물러 갈 때, 저 여자를 데려 가소.
  어험, 그래야지! 자알 한다. 써억-
  나가서 아주 돌아오지 말거라!
  더 이상 나오지도 들어가지고 말고
  이 놈의 잡귀야, 썩 나가거라!
  나가면서 다 가져가고 한시 한날
  다시 태어나 새로운 마음으로
  새사람이 되게하소! 휘이- 물렀거라!
  썩 나가거라! 요망한 귀신아!

  "글쎄, 괜찮다니까요!"
  내가 버럭 소리를 냅다 질렀다. 미리 입을 막을 속셈에서다. 그런데, 모친은 내가 자고 있는 동안에 무당을 데려 와 굿판을 벌렸던 것이다. 의식없이 누워있는 데 무당의 푸닥거리가 시작 되어 벌떡 눈은 떴지만 일어 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시작된 굿판은 거의 밤새워 이어졌다. 그리곤, 새벽녘에야 돼지 머리에 꽂아 놓은 퍼런 지폐를 챙겨 들고 무당은 돌아가고 나니, 고요가 감싼다. 천정이 빙글빙글 돈다. 긴장이 풀려서 일까. 도무지 잡념을 버릴 수가 없었다. 내일은, 공무원 시험은 젖혀두고 다닐 만한 직장을 찾아 보리라! 그것이 무엇보다 지금의 내게 필요하다고 재차 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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