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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보드 4.0의 일기(日記) 이곳은 '제로보드 4.0'에 있던 내용을 추출하여 되올린 곳인데... 간혹 게시판의 하단 내용에 이상이 생긴다. 그렇지만 봉사로 있다가 무려 6년만에 다시 눈을 뜬 것만 같다. 또한 글을 쓰던 예전의 기억을 떠올려 볼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너무 기쁜 나머지 이정도만해도 과분한 것 같다.

3. 비상(飛翔)

2004.10.31 08:39

문학 조회 수:2901



  고막을 터트리려는 듯 요란한 ‘완 투 쓰리’(군용(軍用) 수송기의 이름)는 우리가 정열 해 있는 장소에서 불과 십여 미터 가까이로 바퀴를 타고 미끄러지듯 다가 왔다. 하늘이 찢어지는 듯한 엄청난 소음이 진저리를 치게 할 정도였다. 앞 뒤 사람의 말소리가 전혀 안 들린 정도의 무지막지한 소음은 비행기를 타고 이륙하는 순간에 더욱 더 크다. 바퀴를 사용하여 장소를 옮겨가더라도 제트엔진은 가동하고 있어야 한다는 특별한 이유가 무엇 때문인지는 모른다. 거대한 소음의 군용 비행기,아니 처음으로 보는 비행기의 느낌은 좋게만 생각했던 그동안의 이미지를 완전히 뒤바꿔 놓기에 충분했다.

  아니 그것보다도 죽음에 대한 공포가 비행기에 대한 느낌을 공포와 두려움으로 떨게 하는 한 이유라고나 할까?
  공포를 가중시키는 또 하나의 요인은 얼굴에 나타날 것이지만 다행히도, 우리들은 검은 칠을 해서 상대의 표정을 읽지는 못했다. 그것이 처녀 낙하를 위한 필수적인 준비이기도 한 것이지만…….
  덕지덕지 칠해진 검은 숫 칠만 아니었으면 아마도 누구 할 것 없이 새파랗게 질려 벌써, 거품을 품으며 발작을 일으킬 수도 있었으리라!
  훈련병들을 통솔하는 소대장의 수신호를 보며 우리는 두 줄로 나누어지어 비행기 꼬리 부분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비행기는 꼬리 부분이 활짝 아래로 내려와 벌려 지더니, 사람이 나와 올라오라고 손짓을 한다.

  “빨리 빨리 올라간다. 실시!”
  “실시!”
  열려진 동체 뒤 부분. 아가리를 벌린 거대한 내부는 온통 군용색의 딱딱한 쇠 빛이다. 그 안락한 승객을 위한 여행용 여객기와는 아주 딴판인 것이다. 엉덩이만 걸칠 수 있도록 선반이 양쪽 벽면으로 놓여져 있을 뿐이다. 아무 것도 가리지 않아 전선과 배관(호수) 그 밖의 장치들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그것 때문에 방음은 전혀 되지 않는 듯 내부는 더욱 요란스럽게 시끄럽다. 동체 부분은 일반 여객기의 날씬함과 다르게 화물차던가 탱크, 대포까지 실기 위해 뭉툭했는데, 그 모양이 맹꽁이배처럼 크고 통통해 보였다. 단지, 동체의 위 부분의 얼룩덜룩한 위장 무늬가 군용기를 나타내고 있을 뿐이다.

  비행기가 우리를 실은 시간은 단 몇 분에 불과 했다. 그렇게 무거운 완전 무장과 낙하산을 짊어 진채 기다린 시간에 비하면 너무도 짧고 간단했던 것이다.

  그동안 비행기를 타기 위해 얼마나 많은 훈련과 연습을 했는지 모른다. 거의 1 개월 동안의 지상 훈련이었다. 아니, 그 4주 동안 입에 쓴 내가 나게 땅위에서 기었다. 그런 보람 때문인지 오늘은 비행기를 타는 것이다.

  24주(6개월) 간의 하사관 훈련 기간에 끼워져 있는 공수훈련은 가장 힘이 들고 어려웠다. 다른 모든 훈련과정들 일테면, 유격, 각계전투, 사격 , 50km 강행군, 그밖에 빼놓을 수 없는 게 야간의 비상 훈련이 있었지만 모든 것보다 더 지독한 게 있다면 바로 공수 훈련이리라.

  땅으로 닫아 있던 꼬리가 이윽고 양쪽으로 분배되어 앉아 있는 우리의 시야에서 서서히 올라와 닫히기 시작하였다. 소대장은(우리를 가르치는 군관을 형식상 그렇게 불렀다.) 연신 뒤에 서서 우리에게 손짓 발짓으로 무언가를 지시하곤 했지만 요란한 비행기 소리에 아무 것도 들리지 않았다. 단지 그 행동으로 무엇인가 짐작만 할 뿐이었다.
뒷문이 닫힌 비행기는 이윽고 출발을 위해 활주로로 이동하기 시작하더니 비행장 끝부분에서 온 곳을 바라보며 선회를 했다.

  여기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면 오리들을 태우고 탑승을 하였다는 점이었다.
  연못에 살고 있는 오리들은 이제 이런 날고저하는 욕망에 한껏 부풀어 있는 모양이었다. 그 산하에서 구롱포 해안과 모래사장으로 함께 날개되면 다시,
  '부대로 날아올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정말 돌아온단 말이지요!"
  "그럼, 이렇게 날리게 되면 부대로 다시 돌아온다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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