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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보드 4.0의 일기(日記) 이곳은 '제로보드 4.0'에 있던 내용을 추출하여 되올린 곳인데... 간혹 게시판의 하단 내용에 이상이 생긴다. 그렇지만 봉사로 있다가 무려 6년만에 다시 눈을 뜬 것만 같다. 또한 글을 쓰던 예전의 기억을 떠올려 볼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너무 기쁜 나머지 이정도만해도 과분한 것 같다.

13. 사랑의 춤

2004.11.24 09:52

문학 조회 수:3182 추천:2



  어두운 골목 안에서 두 시간은 기다렸을까.
  9월 초순이여서 아직도 밤공기는 뜨겁기만 했다. 도심지의 공기는 밤이 되었지만 열대야로 인하여 식지 않은 체 열기가 올라왔다. 그녀의 집은 6차선 대도로변에서 골목을 따라 오르다가 세 번째 이 층 빨간 벽돌집이었다. 파란 철대문으로 안을 바라보았지만 인기척이 없었다.
  그렇게 기다리는 동안 어느덧 골목은 어둠이 깃들기 시작하여 가로등 불빛이 여기저기 비추기 시작했다. 

  “어데 갖다 오는 거야?”
  버스에서 내려 그녀의 집으로 올라오는 골목을 따라 걸어 오던 중에 내가 불쑥 나타나자, 놀라운 얼굴이었지만 한편으로는 반가운 기색이 역역했다.  
  “.......”
  그 순간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 이글거리며 불타는 듯한 느낌. 그 속에서 두 사람은 갈증을 느끼는 듯 싶었다. 우연처럼 골목에서 서로 반대방향에서 마추쳤다. 그녀는 대로변에서 버스에서 내려 골목으로 들어서고 있었고 나는 대문으로 다시 한 번 안을 살펴보면서 걸어 내려가고 있었다. 그 때, 어두워져 가는 골목으로 들어서는 그림자 하나. 분명 둥글고 앳되어 보이며 허리가 가늘고 눈이 크고 가슴이 작은 선영이였다. 물방울 무늬의 실크로 된 원피스를 입었는데 어깨에 걸쳐 있는 두 개의 끈이 끊어질 것처럼 느껴졌다. 하얀 빛의 살결이 푸른빛의 원피스 속에서 익어버려 터질 것만 같았다.  
  "선영...아!"
  "아..."
   그녀의 얼굴 표정이 반가움으로 가느다랗게 떨렸다.
  "따라 와!"
  "..."
  그녀는 자신을 보자 집앞에서 가족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서 뛰듯이 뒤쫒아 왔다. 두 사람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끌어 안고 싶었다. 그런 욕망을 숨긴다는 것이 고통이었다.

  오랜 기달림 끝에 결국 집으로 돌아오는 선영이를 만났던 것이다.
  어두운 골목 안에서 두 시간은 기다렸을까. 결국엔 집으로 돌아오는 선영이를 보고 다가서면서 물었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다. 고개조차 들어 마주 보지 않는다.고개조차 들어 마주 보지 않는다.
  “우리 이제 그만 만나요!”
  “왜 그러는데……”
  “부모님들이 반대하셔요.”
  “……”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그녀는 만나자는 주문을 계속하여 거절하는 듯 느껴져싸. 창문을 두두리는 신호로 하였는데 이제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함께 다니던 숟가락(양식기)공장의 포장부에서 근무하다가 그만 너무도 사랑에 목이 말랐었다. 세상이 온통 불타는 것처럼 느껴졌으며 그 격한 감정을 추수릴 수 없도록 뜨겁게 달아 오르게 되어 갑자기 함께 있고 싶다는 욕망(이런 표현이 적절할까?) 결근을 하게 되었는데 불과 1개월만에 그 열기가 식어 버려 두 사람은 관계가 소월하게 되고 말았다. 그 뒤, 열병처럼 앓아 누웠다. 공장에도 나갈 수 없는 처지였다. 반장으로 있던 내가 현장 아가씨와 눈이 맞아 나갔다고 이미 소문이 날대로 나 있을 터일 테니까.
  애초에 둘이 눈이 맞아 서로 같이 있고 싶어 결근한 뒤로 오히려 만나기가 어렵게 변해 버린 것이다. 전혀 예견하지는 못하였던 일이었다.
  나는 손을 내밀어 뜨거운 여자의 손을 잡는다.
  며칠동안 만나지 않아서일까 더욱 예뻐 보이는 표정이 정감이 간다. 아니 욕정이 솟구쳤다. 그녀 또한 싫은 기색이 아니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앞장서서 골목을 따라 올라갔다.

  대문대신 끈으로 가로 막아 출입을 못하게 해둔 건축 중이 공사장이 보였다. 이 층 슬래브 건물로 여기저기 짓다 말은 자제가 바닥에 널브러져 발에 채였다.   내가 앞서서 그녀를 끌고 들어갔다. 순순히 따라와 바짝 안기는 여자의 숨소리가 거칠게 들려온다.
  이제 19살에 불과한 앳된 소녀. 그렇지만, 나를 위해 꽃다운 순결을 주웠던 자연스러운 결합이후 우린 너무도 서로를 그리워했었다. 나 또한 처음이었고…… 가느다란 신음소리가 꽃잎처럼 엷디엷은 입술에서 흘러나온다. 터질듯이 부풀어 오른 꽃망울이 벌의 날개소리에 가늘게 떨고 있는 것이다.
  공사장에 어두운 분위기가 더 못미더워 나는 더 안쪽으로 흥분하고 있는 그녀를 밀어 넣었다. 다락처럼 안이 깊고 음침한 방안에 그녀를 밀어 넣고 옷을 벗긴다. 한 꺼풀 두 꺼풀 귤껍질을 벗 길 때처럼 전혀 모른 것이 없이 잘 알고 있는 손가락의 감각이 속살을 애무하면서…… 며칠 만나지 않은 동안 너무도 익어 버린 과실처럼 붉디붉은 몸짓이 옷자락에서 품어져 나왔다.
  짓다 말은 벽면은 전혀 장식이 없이 벽돌 그대로의 세면에 의해 박혀 있었다. 유리창도 끼워져 있지 않은 창문으로 초생 달이 내려다보는 듯이 밝히고 음산한 실내의 분위기는 금방 누군가 튀어 나올 듯 무섭다.
  그녀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어두운 실내에 마네킹처럼 서 있었다. 내게 향연을 내 뿜으면서 암내 난 망아지처럼……
  탐음(貪淫) 하라고……
  탐닉(耽溺) 하라고……
  소유(所有) 하라고……
  온갖 유혹이 그녀의 몸에서 내게 품어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기다린다. 더 많은 요구가 그녀의 터질 듯한 육체에서 더욱 세차게 내게 갈망하기를…… 어떻게 그런 향유를 지녔는지. 여자에게 일어나는 간절히 원하는 욕망이 지금의 암 오리들에게 있는 춤처럼 너무도 간절한 것처럼 비쳤다. 유독 그 춤은 수오리를 차지하기 위해 너무도 강렬한 느낌이었다. 고개를 좌우로 흔들면서 맹목적인 사랑을 갈구하는 춤이 그 약하디 약한 몸에서 어떻게 저런 거친 몸짓이 나왔는지 모를 정도로 마구 흔들고 밀어대며 절규하듯 보인다. 그 몸짓이 큰 놈에게 수오리는 빨리 듯 이내 등에 올라타는 것이었다.
  그처럼, 희미한 달빛에 비쳐 보이는 그녀의 발가벗은 몸은 너무도 촉촉이 젖어 모든 것을 감싸 안을 자세다. 살포시 그녀가 나를 끌고 누워 버린다. 흥분되어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는 듯.
  나의 하체가 벗겨지고……


그리움이 그처럼 가득한 줄 난 몰랐네.
오, 내 사랑 선영이여!
정녕 너를 잃어 버릴까봐 얼마나 괴로워했고
잠 못 이루었던가.
너무도 고심해서 고통이 바다를 이루고
그리움이 너무도 절실해서 하늘을 이루고
욕구가 간절해서 불꽃이 되는구나.
이 밤 다하도록 지새워서
너와나 불타 하나가 될 때까지
사랑을 나누리라.

이것이 사랑이냐 불장난이냐.

너를 만나면 갖고 싶고
나의 모든 것을 너와 함께하고
싶어 이토록 육체가 부셔지도록
합치고 또 합쳐도,
융합은 되지 않고

내일이면 멀어져 가리.

그저 너의 벽에 부딪혀 산산이
부서질 때 나는 너를 갖았다.
다시금, 부서져 버리고 싶어
온몸을 불태워 사그라지어도
향유에 몸을 맡겨 버릴 때에도
오로지, 그것이 무엇인줄 모르다가
지금에야 사랑인줄 알았다.

뜨거운 불빛에 날개가 찢기고 태워지어도
계속하여 날개 짓하는 불나방처럼
거칠고 애절한 너의 숨소리가
내 귓가에 들리고 나는 너의 육체를
온통 내 것으로 받아들이네.
오오, 내 사랑 선영이여-

너무도 보고 싶은 앳된 너의 모습을
이젠 옷 벗은 그 자체가 내게 사랑이여라!
자, 쾌락의 바다에 노 저어 가리니
나의 여인이여!

참으로 깊고 깊구나.
이 부드럽고 가냘픈 너의 육체에서
그리고 달콤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긴 여운이 되어
언제까지고 나를 감싼다.

  그렇게 깊고 흥분된 상태가 그녀와 내게 그 뒤에는 없었다. 그날을 마지막으로, 그 사랑을 끝으로 더 이상 만나지 못하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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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글 ( http://www.munhag.com/book/fraime/ori/sin_chun/sin_chun02002.php )

  상처(喪妻), 이혼, 변절, 결별, 당하였을 때, 그 고통과 슬픔은 무엇으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형용할 수 없다고 하여도 묻어두고 가슴아파하기 보다 끄집어 내고 반성하여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물론 이미 끝난 상태라고 하여도,
  '내가 왜, 그랬을까?'  
  한번쯤 반성하여야만 미래에는 그런 잘못을 또 다시 겪지 않을테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방황의 시기에 그만한 고통을 수반하는 절망을 겪게 되는지도 모를일입니다.
  삶이란 결코 쉬운 게 아닙니다. 또한 겪어보기 이전에는 그 고통의 크기에 대하여 깨닫지 못하지요.  그럼, 이렇게 질문을 던지겠습니다.
  "만약, 자신이 그런 상황과 맞닫아뜨린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당연히,
  "그런 일이 없다!" 라고 부정하시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