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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보드 4.0의 일기(日記) 이곳은 '제로보드 4.0'에 있던 내용을 추출하여 되올린 곳인데... 간혹 게시판의 하단 내용에 이상이 생긴다. 그렇지만 봉사로 있다가 무려 6년만에 다시 눈을 뜬 것만 같다. 또한 글을 쓰던 예전의 기억을 떠올려 볼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너무 기쁜 나머지 이정도만해도 과분한 것 같다.

34. 오리알을 부화시키기 위해(5)

2004.12.14 08:38

문학 조회 수:3084



여기서
  부화한 새끼오리를 자세히 살펴보면 초기에는 머리칼처럼 굵은 털이었다. 어디를 보아도 솜털은 찾아 볼 수 없었는데 이상하게도 알에서 잘 빠져 나오기 위해서 기름기로 축축히 젖어 있다는 점이었다.
  '왜 이렇게 억세고 강한 줄기처럼 생긴 털모양을 지녔을까?'
  '오리 새끼라던가 병아리의 그 부드럽고 윤기가 돋는 솜털은 어디갔을까?'
  이렇게 많은 의문이 들정도로 부화된 새끼오리는 볼품이 없이 피부가 드러나 보였을 뿐만 아니라 못생기고 징그러울 지경이었다.
  '과연 이 못생긴 모습이 어떻게 탈바꿈해서 솜털로 바뀔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나는 유심히 갓부화한 새끼오리를 관찰하였다. 이 작은 생명체에게 느끼는 오묘함에 도취되어...

  바로 깃털에 비밀이 있었던 것이다.
  새들에게 있어서 깃털은 수많은 솜털의 집합으로 이루워진 단단한 기둥과 같은 역활을 했는데 낚시대를 부러뜨리면 그 속에 작은 실같은 수많은 가닥들이 뭉쳐 닜는 것과 같은 이치여서 털속을 현미경으로 들여다 본다면 그렇게 똑같은 구조임을 금방 눈치챌 것이다.

  오리들을 옥상 위에서 날리면서 간혹 날아가려고 하늘로 솟구치는 순간 깃털이 빠지는 것이었다. 날개쭉찌에 붙어있던 깃털이여서 크고 화려한 빗깔이었는데 나는 털 하나를 집어들고 유심히 살펴보다가 깜짝 놀랐던 적이 있었다.

  그것은 오리털에 있어서도 마찬가지같았다. 깃털을 보자면 심지처럼 보이는 뿌리쪽은 속이 빈 대공이었다. 피부에 깊숙히 박혀 있다가 뽑혀 나온 듯 끝이 약간 노란색을 띠었는데 오리의 날개에 박혀 있다가 빠져나온 깃털의 경우는 생생하게 바람을 가르 게 하는 이 신비의 유산을 생생하게 볼수 있으리라!

  깃털 하나가  갖고 있는 신비함에 그저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공 위쪽에 솜털모양의 보드러운 모양이 보인다. 그리고 그 위로는 거친 빗살무늬의 줄무늬처럼 생긴 가느다란 모양이 긴 타원형을 이루며 일렬로 붙어 있는데 그 모양이 흡싸 참빗처럼 보인다.
  이것이 바로 공기를 가를 수 있게 하는 부채역활을 담당한다. 그런데, 그 아래쪽 솜털처럼 생긴 부드러운 모양은 어떻게 해서 생긴 것일까?
  그런데, 위의 빗살무늬가 손가락으로 비비대자 아래의 솜털처럼 부드럽게 변하는 것이 아닌가!

  참으로 놀라운 일이었다.
  부드러운 털이 모여서 줄기를 이루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형상을 부화한 새끼오리에게서 보았다. 초기에는 축축하게 젖은 머리카락이 엉겨붙은 형상의 모양이  조금 지나면서 금가루같은 노란 부스러기가 떨어져 내리면서 마치 꽃이 피듯이 솜털로 뒤바뀌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