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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보드 4.0의 일기(日記) 이곳은 '제로보드 4.0'에 있던 내용을 추출하여 되올린 곳인데... 간혹 게시판의 하단 내용에 이상이 생긴다. 그렇지만 봉사로 있다가 무려 6년만에 다시 눈을 뜬 것만 같다. 또한 글을 쓰던 예전의 기억을 떠올려 볼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너무 기쁜 나머지 이정도만해도 과분한 것 같다.

유년의 기억

2005.01.26 22:56

문학 조회 수:3041



어젯밤 눈이 내려 하얗게 쌓인 전경에 취하다보니 불현듯 어린시절 기억이 피어난다.

  중학교 겨울 방학 내내 외가에서 지낼 때였다.
  함박눈이 밤새 내린 탓에 세상이 눈부신 색체로 뒤덮인 전경을 뒤로하고
  뒤산을 타고 올랐다.
  
  충남 금산군 지량리라는 동네인 나의 외가는 뒤산을 사이에 두고
  흑석리와 갈라섰는데,
  이모네 집에 가려면 직행버스를 타고 대전시(大田市)까지 나가서
  벌곡까지 가는 버스를 갈아 탄다고 했다.

  이보네 집은 '삿골'이라고 불렀다.

  눈길을 따라 걷는 중에 태양빛이 흰 눈에 반사하여 수많가지의 광채를 뿜어대며
  눈을 찔러대고 있었다.
  막내 외삼춘과 함께 이모네 집을 가기로 작정하고 집을 나섰는데
  새하얗게 내린 눈이 밝은 태양 빛을 반사하여 눈이 찔릴 정도로 아팠다.
  길이 아닌 곳을 걸을랴치면 무릅까지 빠지는 통에 헛딪지 않으려고 해도 소용이 없었다.
  눈이 너무 내려서 길을 찾을 수 없을 지경이였으니까?
  막연히 이모네 집에 가면 왕자같은 대우를 받으리라고 들떠 있었지만 처음 가는
  낫설은 길을 찾아가는 것이었다.


  그 느낌이 떠오르면서 감격에 젖고
  눈이 내린 길을 걷다보면 불현듯이 나도 모르게 그 기억에 빠져 버리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