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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보드 4.0의 일기(日記) 이곳은 '제로보드 4.0'에 있던 내용을 추출하여 되올린 곳인데... 간혹 게시판의 하단 내용에 이상이 생긴다. 그렇지만 봉사로 있다가 무려 6년만에 다시 눈을 뜬 것만 같다. 또한 글을 쓰던 예전의 기억을 떠올려 볼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너무 기쁜 나머지 이정도만해도 과분한 것 같다.

12. 꽈배기 12-6. 꽈배기(6) 1

2005.03.07 08:49

문학 조회 수:2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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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중에 기이한 우리의 만남에 대하여 간혹 떠 올려 볼 때마다 우리는, 서로를 마주 보며 웃는다.


  "당신도 그 사실을 알았던 거야? 광택이라는 사람과 맞선을 보았을 때, 기분이 어땠어? 나보다 더 좋던가? 그런데, 어쩌나, 헛다리를 짚었으니…… 오히려 그쪽이 더 부자였고, 나는 밑바닥부터 시작하는 인생이었다고 후회한 적은 없었어? 친척들과 이젠 더 이상 왕래하지 않게 된 것이 당신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
  그렇게 한 마디를 내가 먼저 할라치면,
  "어이구, 내가 눈에 뭐가 쓰였었지. 하필이면, 그 좋은 기회를 걷어찼으니 이 고생이지……. 그렇다고, 지금 와서 누구에게 하소연을 하겠어요."
  "후회하는 거야, 지금?"
  "그래요, 후회막급이죠!"
  "그래도, 내가 구제 해 준 줄이나 알아! 나 아니면, 누가 당신처럼 못생기고 시집 못간 노처녀하고 결혼하였겠어?"
  "에구, 내가 미친년이지. 왜, 그 때 심지를 잘 못 뽑아서 요 모양 요 꼴 이뇨……."
그렇게  서로를 헐뜯다가도,
  "그래, 좀더 일찍 만났어야 했어. 스무 살 때는 뭐했어?"하고 내가 의미심장하게 물어본다.
  "그 땐 결혼할 생각도 못했어요. 아마도, 연애를 하기라도 했었다면, 큰 오빠에게 분명 야단맞고 쫓겨났을 걸요……."
  "그럼, 한 가지만 묻자, 내가 처음 남자야?"
  "글쎄요. 그거야, 생각하기 나름이죠. 믿거나 말거나 지만, 더 좋은 남자들이 많이 있었던 것만은 확실해요. 계속 더 좋은 곳으로 시집가려고 한 것이 죄였죠. 어떻게 어떻게(?) 코가 꿰여 가지고……."
  "그럼, 지금이라도 다시 시집가면 되잖아!"
  "그럴 거예요. 지금도 밖에 나가면 아가씨라고 한다니까요……. 후후훗"
  우린 간혹 함께 그렇게 함께 일하며 농담을 주고받곤 한다. 그럼, 지금부터 앞서 말한 어떻게 어떻게(?)라는 과거 속으로 날아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