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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보드 4.0의 일기(日記) 이곳은 '제로보드 4.0'에 있던 내용을 추출하여 되올린 곳인데... 간혹 게시판의 하단 내용에 이상이 생긴다. 그렇지만 봉사로 있다가 무려 6년만에 다시 눈을 뜬 것만 같다. 또한 글을 쓰던 예전의 기억을 떠올려 볼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너무 기쁜 나머지 이정도만해도 과분한 것 같다.

12. 꽈배기 12-2. 꽈배기(2) 2

2005.03.06 23:29

문학 조회 수:2710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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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차, 빌어먹을…… '

  나는 취미가 소설을 쓰는 거라는 말을  하지말않아야만 했다. 이렇게 선을 보는 자리에서 그런 얘기를 했다가는 밥도 못 먹는다고 다들 싫어했었다. 독서가 취미이고 소설 쓰는 것이 특기라는 등, 그런 것은 연애 시절 때면 모를까, 모두들 쉬쉬하는 불문율이었다. 적어도 내가 판단할 때는 그런 것보다 돈을 얼마 번다. 직장에서 내가 없으면 돌아가지 않는다. 얼마짜리 집을 살 것이다 하는 허구성 있는 감언이설을 가득 늘어놓아야 했다. 그러나 그런 소리에는 소질이 없었다. 그저 내세울 게 없는 갖고 있는 그대로를 말하고자 했었다.
  "저어, 혹시 매우 세련된 옷차림인데, 어디 다니시는지 물어 봐도 실례가 되지 않을까요? 고모에게 미처 알아보지  못했습니다만……."
  첫 인상이 너무나 성숙해 보여 술집 여자가 아닐까하는 의문이 있었다.
  "봉제 공장에 다녀요……"
  봉제 공장에 다닌다는 말에 하마터면 나도 다닌 적이 있다고 말할 뻔 했다.
  "아, 예! 저는 공업 단지에 있는 ㅇㅇ회사에서 공무과 일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봉제 공장에서 무슨 일을 하시는지요?"
  계속하여 물어 보는 나의 의도로 대강 서로간의 신상을 파악할 수 있었다.

  첫 날은 그렇게 몇 마디 주고받는 것으로 끝났다. 밖으로 나와 택시를 잡아 주고 나서 멀어져 가는 택시의 번호를 머리 속으로 외웠다. 무슨 일이 있으면 신고할 요량으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