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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보드 4.0의 일기(日記) 이곳은 '제로보드 4.0'에 있던 내용을 추출하여 되올린 곳인데... 간혹 게시판의 하단 내용에 이상이 생긴다. 그렇지만 봉사로 있다가 무려 6년만에 다시 눈을 뜬 것만 같다. 또한 글을 쓰던 예전의 기억을 떠올려 볼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너무 기쁜 나머지 이정도만해도 과분한 것 같다.

엇그저께 밀양에서...

2007.04.26 18:15

문학 조회 수:3843 추천:3



4월 24일 엇그저께 밀양에서...

  충북 옥천역에서 6시 29분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경남 밀양역을 향했다.

  밀양역에서 내려 밀양경찰서까지 걸어간 다음에 시외버스를 타는 버스 승강장에 도착하였는데 가야할 목적지가 생각나지 않았다. 시간은 오전 10시 정도 되었는데 두 번였지만 목적지가 생각나지 않았다.
  '누구에게 물어볼까?'
  그 생각으로 버스 승강장에서 사람들을 기다렸는데 마침 50대 먹은 아주머니와 대략 40대 안되보이는 약간 살이 찐 남자가 나타났다. 대략 30분 정도를 기다리면서 나는 조바심을 느꼈다.
  버스에 타고,
  "어데까지 갑니까?"
  "예... 모르겠어요!"
  "모르다니 어디 말이됩니까?"
  "가다보면 나와요!"
  "어딘지 알아야 요금 액수를 부르죠!"
  버스 기사는 아마도 눈을 부라리며 소리칠 것이다.
  "내리시요!"
  "..."
  
  '아, 그럼 무슨 망신인가!'
  나는 버스 승강장에서 함께 기다리던 남자에게 다가가서 물었다.
  "시외버스가 여기에서 섭니까?
  "예... 어디까지 가십니까?"
  그가 나의 모습을 아래 위로 흩어보면서 물었다. 아마도 이곳 사람이 아니려니하고 짐작하고 묻는 것이려니 여겨졌다. 그렇지만 그의 눈은 선해 보였다.
  "글쎄 잘 모르겠어요! 한 번 간적이 있는데..."
  "창원입니까?"
  "거기까지는 아니고요... 더 말씀해 주세요! 제가 가는 목적지가 어딘지 운전기사에게 말해줘야 하는데... 낭패입니다."
  그 말을 듣고 친절해 보이는 상대는 무슨 뜻인지 한 눈에 알아 보았고 나와 스무 고개를 하듯이 질문을 하고 대답을 하게 되었다.

  "그럼 진영..."
  지금 가려는 공장은 진영에서 이사를 왔는데 버스가 진영을 거쳐 창원을 간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이곳 시골의 직행버스들은 한곳을 가는 것이 아니고 계속하여 소규모의 지역을 거치며 다니다가 결국에는 서부산 직행버스 터미널이 종착지였다. 그러므로 행선지를 붙여 앞 유리창은 경유지들이 빼곡히 쓰여있곤 했었다.
  나는 다행스럽다면 내가 가는 목적지의 이름이 버스 앞유리에 쓰여 있으며 운전 기사에게 말할 수 있으려니 여겼지만 그렇지 않다면 난감할 께 번했다.
  "진영까지도 못갑니다!"
  "그럼, 수성입니까?"
  "아, 그곳에서 한 정거장 가지 않으면 어딥니까?"
  "은성이군요!"
  "예, 맞습니다! 은성... 그런데 어떻게 버스 승차장들을 다 압니까?"
  "항상 다니는 곳이니까요!"

  모든 지역에는 마을 이름이 있었는데 나는 목적지를 모르고 있었다.
  
  한 번 어렵게 찾아간 거래처가 이사한 그곳에 생소한 느낌은 이곳 밀양을 시골냄새 물씬 풍기는 낫선곳으로 떠오르게 했었다. 그래도 순전히 이곳을 찾아온 것은 거래처에 수금을 받기 위해서였다. 음력설 전에 나는 사백만원 결제가 남아 있던 공장에 찾아 가기 위해 밀양역에서 내렸던 것이다. 열차표는 구포까지 간다고 했었지만 갑자기 이곳에 내렸는데 목적지는 분명히 아니었다. 그렇지만 새로 옮긴 공장을 찾아가는 지름길이었음을 깨닫고는 희열을 느꼈었다. 우연히 밀양을 찾아온 것 같지 않은 어떤 미래의 예견으로 인하여 예언자의 목소리를 들은 것처럼 가슴을 떨며 내렸던 황량한 겨울 바람이 남아 있던 곳. 어찌보면 이곳에 내가 도착해 있는 것이 우연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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