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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보드 4.0의 일기(日記) 이곳은 '제로보드 4.0'에 있던 내용을 추출하여 되올린 곳인데... 간혹 게시판의 하단 내용에 이상이 생긴다. 그렇지만 봉사로 있다가 무려 6년만에 다시 눈을 뜬 것만 같다. 또한 글을 쓰던 예전의 기억을 떠올려 볼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너무 기쁜 나머지 이정도만해도 과분한 것 같다.

경산역에서...

2007.04.09 16:58

문학 조회 수:3493 추천:2



4월 8일 현재 시간 12시 30분.

경산역 구내의 PC에 500원을 넣고... 인터넷을 하면서 글씨 몇 자를 쓰다가 15분이 경과하여 그만 두웠다. 상행선 열차가 12시 48분차였다.



새벽녁 옥천에서 6시 29분 발차한 무궁화호 열차가 8시 30분 경에 경산역 도착했다. 그런데 경산역 앞의 버스 승강장에서 진량까지 가는 버스를 기다렸지만 30분이 경과하도록 한 대도 오지를 않는다. 840번 버스가 몇 차례 지나갔지만 나는 그 버스를 타지 않았다. 나중에 알았지만 진량까지 가는 버스는 840번이 가장 빠르고 많이 다니고 있었다. 그러나 버스  승강장 앞의 버스 표지판에 붙어 있던 안내문의 하단부가 훼손되어 알 수 없었으므로 840번의 내용을 읽을 수 없었던 것이 최고의 실수였다.    

  마침 진량이 종점인 200번의 버스가 다가오기에 타게 되었다.
  "진량까지 갑니까?"
  "가는데 다른 곳으로..."
  운전 기사가 말하는 게 주춤거리였지만 나는 상관없었다. 그동안 기다린 시간이 너무 길었으므로 아무 버스나 타면 된다는 자포자기 심정이 들었다.
  말이 시내 버스지 구불구불 시골길과 아파트 단지를 타고 아니면서 노인네들을 태웠기 시작했다. 이 때 핸드폰이 울려서 받았더니 약속한 공장의 사장이었다. 도착할 공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모양이다.
  "어디까지 왔어요?"
  진량의 공단 근처까지 버스가 도착하면 마중 나오겠다던 그 사람이다. 버스는 '자인' 터미널에 도착한 뒤에 손님들을 몇 사람 내리고 새로운 손님들을 태웠다. 뒤 돌아 보았지만 한갑진갑 다 먹은 노인들이다.
  "자인 터미널요... 이상하게 버스가 도네요!"
  "그래요? 잘못 탄 듯한데..."
  "좀더 기다려 보세요. 도착하는데로 전화드리지요!"
  내가 진량에 도착하면 그가 마중 나오기로 약속하고 있었다. 경비를 줄이기 위해서 나는 차량을 운행하지 않고 기차를 타지 않을 수 없었다. 운행비를 건지지 못하는 탓에 이렇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습관이 되어 있었다.

  오전 11에  기계 A/S를 끝내고 진량의 버스 승강장에 그가 나를 내려 놓고 돌아 갔다. 승강장에서 아주머니에게 물어보았더니,
  "아주머니 경산역에 가는데.... 몇 번 버스를 타나요?"
  "840번 버스를 타세요!"
  하고 친절하게 안내를 하는데 나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아까 올 때와 전혀 다른 버스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경산역 앞에서 내려 버스 승강장의 안내판을 보고 그만 내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맞은편의 안내판은 훼손이 되어 있었지만 이곳은 뚜렸하게 하단부에 840번 버스가 진량까지 간다고 쓰여 있었던 것이다.

  경산역까지 돌아오는 버스는 840번을 탔더니 시원하게 달려 왔다. 오는 도중에 바라보았던 영남대학교가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영남대학교의 도서관은 광주사태 때 유독 높았던 기억이 돌아왔다.

-오른쪽에 있는 군인이 본인. 광주 사태 때 영남대학교 도서관 앞 1980년 5월.-

광주사태 때, 해병대 하사관으로 근무하고 있었는데 처음 출동한 곳이 영남 대학교이고 2개월 후에 경북대학교로 옮겼었다.

-광주 사태때 출동한 경북대학교 정문 앞에서 근무를 서면서... 영남대학교에서 경북 대학교로 자리를 옮긴 뒤에...-

그 당시 영남대학교는 켐퍼스가 크고 넓었으며 주위가 개발이 되지 않아 전형적인 논과 밭이 있던 시골 냄새가 물신 풍겼었다. 반면에 경북대학교는 대구시내에 위치하여 캠퍼스가 무척 비좁게 느껴졌었다. 그렇지만 캠퍼스 곳곳에 꽃들로 꾸며 놓은 정원들이 감명 깊었다. 두 대학교는 서로 상반되었으므로 매우 이색적이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때의 내 나이는 약관 20 세였다.

  1979년 1월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4월에 벚꽃이 만발한 진해의 해군 훈련소에 입대하였었다. 해병대 하사관으로 지원하여 불과 1년이 지난 1980년 광주 사태가 났었다. 그리고 광주 사태가 대구로 번질 것을 노심초사하며 대학교를 둘러싸서 비상근무를 하게 되었다. 비상 출동하여 경비를 서면서 내란이 일어난 것처럼 불안한 마음으로 근무를 서던 그 당시의 기억이 아직도 새롭기만하다. 그리고,  
  '왜, 조국을 향해 총부리를 겨눠야 하는지 두렵기만 하구나! 과연 혼란을 틈타 전쟁이 일어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을 품고서 피끓는 군
인이 되어 조국의 방패가 되었던 그 당시의 상황이 아직도 눈에 선한데...
  '아, 세월의 무상함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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