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인쇄로 책을...

     ---리룩스서버컴퓨터 백업

  공개 자료실 

 文學위의 文學 출판사입니다. PDF로 전환하여 복사기로 책을 만듭니다. 자세한 내용은, '디지털 인쇄'에서 확인해 보세요!

제로보드 4.0의 일기(日記) 이곳은 '제로보드 4.0'에 있던 내용을 추출하여 되올린 곳인데... 간혹 게시판의 하단 내용에 이상이 생긴다. 그렇지만 봉사로 있다가 무려 6년만에 다시 눈을 뜬 것만 같다. 또한 글을 쓰던 예전의 기억을 떠올려 볼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너무 기쁜 나머지 이정도만해도 과분한 것 같다.

용암사 운해

2008.10.31 13:19

문학 조회 수:5688

2005년 11월 9일 아내와 아내의 친구와 함께 장룡산 용암사에 올랐다.

1톤 화물 차량은 용암사 아래의 주차장에 세워 놓고 용암사 뒤산, 바위 위에서 디지털 카메라를 삼각대에 세워 놓고 찍었다.

  아내의 친구는 세 딸을 낳고 남편이 죽자, 구미에서 고향이 옥천으로 와서 살고 있었는데 우리가 옥천으로 이사를 한지 5년차였으며 아내의 고향이 이곳이었으므로 어찌보면 둘은 안남과 안내라는 시골 읍단위에서 함께 국민학교를 다니던 동창들이었으며 성인이 되어 타향 생활을 하다가 고향으로 전향한 사람들이기도 했다. 옥천과 안남은 조그만 소읍에서 군단위로 커진 같은 지역으로 생활권이 같았다. 그러므로 그녀들이 서로 40대 중반이 넘어 다시 만나서 가깝게 지낸 것도 우연은 아닌 것이다.

sample_122tm.jpg
~~~~~~~~~~~~~~~~~~~
운해를 찍기 위해 새벽에 산으로 올랐지만 그곳은 이미 해가 중천에 떠 있었다. 운해는 바다처럼 끝없이 펼쳐져 있었으며 폭포수처럼 골짜기를 따라 아래로 쏱아져 내리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다른 사진 작가들틈에서 내 카메라는 작고 볼품이 없었으며 단지 희미하게 나타날 뿐이었으므로 장황하게 설명할 수 밖에 없지 않은가!



  용암사 뒤 산으로 오르면 바위들이 튀어 나온 곳이 있었는데 그곳에 사진 작가들이 삼삼오오 팀을 이루며 사진기를 삼각대에 받쳐서 운해를 찍고 있었으므로 나는 혼자일 것이라는 생각으로 뒤 늦게 이곳에 오게 된 것에 심히 미안한 감이 들었다. 그러면서 멀리 있는 전경을 확대하여 끌어 당길 수 있는 망원렌즈가 부착된 그들의 카메라에 주눅이 들 수 밖에 없었는데 내것은 보잘 것 없는 '소니 MPEGOVIEEX'의 일반 디지털 카메라였기 때문이다. 망원 렌즈가 없다보니 끌어 당겨서 가까이 모을 수 없었으므로 화질이 선명하지 못하였다.

  이들은 대략 몇 명씩 바위 위마다 모여서 망원렌즈가 달린 카메라로 운해가 바다처럼 펼쳐진 한 아래쪽을 연속적으로 촬영하였는데 해가 떠올랐으므로 이미 눈이 부셔서 사직 찍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새벽 6시에 집을 나왔는데 산 아래쪽은 안개에 뒤덥혀 있고 어두워 분간할 수 없었지만 산 위쪽은 해가 떠서 눈부신 운해를 비쳡보였는데 흡싸 새로운 세상을 보는 듯 싶었다. 운해 아래 쪽의 세상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그것은 침묵과도 같은 운해에 잠겨 있는 고요한 바다였다.

sample_124tm.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