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밤 1시에 퇴근을 합니다. 오후 7시부터 저녁을 먹고 방음부스에서 노래를 불렀었지요. 조수미 씨의 '나 가가든'이라는 노래를 다시 연습곡으로 삼고 계속 노래를 부르고 녹음을 시도했지만 여전히 노래가 어느 수준에 오르지 않았습니다. 높은 음에 대한 녹음 소리가 녹음될 때 반대로 저음으로 바뀌어 녹음되는 현상이 무엇보다 무척 귀에 거슬렸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이 문제에 대하여 중점적으로 원인 분석에 들어 갔습니다. 그 방법의 일환은 다른 시도를 해서 다시금 상태를 파악한 뒤, 녹음을 하는 것이었지요. 그렇게 여러 차례 녹음한 결과 결국 선택한 방법은 콘덴서 마이크만 이용하여 노래를 녹음하여 봅니다. 다이나믹 마이크가 없는 상태의 노래는 매우 힘이 듭니다. 그래서 금새 목이 쉰 듯 느껴집니다. 그렇다면 전혀 앰프 소리가 없이 맨 음성은 어떤 의미를 줄까요? 콘덴서 마이크로 노래를 부를 때는 오직 녹음만 됩니다. 에이블톤에서 녹음 된 소리는 다시 틀어 볼 때만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맨 땅에 헤팅을 하는 것처럼 고독감과 반응이 없이 부르게 되는 이상한 현상이 느껴지지요. 그것도 고음의 소리를 해드폰으로 음악 소리를 듣고 내 목소리를 의식하는 것조차 힘든 상태였으니까요. 이렇게 해서 녹음한 노래가 그나마 약간 녹녹해진 듯 느껴집니다. 그렇게 밤 1시까지 연속적을 녹음을 했지만 건진 건 단 한 곡이었습니다. 그것을 며칠 전에 서울 김포로 출장을 나갔던 모습을 핸드폰으로 찍었었고 그것을 가지고 함께 동영상으로 제작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실행 시켰습니다. 밤새 프로그램이 가동할 것이고 아침에 100% 완성된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려고 합니다.

  473. 협소한 방음 부스에서는 조금만 소리가 높게 되면 그것이 메아리가 되어 다시 되돌아 온다. 하울림(집단생활을 하는 늑대가 서로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내는 소리를 하울링(howling)이라고 한다. 이는 서로의 위치를 알려 길잡이가 되어주기도 하고 영역 안에 적이 침입했을 때 위험을 알리고 영역 주장을 하기 위해 사용되기도 한다. 주로 무리의 우두머리가 하울링을 시작하면 서열이 낮은 늑대들은 따라하게 되는 본능이 있다.)

  소리로 인해서 방음부스 내부가 귀를 찢기 듯 울려 퍼지는 현상을 초래하였다. 한 번 이런 하울림이 일어나면 모든 게 멈추지 않는다. 소리를 완전히 끊어야만 할 정도로 극심하게 되므로 방음부스를 사용하게 되면서 이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떤 때는 녹음을 한 상태에서도 그 소리가 났다. 녹음을 하기 전에는 없었던 소리가 에이블톤에서 녹음되어 흘러 나올 때는 그저 이상하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저음에서도 발생하여 콘덴서 마이크에 너무 가까이 해도 그 소리가 녹음되어 귀신이라도 들어 있는 듯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래서 이런 소리들이 너무 큰 상태에서 오히려 노래 소리가 다시 적어지는 형상을 일으킨다고 볼 수 밖에 없는 느낌을 갖게 딘 것이다. 소리를 아무리 크게 내어 노래를 불러도 그것이 모두 녹음 되지 않는다. 주변에 여러 소리들이 있으면 오히려 반사를 일으키고 왜곡되어 낮은 저음으로 바뀌어 녹음되는 경우가 바로 그 이유 같았다. 그래서 어제의 경우에는 높은 음역대의 노래를 일부러 불러서 녹음을 하면서 확인을 시도하게 된다. 이렇게 소리를 구분하여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녹음을 할 필요성을 깨닫게 된 건, 계속하여 노래가 녹음이 잘 되지 않아서였다. 그렇게 여러가지 방법을 통해서 녹음하는 방법을 찾아낼 필요성을 입간한 이유 역시도 그런 맥락에 근거한다. 

  '오죽하였으면 다시 <나 가거든>이라는 노래를 꺼내 다시 불렀을까?'

  이렇게 방음부스에서의 새로운 방식의 노래 녹음은 많은 의미와 앞으로의 개선된 의미로 적용되는 새로운 사실들에 입각한 논의가 필요했다. 

  개방되지 않은 꽉 막힌 방음부스의 공간은 겨우 1.1평의 크기였다. 그 안에서 밖의 잡음이 오히려 들려오지 않았으므로 녹음할 때 오히려 조용한 느낌이 오히려 답답함을 가져다 준다. 또한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갖고 있었다. 그래서 계속 노래를 불러보고 녹음을 하면서 그 상태를 확인하게 되며 그에 따라 맞춰 나갈 필요성을 염두에 두고 이번 노래는 그런 부분에 중점적으로 방법을 찾았다. 

  그래서 겨우 얻은 단 한 곳의 노래. 

  '아, 어쩌면... 이 노래에 담긴 의미를 풀어 낼 수만 있다면 무궁한 진리를 얻으리라!'

  이 <방음부스>를 이용하여 노래를 부르고 녹음을 하면서 새롭게 부각된 여러가지 장점과 단점들은 그 이전에 갖고 있던 느낌을 완전히 바꿔 버리게 되는 기현상을 초래하였다. 그것은 우선 고요함을 갖게 만드는 음정의 고갈을 의미했다. 그래서 그 방 안에서는 잡음을 갖게 되지 않는다. 반면 그 안에서의 녹음은 무척 단조롭다. 반주음도 없다. 마이크도 없다. 그래서 더욱 고독하다. 해드폰으로 들려오는 반주음만으로 소리를 내야만 하는 나와의 싸움이다. 그래서 그런지 매우 적응하기 힘든 또 다른 불편함을 자아낸다. 

  -이렇게 새로 시작된 방음부스 안에서의 싸움. 그건 오직 나와의 극한의 시험인지도 모른다. 앞으로 이렇게 내 자신의 존재만을 느끼면서 혼자 지내야만 하는 고독한 생활이 주는 의미를 계속하여 유지할 수 밖에 없다는 견해가 지배적인 이유를 가지고 익숙하기 위해 선택된 나의 길을 걸어 가야만 한다. 그래서 더욱 외로운 싸움이 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여기에서 다시 새로운 문학이 조심스럽게 다시 접하게 되고 새싹처럼 자라나고 있었다. 그건, 방음부수와 함께 그 안에서 또 다른 내 문학이 커 나가고 있음을 의미했다. 왜냐하면 이렇게 조용하고 독립적인 공간이 또한 글을 쓰는 데도 도움이 되어 그야말로 새롭게 정립성을 갖게 되었다. 여기서도 글을 쓰고 고독한 느낌이 필요한 사실에 같은 맥락의 의미를 갖게 되었을 정도로 큰 기대치를 선물 한 것이라고 본다. 또한 이런 독특한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안팎으로 노력하게 되는 건 여기에서 내 뿌리가 다시 내리고 함께 공생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문학과 음악이 앞으로 내 기대치를 높일 수 있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