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잘 하는 게 있다면 그건 육체적인 노동일이라는 점입니다. 노가다로 군대 가기 전, 몇 달 동안 일을 할 정도로 영장을 받아 놓고 건설 현장에서 일당을 받고 작업을 할 정도로 단 기간에 돈을 벌기 위해 사정을 하곤 했었지요. 그리고 군대 휴가 중 15일 중 10일은 다시 그 일을 하였을 정도로 대단한 적극성을 보여야만 했는데 그 이유는 가난함으로 인하여 여비를 마련하기 위해서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런 육체적인 노동현장에서 깨닫게 된 인내. 아마도 평생을 그런 인내와의 싸움에 정신적인 부분보다 육체를 활용하는 작업을 우선해 왔었지요. 이번에 방음부스 역시도 일종의 깨달음을 가져다 주웠는데 그건 분해를 한 여러가지 재료들을 혼합하여 1톤 화물차에 싣고 왔고 그것을 다시 재 조립하는 과정에서 1층보다 3층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온갖 어려움을 무릅쓰게 되었으므로 훤씬 더 힘든 과정이 펼쳐 지게 되었으므로 그것이 벌써 6일째에 접어 들었지만 마지막 천정을 들어 올려야만 하는 최종 단계게 도달하였다는 게 무엇보다 중요했지요. 그렇지만 여기에서 다시 갈등을 일으킵니다. 방음부스의 지붕재는 모두 3등분으로 되어 있었는데 가로 210cm 세로 600cm 의 센드위치 판넬로 구성된 것으로 하나씩 올려서 서로 결합시키면 되었습니다. 'ㅁ'자 형태로 쫄대를 옆에 대고 안에는 스폰치를 체워 넣은 거였습니다. 그것을 사각의 벽체를 구성한 상태에서 위에 올려 놓고 나사못으로 박으면 끝나게 되지요. 그런데 기존에는 합판이 밑면으로 붙어 있었지만 나는 반대로 생각을 합니다. '음, 스폰치가 담김 부분을 아래쪽으로 내려서 설치하게 되면 방음 효과가 더 났지 않을까?' 이렇게 할 수는 없었습니다. 고정할 수 없었으니까요. 스폰치가 아래로 쏟아져 나올테니까요. 그렇지만 벽체는 사방이 모두 그렇게 스폰치가 안 쪽으로 담겨 있는 상태지요. 천정에 얹는 부분만 밖으로 스폰치가 담기게 되어 있었고요. 그래서 이상한 느낌이 듭니다. '이렇게하면 방음이 잘 되지 않을텐데... 이상하게 반대로 넣어 놓았네!' 합판이 밑으로 내려가게 되면 우선 설치가 쉬웠습니다. 그리고 스폰치가 쏟아져 내리지도 않았고요. 하지만 방음, 소리 흡수에 치명적인 요소였습니다. 단단한 나무 합판이 천정에 드러나서 반사하게 될테니까요. 그래서 이부분 때문에 어제는 밤 12시까지 고민하다가 퇴근했고 오늘 아침에는 확실하게 이 문제를 다시 고려하여 결정하게 될 것 같습니다. 

  492. 마침내 오늘 방음부스를 전체적으로 조립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제밤 12시에 여러가지 최종적인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작업을 끝낸 뒤, 오늘은 결정을 내려야만 할 듯 싶다. 

  '천정에 샌드위치 판넬을 반대로 설치한 이유가 있을텐데... 가장 중요한 건 설치가 어렵다는 것 때문일거야! 그래서 이 문제를 적당히 처리했을테고... 하지만 나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편안함보다 방음 효과를 우선하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왜,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

  그렇지만 반대로 스폰치가 안 쪽으로 잡히게 되면 쏟아져 밑으로 떨어질 것이다. 그걸 방지하는 게 급선무였다. 또한 벽체와 지붕제의 고정이 쉽지 않았다. 체결하는 부분이 판판한 나무 합편이 아니 'ㅁ' 형태의 쫄대만 아래로 나와 있을테니까. 이부분에서 피스 볼트라던가 콘크리트 타카핀을 박을지 미지수였다. 

  '하지만 시도롤 해 본 뒤, 다시 수정 작업을 할 수도 있으리라!'

  이렇게 결정을 내렸다. 

  어쨌튼 오늘 완성을 한 뒤, 시범으로 노래를 불러보겠다고 결정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