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3. 이렇게 방음부스를 해체해오기까지의 과정을 보면 그 전에 염려했던 것보다 더 쉽게 결정을 내렸고 마침내 진행하는 과정에서 하루가 소요된 전반적인 진행사항이 펼쳐졌다. 그렇게 해서 어제 갖고 온 이 폐기물 덩어리를 이제는 조립하는 과정이 오늘부터 시작된다.

  여기에서 더욱 더 중요한 사항이 있었다. 

  왜, 이렇게 해서라도 방음부스가 필요한가? 하는 사실이다. 엄청난 정신적인 피해를 갖고 음악적인 작업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고민을 하다가 결국 그렇게 필요에 의하여 어려움을 무릅쓰고 35만원의 구매비용(방음부스 5만원, 설치된 에어컨 값으로 30만원)을 들이게 된 것이다. 물론 해체비용과 조립비는 순전히 자비로 조달할 수 밖에 없는 이유였다. 그렇게 해서라도 어려움을 무릅쓰게 된 결과. 다시금 근본적인 원인을 보면 그 이유라는 건 분명히 사전에 여러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었고 그로인해서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돌파구를 찾게 된 게 중요한 과정의 한 부분으로 인식한다. 이렇게까지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근본적인 해결책으로는 역시 돈이냐? 육체적인 것이냐? 의 구분으로 나뉜다. 

  돈이 있었다면 이런 고생을 하지 않을 수도 있었으니까. 당연한 사실이지만 돈이 안 드는 방법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사실은 나 자신만 힘든게 아니라는 점이다. 아내와 함께 참여할 수 밖에 없었고 그로인해서 불편함이 가중되었는데 그걸 참는 아내로 인하여 무척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으니...

  방음부스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는 그만큼 절실했었다.  

  안전하게 노래를 부르고 쉽게 이 상태를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왜냐하면 지금은 일주일에 한 번 노래를 부르고 녹음을 하고 있었다. 그것도 식당인 옆 집이 영업을 하지 않는 일요일에 집에 없을 때를 골라야만 했고 그 뒷집에서는 또 아이들과 친구부부가 늘 시끄럽다고 원성을 해 대었다. 그러므로 노래조차 마음대로 엠프로 켜서 부르지 못하는 불편한 현실에 그야말로 최악으로 치닫게 된다고 할까? 

  너무도 불편하기만 하던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을 이해하기에는 너무도 큰 저해 요소. 그러다보니 노래를 제대로 부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렇게 불안한 심리로 빨리 시간을 단축하여 노래를 부르고 녹음을 했으므로 그것이 완전히 잘 되지 못한다는 건 자명하지 않은가?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에 빠져 허우적되는 나 자신. 그래서 여러사람에게 자문을 받았는데 특히 대전으로 탁구를 치러가는 탁구장에서 도움을 받게 된다. 그곳은 3층이 교회였고 4층이 탁구장이었다. 3층의 목사가 바로 탁구장을 위 층에 다시 세를 놓고 운영하였다. 그래서 3층에서 예배를 보면 4층까지 쾅쾅 거리는 음악 소리가 들렸으므로 내가 가끔씩 주위에서 민원이 들어오는 걸 어떻게 해결하냐? 고 묻게 된다. 

  어쩔 수 없다는 말로 일관하고 그 피해를 최대한 피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거였다. 그리고 방음시설이 되어 있지 않는 것도 알게 된다. 여기에서 목사가 회원 중 한 사람에게 엠프 시설에 조언을 받은 회원 중 한 명이 우연히 주차장에서 만나게 된다. 목사와 두 사람이 하는 말을 듣고 집으로 가기 전, 음악에 관하여 말하고 있는 두 사람의 대화에 눈이 확 띄이게 된다. 그리고 그 사람과 목사와 말이 끝나기 전에 내가 물게 된다. 

  "집에서 반주기와 엠프를 서리하여 노래를 부르고 녹음을 하는데 소음 때문에 주변에 민폐를 끼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는 음악에 관련된 직업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이런 경우를 자주 보고 여러가지 해결책을 갖고 있는 듯 싶었다. 

  "방음 시설을 해야할겁니다. 그렇지 못하면 방음부스를 구입하여 방 안에 두는 것도 괜찮습니다."

  "방음 부스요?"

  "예! 그렇게 하는 게 효과적일 겁니다. 좁기는 해도... 유일한... 어쩌고 저쩌고..."

  너무도 곤란에 처한 내 자신이 지프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그 방법을 찾았다. 그렇지만 그 가격도 만만치 않았다. 그래서 방음부스를 중고로 구입하기에 이르렀는데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으로 비용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현재의 내 상황은 기계 제작이라는 자영업이 위태한 상태였으므로 최대한 적게 드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돈보다 몸으로 때우려는 이유고 바로 그것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