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는 대전으로 탁구를 치러 갔었지요. 이상하게도 정신없이 바빴던 지난 주와 월요일까지 탁구를 치러가지 못했습니다. 금요일 (5월 8일)은 광복절임에도 불구하고 기계가 고장난 Jin.Yeoung 라는 공장에서 기계의 조립을 하게 되었는데 체인 연결이 되지 않아서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정상적인 경우에는 쉽게 끼어 맞출 수 있었지만 한 쪽 체인이(16체인 기어. 120번) 닳아 버려서 조립이 되지 않는 상태였었지요. 그래서 어제는 그 체인(70만원짜리를 부담스러워서 그곳 사장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가격이 비싼 이유와 그것을 끊어서 사용한다는 사실과 남은 부분을 가지고 왔다는 말을 남기고 돌아 왔었다)을 확인시켜주지 않을 수 없었다.

416. 3일 전 월요일 저녁. 탁구를 치러 가는 날이였지만 다음 날 새벽 서울로 출장을 나가야만 했으므로 가지 않았다. 그 전 주 금요일에도 J.Y 의 공장에서 기계 수리로 4일간 지속되는 바람에 빠진 상태. 그래서 수요일은 어제는 빠질 수 없다는 인식을 한다. 그 이유는 벌써 두 번씩이나 빠졌고 체력이 과로로 인하여무리해진 상태지만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운동을 하는 게 가장 좋다는 사실을 익히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다. 그리고 어제 수요일에는 반드시 대전으로 탁구를 치러 가야할 의무를 갖은 사유를 들어 보면 깊은 의미로 골이 깊다. 그만큼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가고자 하는 의욕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고 그것을 실천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대적인 충동심을 느끼었다.

'벌써 두 번 씩이나 빠졌는데... 이 번에는 꼭 가야지!'

옥천과 대전으로 탁구장에 가는데 월요일과 금요일은 옥천에서 수요일은 대전으로 나눠서 다닐 수 박에 없는 이유는 궂이 설명하지 않겠다. 그만큼 사연을 갖게 된 이유를 앞서 서론했듯이 한 사람 때문이었으니까. 그는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던 탁구를 치면서 만난 관계였지만 단 한 순간 돌아서야만 했던 쓰라린 기억이 남아 있었으니까.

어제는 탁구장 건물 뒤 편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주변 골목에 차를 세웠다가 파파라치에게 횡단보도 앞에 세웠다는 이유로 핸드폰 사진을 찍혀 신고된 이후 범칙금을 낸 뒤, 지인의 조언을 전화로 받은 뒤, 그리고 미리 계획을 세워 둔 것으로 탐색을 한 것과 일치하여 그렇게 주차장에 세웠었다.

'그래, 이렇게 불법 주차 단속에 걸리지 않아도 되는 걸 왜, 골목에 주차를 하려고 했었는지...'

하고 후회 막급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렇지만,

'그런 걸 미리 알았다면 이런 반응을 갖게 되지 않았을테지만 오히려 많은 교훈을 준 것이 나았어! 앞으로 더 좋은 방법을 찾았으니까!'

그렇게 결정을 내렸던 사연까지도 왠지 모르게 기쁨으로 다가왔다.

어제 탁구를 친 상대는 중국인 남자였다. 처음에는 상대하기가 곤한했었다. 굉장히 강한 스매싱을 했는데 받아 낼 수 없을 정도로 빨랐다. 연달아 그런 볼을 얻어 맞고 정신이 없을 정도로 패배를 하였지만 다시 도전을 하여 두 번 째 경기에서는 승리를 잡았다. 3대 2도 기겼다. 그 비결은 상대의 약점을 잡고 늘어 졌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세 번 째 경기. 박빙의 경기가 될 줄 알았지만 3대 0으로 이겼다. 싱겹게 끝난 건 그가 너무 성급하게 굴었는데 그 심리적인 불안감을 잘 이용했다. 무조건 공격 일변도로 받아 치려는 그의 태도에서 드러나듯이 양 쪽 사이드 공략이 효과를 본 것이다. 그렇게 상대편의 약점을 찾아내어 작전을 짜게 되는 이런 경험은 그 전에 올 해 초부터 경기란 경기를 모두 출전했던 게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렇게 크고 작은 모든 경기를 출전하면서 쌓은 경험치가 이렇듯이 일반적인 경기에서도 적용된다는 사실이 믿기 어려웠다.

'아, 그 때 크고 작은 충북 탁구 대회에 나가게 된 게 무엇보다 도움이 되었구나!'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