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탁구장에 가는 날이었습니다. 목요일... 목숨 줄이 두 개가 아닌 이상 건강에 치명적인 문제가 일어났을 때 선택한 운동이 바로 탁구였었지요. 그리곤 계속하여 노년에도 할 수 있는 운동으로 자릿매김 했을 때 엄청난 반전이 일어 났으니 그건 즐거움과 건강을 함께 챙길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었지요. 탁구장에 가서 탁구를 치는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의 시간이 너무도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였습니다. 어제는 잘 치는 두 사람을 이겼지만 서브볼을 돌리는 Jin 이라는 동갑내기에게 계속하여 쥐락펴락하는 경기가 펼쳐집니다. 무던히도 그의 공을 놓쳐 버렸는데 그건 회전이 강하게 걸린 공을 처음 받아 낼 때 반대로 튀어 나가면서 번번히 실점으로 이어졌기 때문이었습니다.

279.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컴퓨터를 켜고 일기글을 쓰곤 했었지만, 요즘은 출근을 빨리 해야만 해서 그러지 못한 경우가 더러 있게 된다. 그러다보니 글을 쓰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기계 제작 일이 주된 목적이라는 점이 그 모든 걸 찾이한 상황. 아무래도 개인 사업이 기계 제작이였고 다른 것을 부가적으로 딸린 취미 생활로서 후 순위로 밀릴 수 밖에 없었다.

이번에 부산으로 납품하는 기계의 진도가 너무도 느렸는데 그로 인해서 좌충우돌 겪는 여러가지 변수는 계속된 무리한 작업과 마음속의 압박으로 다가왔다. 그것이 또한 절망감을 갖게 만든다.

여기에 가장 중점적으로 보아야 하는 건 물질적인 혜택이다. 돈을 벌어야만 한다는 일념. 그건 차라리 처절한 몸부림이기도 했다. 왜냐하면 지난 수 개월동안 돈 맛을 보지 못 했다는 사실이 그걸 증명한다. 돈을 벌지 못했다는 건 일을 하지 못했고 그로 인해서 휴유증이 증가했음을 뜻했다. 그래서 통장의 잔고가 계속 부족하여 바닥이 났고 그것을 보충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인 기계제작에 매우 많은 시간을 또 할애하면서 마음 속에 갈등도 덩달아 증가하였다.

'도데체 이 나이에 왜, 이런 무리한 작업을 하지 않을 수 없을까?'

'이제 그만 일을 하여도 될텐데... 또 일에 모든 게 잠식당하다니...'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었다. 할 일이 사업적인 일 뿐만이 아니고 계속 대기한 상태라는 게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농사를 짓는 것, 글을 쓰는 것, 노래를 부르고 녹음하는 것, 그리고 탁구를 치러 가는 것 등인데...

280. 어지러운 삶. 그 삶의 뒤안 길에서 가장 우려스러운 건 돈이었다. 그만큼 돈을 벌지 않을 경우 모든 자유스러움이 구속된다. 적자를 낸 상태에서 그만큼 자유스러움은 사라졌다.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는 것조차 망설여지고 하고자 하는 일에 제동이 걸린다. 그리고 각종 공과금과 세금을 내는데도 각출하는 돈의 부족함에 마음이 조여왔었다. 늘 그래 왔듯이 필요한 생활비를 충당하지 못하는 경우 그 어려움은 무엇보다 가슴에 억압을 주웠는데 그로인해서 상대적인 심리적 압박은 그 무엇보다 가장 큰 비중으로 다가왔었다.

폭주하는 기관차처럼 멈추지 않는 내 운명적인 삶. 그것이 돈에 억룩져 있고 그 돈을 쫒는 주 된 목적인 생활비를 버는 것이 가장 큰 모순적인 발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궂이 마다하지 않을까?

이것은 여기에 가장 미덕이 되는 남자의 책임감이 존재하고 있어서 일 것이다. 내가 그토록 삶에 대한 최고의 가치를 추구해왔고 그에 충실할 수 있었던 건, 결혼초에는 어머니였고 결혼 후에는 아내로 옮겨간 삶의 목적이 그녀들의 뜻에 부합하개 위한 노력이 경주되었다는 점이다. 이것은 비단 내 생활의 전부이고 능력이었으며 돈으로 해결하는 자본주의적 사고를 지닌 체 목적을 갖게 만들어 왔었다. 무엇보다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을 만큼 돈을 벌지 않을 수 없었으니까. 장남으로 태어나 어려서부터 가난한 삶을 살아왔던 가족적인 문제들. 어머니는 보따리 장사를 해서 4명의 자식들을 위해 모든 걸 희생했었다. 아버지는 알콜중독자로 평생을 술에 절어 살았으므로 무능력했었다. 늘 빚에 허덕이는 모친을 보면서 하루라도 빨리 사회에 나와야만 했던 내 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