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인 오늘 납품을 하기 위해서는 일요일인 어제 기계를 실었어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아내와 출근하여 기계 제작 본업에 참여하였는데 시운전 중에 갑자기 주축 모타가 고장이 났습니다. 부레이크 장치가 계속 말썽을 일으키더니 결국 패드가 깨져 버려서 끼이게 되고 모타가 멈춰 버렸으니까요. 그런데 사태가 점점 더 심각하게 흘러 갑니다. 모터는 중고 모타였고 내가 갖고 있는 부레이크 부품들이 맞지를 않았습니다. 그래서 부레이크 패드만 교환하면 될텐데 주축에 붙은 육각형의 고정핀까지 빼내어 다른 재품으로 바꿔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 장치가 빠지질 않았고... 저녁을 먹고 야간 작업까지 한 끝에 빼낼 수 있었는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상황이 바뀝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하루 더 기계 납품을 연기를 하기 위해 전화를 했습니다. 그 이유 밤 12시까지 작업했지만 이번에는 부레이크 전원 장치가 문제였습니다.

207. '도데체 어제 하루 종일 뭐를 한 것일까?'

기계를 마무리 작업하기 위해서 필요한 건 끈기였다. 모든 게 다 끝낼때까지 결코 끝낸 게 아니었으니까. 언제 어느 순간에 기계의 부품 중에 문제가 생길지 알 후 없었는데 완벽하게 마무리를 해 놓았지만 기계 테스트 중에 이틀간 문제가 발생하였으니...

첫 번째는 전기 장치였다. 서보모터가 좌측으로만 돌고 우축으로는 돌지 않았었다. 방향 전환이 되지 않다보니 그것을 다시 원인 분석에 나섰지만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서보모터의 제어는 많은 과정을 겪어서 완벽하게 모든 게 합치되어야만 했다. 그래서 미리 기계에 장치하기 전까지 몇 번을 검토하고 미리 테스트를 걸친다.

이런 어려운 과정에 있어서 또한 중고 기계에서 떼어낸 모터를 그대로 사용할 수 없었다. 그러다보니 내가 잘 아는 미쓰비시 서보모터 MR-J2-150A 라는 것으로 선택했었다. 이 제품의 경우 내가 잘 아는 것인데 다른 경우는 그렇지 않았다. L.G 서보모터도 있었고, 다른 것도 많았는데 한결같이 새로 배워야만 하는 것들이다. 또한 서보모터와 함께 장착하는 PLC 의 경우도 기존의 것이 닽종되어 새 기종으로 프로그램을 배워야만 하였지만 그것도 못 한 상태였다.

두 번째는 주축 5kW 삼상 모터가 문제였다. 기계가 완벽해질 때까지는 결코 완성된 게 아니었다. 수 백개의 부품들로 이루워지 기계의 경우 특히 그랬다. 모든 게 다 세팅이 되어야만 하나의 기계로서의 구실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시 문제가 된 부분이 발목을 잡았다. 어제 새롭게 터진 이 문제점이 계속하여 오랫동안 시간을 끌었는데 그것이 밤 1시가 되도록 지루하게 계속 문제를 야기하고 더구나 해결되지 않아서 다음날이 오늘까지도 숙제로 부각되고 말았으니...

"이런 상태에서 남양주까지 기계를 납품했으면 큰 일 날 뻔 했어!"

"그렇네요! 기계를 납품한 뒤.... 고장났다면 더 큰 고통을 주웠을테니까."

늦게까지 이어진 작업으로 인하여 아내는 다음 기계의 부속품을 작업하고 있는 중이었다. 부산으로 납품할 두 번째 기계도 5월 8일까지 납품 긱간이 잡혀 있었지만 아직도 내가 작업에 참여하지 못한 상태였다. 그러다보니 다음 기계까지도 진도가 나가지 않게 된다.

이렇게 발목을 잡고 있는 전 기계를 오늘도 작업하여야 된다는 게 무척 곤혹스러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또한 그 기계가 납품한 뒤에 고장이 났더라면 더 큰 문제가 야기 될 수 있었으므로 미연에 방지한 것이지만 다시 이틀이나 쓸데 없는 시간이 낭비된 꼴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수리를 완벽하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게 무엇보다 기계 제작을 하면서 겪어왔던 한계성과 문제점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