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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서 산밭

군서 산밭에 쏟는 정성은 가히 경이적이다. 불과 1년 만에 많은 발전이 이룩하게 되는데 그것은 인간과 자연과의 싸움처럼…….
<어제까지 감자밭에서 밭을 갈고 오늘은 기계 제작에 임한다.> 오늘도 제목을 이것으로 설정하게 된 이유는 그만큼 '기계 제작'에 대한 중요도를 높게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이틀간의 밭 일은 한 일이 없었고 어제는 대구 왜관의 J.Weon 이라는 공장으로 출장을 다녀왔지만 밤 10시까지 잔업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 중요도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데... 밭 일과 다르게 공장에서 기계 제작 일을 하게 되면 돈을 벌 수 있었으므로 매우 빠른 진도가 나가고 흥에 겨워 콧노래라도 부르고 싶은 심정이 됩니다. 그러나 아직도 밭 일은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감자를 심고 다시 남아 있는 밭을 갈기 위해서는 이틀 정도가 더 필요했고 다른 곳의 밭에도 작물을 심어야만 하기 때문이지요.

'그렇다면 왜 돈도 되지 않는 농사 일을 하는 걸까?' 하는 질문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462. 아침 식사 후에 '2급 생활체육 지도자 자격증' 시험공부를 1시간 가량 하였다. 그런나, 이렇게 공부를 하여도 도무지 늘지 않는다. 그렇다고 공부 시간을 더 늘릴 수도 없었다. 왜냐하면 공부는 생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아서다. 일테면 글을 쓰는 것도 생활비에 보탬이 되지 못하는 것과 같아서 시간 낭비만을 불러 일으킬 뿐이다.


  어제의 경우를 비교해 보면 잘 알 수 있었다. 대구 왜관에 출장을 갔다온 뒤, 밤 10시까지 잔업을 하지 않았는데(탁구를 치러 가는 날이 아니어저 잔업을 하게 됨) 혼자서 작업에 집중하는 동안 포만감에 휩싸인다. 그것은 농사 질 때, 글을 쓸 때, 그리고 '2급 생활 체육' 공부를 할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놀라운 효과를 불러 일으킨다. 단 하루만에 그 효과는 전체를 달성한 것처럼 각성 효과를 불러 일으키고 있었다. 

  '됐어! 오늘은 이만큼 했으니... 내일은 아내와 함께 본체를 제작하자!'

  어젯 밤 작업하여 많은 진도를 나가게 된 부분은 이번에 제작한 기계의 해드(Head)  부분이었다. 

  -아래 사진 뒤에 계속-




  463. '수많은 공정 중에 해드 부분이 왜 중요하냐?' 하면 본체를 완성하기 전에 해드 부분을 올려 놓고 서로 연결하여 조립시킬 수 있도록 드릴로 구멍을 뚫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기계의 제작에 있어서 시작을 알리는 전주곡과 같아서 여기서부터 매듭이 시작한다고 볼 수 있었다. 그러므로 이 기계의 특성상 징검다리 구실을 할 수 있었다. 이 해드부분에서 기계의 작동이 이루워 지고 나머지 부분은 부수적인 받침과 필요한 보디와 전기 장치로 이루워진다. 내가 이 기계를 제작함에 있어서 세 번째 기계(아내의 유방암 발생 이후)로 정하게 된 건 순전히 고객과의 트러블이 원인이 된 것이다. 

  "아, 왜, 제 기계는 만들어 주지 않는 겁니까?"

  "며칠 전에 제가 약속을 잡아 달라고 했지 않습니까? 다음 기계로 제작해 드리려고 했다고 계약을 해 달라고 부탁 드렸었고... 며칠 뒤에 연락을 하겠다고 했지만 일주일 째 아무런 소식도 없어서 다른 기계 제작에 들어 갔습니다만..."

  "제가 바쁜 사정이 있어서 연락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제 기계를 먼저 해 주겠다고 약속을 하셨었고... 전 우리 기계가 제작되고 있는 줄 알았고... 그래서 기대를 했었는데 이런 법이 어디 있습니까"

  "그럼, 알겠습니다. 지금이라도 계약금을 주실 경우 한 달 안에 기계를 납품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하여 계획을 변경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네 번째 기계는 무려 3개월이 소요되므로 그 전에 한 달 소요되는 빠른 기일 내에 완성할 수 있는 대타를 제작할 필요성이 대두된 이유는 일종의 계약 위반과도 같았다.

  "아, 우리 기계는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오늘부터 작업에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4번 째 기계 주문을 받아 놓았었지만 작업을 계속 연기하고 있던 차에 마침 3번 째 기계가 취소되는 듯하여 재빨리 4번 째 기계의 제작에 들어가기 시작하다가 다시 되 돌려 버린 사태였고 어제가 그 첫 번째 작업이었다.


  464. 이 기계는 나의 상징과도 같은 특징을 갖고 있다. 인터넷으로 광고를 올리는 특별한 효과를 본다고 할까. 왜냐하면 내 홈페이(http://www.munhag.com)에 올려 놓은 것 뿐인데 구글, 네이버, 다음 등 인터넷 검색을 하면 자동으로 검색되어 주문이 들어왔다. 그러지 않았으면 잘 알려지지도 않을 기계였다. 그런데 계속하여 주문이 들어오고 있는 기상천외한 일이 벌어졌으니... 

  "가격이 저렴하네요? 어떻게... 중고 가격입니까?"

  "아니, 새 것입니다."

  "믿을수가 없네요! 거의 절반 가격인데... 어떻게 그 가격에 제작이 가능하죠? 모든 재료 값이 배로 뛰다시피 했잖아요? 그래서 다른 곳에서는 가격이 많이 올렸던데..."

  "비결이 뭐 있습니까? 직접 몸으로 떼우는 것 밖에..."

  그렇게 얼버무린다. 하지만 가격이 저렴하다는 건 인정한다. '어떻게 그렇 수 있냐?'는 답변은 보류한다. 그렇게 하지 못하는 법도 없지 않은가!


  하지만 여기에는 나의 눈물겨운 한숨이 묻어 있다. 육체적인 노동의 댓가다. 죽어라고 일을 하여 비용을 절감하는 대단한 노력이 배여 있었으니까. 그것은 밤낮없이 일을 하여 노동을 아끼지 않는 몸부림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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