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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리눅스 서버... 일기 (日記)
하지만 기계 제작 일이 계속 주문이 들어와서 밀려 있는 상황. 조금 더 야간 잔업을 진중하게 집중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 그렇지만 겨울철이다보니 너무 추워서 또한 야간 작업이 힘들었지만 이제 봄부터는 더 집중할 필요가 있었다. 계속된 기계 주문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을 더 많은 시간을 기계작업시간으로 충당하여야만 한다는 점이었다.청성의 윗밭에서 검은 콩을 심는다. (6)
2022.07.08 23:30
25. 어제까지 청성의 밭에서 검은콩을 심고 오늘은 군서 산밭에 와서 들깨를 심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모든 게 날씨와 관계가 있었다. 비가 올 것이라는 일기예보를 어디서 듣과 왔는지 모르지만 아침에 안개처럼 흐리다가 쬐끔 눈을 깜빡거리는 듯 빗방울이 비쳤으므로 한참 신났다.
"오늘 비가 와서, 어제 심은 검은콩이 싹을 트면 더욱 금상첨화겠어!"
26. 그러나, 비가 올듯말듯하다가 말끔하게 하늘이 걷히자, 해가 내려 쪼이기 시작하였는데 들깨를 더 이상 심을수가 없었다. 심자마자 바로 시들시들 해졌기 때문이다. 이런 날씨에 들깨를 심으면 오히려 살려낼 재간이 없다. 계속하여 물을 조루로 주워야만 하는데 그럴만한 위치가 아니다. 산비탈을 500미터쯤 올라와서 언덕 위에 위치하여 물공급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단은 오전만 들깨를 심다가 철수를 하고 오후 6시 쯤 다시 혼자서 찾아온다.
물통을 이용하여 빗물을 담아 놓았던 것과 계곡에서 졸졸 흐르는 물울 검은 30mm 전선관을 10미터쯤 된 것으로 아래 쪽에 흘러보낸 뒤에 큰 스텐레스 양철 다라에 받아서 양동이에 떠서 밭고랑을 찾아 다니며서 물을 주었다.
이윽고 밤 9시 30분 경에 모두 한 번씩 조루에 담았던 물을 주웠다. 하지만 물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만 했다. 계곡이 밭 옆에 있었지만 물은 흐르지 않았다. 매말라 버린 바닥에는 약간의 축축한 기운이 남아 있기는 했으므로 그곳에 웅덩이를 만들어 놓게 된다. 내일 아침에 물을 쓰기 위해서다. 그리고 3단으로 물을 모으는 웅덩이를 만들어 놓고 가장 위에 있는 곳에 예의 전선관을 꽂아 놓고 물을 받게 장치를 한다.
청성의 밭은 물을 길어다가 줄 수 있었지만 군서의 산밭은 전혀 그럴 수 없었다. 산밭에서 밤새 쫄쫄 나오는 호수를 받아서 쓰기에도 그 양이 얼마되지 않을 터였다. 내일부터 빗물을 받아 놓은 물통도 바닥이 나서 계곡에서 나오는 적은 물을 의지할 수 밖에 없었으므로 최대한 물이 허락할 때까지 들깨 심는 걸 보류할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이 든다.
월요일부터는 장마 전선이 북상한다고 하는 게 믿어 봐야만 할 듯... 하지만 계속하여 가뭄 때문에 농사에 지장이 많았다. 감자를 이곳에서 캘 때도 한 달간 비가 내리지 않아서 수확이 별로 되지 않았던 것도 그만큼 가뭄이 길어서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런데 다시 들깨를 심는 게 물이 없어서 어려움에 처한 것이다. 조루로 물을 길어다가 주고 싶어도 계곡에 물이 없는 상태였다.
쪼르륵 거리면서 물이 떨어져 10미터 호수에서 받혀 놓은 그릇에 떨어진다. 그 물을 내일 아침에 쓰기 위해서 나름대로 물을 받는 장치를 찾아내었지만 물그릇이 하나인 점이 마음에 걸린다. 그래서 그 아래 쪽은 넘치는 물을 받아 내기 윙 별오로 웅덩이를 파 놓았다. 물이 넘치면 그 엉덩이에 고일테고 그 물을 쓰면 될 것 같아서다.
27.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농업은 천하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큰 근본이라는 뜻으로, 농업을 장려하는 말.
사실 농업을 가장 큰 근본이라고 치는 이유는 다른 데 있는 것같다. 돈이 되지 않는 농사일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 나갈 수 있겠는가! 그렇지만 어제까지 청성의 밭에 심어 놓은 검은콩과 오늘 심은 군서의 산밭에 들깨를 심고 물을 주지 않으면 모두 말라 죽을 판이었다. 콩은 땅 속에서 말라 버렸겠지만 들깨는 모종을 한 것이여서 죽일수는 없었다. 그래서 밤에 휴대폰 불빛을 들고 다니면서 조루에 물을 담아다가 들깨를 심어 놓은 곳에 조금씩 물을 부워 주지 않을 수 없었다. 오늘 금요일은 탁구를 치는 날이지만 가지 못한다고 문자를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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