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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출장

2012년 2월 23일의 대구 출장은 '오산 출장'의 악몽을 떠올리게 했다. 기계를 납품하고 한 달만에 무려 세 번씩이나 A/S를 다녀와야 했으므로... -본문 중에...-

대구 출장 (77)

2020.08.03 06:28

文學 조회 수:1510

  1. 내가 글을 쓸 때 가장 큰 강점을 말하라면,

  '그것은 한 내용에 관계하여 여러 각도에서 내용을 오려 붙일 수 있는 전가적인 사고 방식일 터였다.


  처음 글을 연결하여 계속 쓰게 되면 이 부분에 있어서 무엇보다 다시금 같은 내용이지만 조금은 다른 내용으로 표현해 낼 수 있다. 하나의 사건을여로 각도에서 지켜 본다는 점에서 그야말로  문맥상, 쉽게 풀어 쓴 사소한 내용으로 일관하여 표현할 수 있었다. 그만큼 여러 각도에서 접근하여 각기 다른 인물이 묘사해 나가는 공통된 사항에 각기 달ㄴ 시각을 갖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하나의 사건을 계기로 많은 이들이 쉽게 공유할 수 있는 방식을 선호한다. 좋은 내용의 글은 늘여서 쓰고 연결해 나가게 되면 쓸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마음만 먹는다면 한 사실을 놓고서도 계속 쓰며 그것이 결코 지루하거나 답답하지 않다는 점에 무엇보다 주안점을 둔다.


  2. 대구출장은 그야말로 빙상의 일각에 불과할 뿐이다.


  단 하루만에 모든 걸 끝낼 수 있어서다. 놀라운 점은 아무리 어려운 시련이 닥쳐오건 그것을 극복해 내기 위해서는 갖고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는 점이었다. 최대한 모든 기회란 기회는 모두 발휘하고 운에 맡기는 것이다. 다만 이렇게 하기까지 과정이 중요했다. 기계를 처음 제작할 때의 과정을 보면 그것이 너무도 험난하여 히루 말 할 수 없는 절망감을 준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1번째 일을 완성한 뒤 두 번째의 시도.  그 뒤에 10번째가 되고 50번이ㅇ로 늘어나는 동안 이 부분에 대하여 숙달이 되지만 지금부터는 자신과의 싸움이 시작된다.


  수없이 반복해서 겨우 성공하게 되는 과정일 뿐이다. 그만큼 하나의 내용에 갖고 있는 지혜과 모든 방법을 다 동언하여 자신의 지적인 재산을 발휘할 수 있다는 건 얼마나 심혈을 기울이게 되는지를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남의 것을 모방하지 않는다.


  반면 부산의 S.Y 라는 곳은 내가 갖고 간 기계를 송두리 체 집어 삼킨 곳이었다. 그것에서 이런 기계 한 대를 통체로 강탈당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는데 천만원을 받고 기계 계약을 한 뒤 수 개월 뒤에 납품을 하였었다. 그런데 기계에 트집을 잡고 자기들 요구에 응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원하는 데로 기계를 구조변경해 달라는 새로운 조건을 제시한 뒤에 요그에 응하지 않자, 기계를 사용할 수 없다고 못을 박는 게 아닌가! 그 뒤, 1,500만원의 잔금을 포기하고 그곳에서 물러나게 딘다. 완전히 기계를 빼앗다시피 한 것이다. 나는 빼앗겼다는 표현이 맞겠지만...


  그 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른다. 그들이 자신들에 맞게 그 기계를 개조하여 사용하고 있는지 그렇지 않고 폐기하고 말았을지는 알고 싶지도 않았다. 하지만 누군가는 틀림없이 나와 같은 고행을 겪을 것이다.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통하여 내가 프로그램으로 입력한 내용을 풀어서(비밀번호가 있음) 자기들 방식으로 개조하였을 터였다. 그렇지 않으면 사용을 하지 못할테니까.

  그 당시 돈 천만원이 없어서 기계를 회수해오기에는 내 처지도 좋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다보니 모든 걸 체념하였고 부랴부랴 서둘러서 그 자리를 빠져 나왔었다.


  이것은 부산출장에 관한 내용의 일부라고 할 수 있었다. 그 때 받은 충격과 상처를 나는 지금도 고스란히 각고 있었다. 그 뜻은 내게 두 가지의 사실을 비교하게 만든다. 대금을 치루고 기계를 사용하고 있는 거래처의 경우 끝까지 A/S 서비스를 다하겠지만 그렇지 않고 납품 대금을 완료하지 않은 곳과는 담을 쌓고 거래하지 않는 것이다. 이런 신조는 우연히 이뤄진 게 아니었다.

  끝까지 책임을 다할 수 있는 부담스러운 입장을 고수하지 않으면 결코 최선을 다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것이 어떤 종속의 의미를 두고 맡긴 소임을 다하여 끝까지 떠 안은 기계에 관한 A/S 관리는 기계가 사용하는 곳에서는 언제든지 책임을 충실히 이행하고자 하는 바램과 일목상통하는 부분이기도 했다.



  3. 겉과 속을 모른 사람을 나는 질색한다. 앞서 말한 부산의 S.Y 의 경우 더욱 그렇다. 그 아버지와의 거래에 있어서는 순탄했다. 깨끗하고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로 괜찮았었으니까. 그래서 거래를 하고 기계 주문을 받았고 납품을 하였지만 결국에는 서로 불쾌한 사이가 되고 말았었다. 그 뒤로 두 번 다시 그곳을 다녀오지 않았을 정도로 거래를 끊게 된다.


  겉에 드러난 부분은 기계적으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뿐이었다. 내부적으로 더 많은 부분이 프로그램으로 적용되어 내부에 장착이 되어 있었다. 아마도 다른 사람이 만든 기계를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는 데는 그만큼 불편함이 따를 수 있었다.


  부산의 S.Y 의 경우도 자체 전기쟁이가 상주하고 있었다. 그는 내가 만든 기계의 PLC 비밀번호를 풀어서 자신의 것으로 소화를 시켰을 테고 기계를 수리하는 데 자신하였을 터였다. 사장아들과 공장장이 그를 부축였지 않았나 싶다. 아니면 이 사람이 스스로 이런 불편함을 짊어지고 가기로 작정하였는지도 모른다. 여기서부터 내가 맡은 소임은 그에게 전가되었다.

  온갖 어려움도 그의 몫으로 남았다.

  나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전화로 알렸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5년은 세월이 지났었고...


  4. 전혀 놀라지 않는다.

   내가 대구출장으로 어려움을 겪는 과정에 있어서 그야말로 하루동안 무슨일을 겪었는지에 관허여 쓴다는 건 무리가 있었다. 하지만 그런 고통을 내가 만든 기계를 다른 사람이 겪게 되면 두 배, 세 배의 고통이 따를 것이다. 내 기술을 밴드마킹하여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는 놀라운 실력자가 없으리라는 법은 없었다.

  그가 하는 일은 전기쩍 분야였고 전문가일테니까? 하지만 나는 곤란한 점이 많았다. 기계의 모든 것을 총괄하다보니 아는 것 외에는 적용할 수 없다는 한계에 직면한다. 알고 있지 않은 기술은 내가 다루지 못함으로 적용하지 않는다. 그렇다보니 그 한계도 많이 축소될 수 밖에 없었다. 그들이 요구하는 추가적인 요구는 내가 지금껏 생각지 못했던 부분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렇게 그들의 입맛 요구에 응하다보면 나는 내가 할 일을 못한다는 제약된 부분을 알고 거절하였다.


  그뒤부터 관계가 틀어졌다. 기계 사용을 보류하면서 차일피일 미루게 되었고 기계 대금을 지블하지 못하겠다고 잡아 뗐으니까? 그 뒤에 내게 조건을 말했는데,

  "앞으로 모든 내용을 저희에게 맡기고 거래를 끊어도 되겠습니까?"

  "그렇게 하지요."

  내가 제시한 조건은 계약금을 돌려주고 기계를 해오겠다는 조건이었지만 그들은 완전히 무시했다. 그런 일방적인 통보를 3개월만에 받고 난 뒤 전화를 통하여 그만 항복을 할 수 밖에 없었는데 이 때 내게는 한 푼의 돈도 남아 있지 않았으므로 무리를 해서 기계를 싣고 와서 다른 곳에 판매할 수 있는 처지가 못되었다. 또한 마땅하게 제 2의 거래처도 확보할 수 없는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이었다. 아내에게 계약금을 빌려오라고 처형에게 부탁하기도 미안했다. 늘 그런 식으로 빌려다 쓰곤 했었는데 지금은 그나마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보다는 나았으므로 그런 부탁을 드리지 않는 것만 해도 천만다행이라고 위안하는 것으로 만족할수 밖에...


  이런 모든 과거가 끊임없이 내 마음에 요동을 친다. 지금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아무런 보장도 없었다. 하지만 기계에 대한 새로운 연구는 A/S 을 다니면서 이루워 진다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었다.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와 결함을 찾아 냄으로 다음 기계에 적용된다. 그러므로 시행착고가 많을수록 더 나은 기계가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늘 최고의 자랑으로 여겨왔었다. 그런데 어찌 그런 작은 실패를 두려워 하겠는가!


  이번 대구 출장은 지금까지 겪어 온 과정의 <새발의 피>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나에게 영향을 끼쳤다. 더 단단해 지라고 시험을 하게 한 것일뿐이다. 그로 인해서 내 기억속에 파묻힌 프로그램을 한층 더 끌어 올렸는데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전형적인 생존본능이 얼마나 강한가 하는 기준이다.

  왜람되게도 그것은 체력적인 문제였던 것이다. 


  탁구를 치면서 건강함을 유지하는 길이 오히려 더 주목되는 이유이기도 했다. 체력이 밑바탕이 되지 않으면 이런 과정을 견뎌낼 수 없었다. 그러므로 건강하기 위해서 탁구를 치면서 마치 내 안에 들어 있는 정신력을 보전하는 게 그만큼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문제는 나를 속인 그 사람들이 아닌 내 속에 있었다. 그래서 더 좋은 기계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우선 몸이 건강할 필요가 있었으니까.  


  5. 또 하나의 적.

  이처럼 아무것도 아니 듯이 보이는 이 PLC 내부에 수많은 길이 있고 통로를 통하여 기계 제어를 하는 프로그램이 살아 숨쉬는 것처럼 작동한다. 얼마나 놀라운 사실인가! 감히 내가 만든 기계 속에 프로그램을 따진다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위대해 보이는 것도 따지고 보면 아무 것도 아닌 셈이다. 나 자신이 개발하고 연구하여 목적을 달성한 기계의 부속품이었으니까. 

  다만 그 솔에 미로처럼 얽히고 섫힌 실타래처럼 연결된 작동 방식을 입력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모든 게 정해진 순서를 통하여 이루워지는 방식이었고 그것을 매우면 누구나 할 수 있었다. 내 기계를 가지고 저희들 입맛에 맞게 고치고 바꾸워도 내가 만든 고유의 뜻은 그들이 갖게 되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내게 그들이 갖고 있지 못할 직업정신이 있었다. 내 직업에 대한 투철한 사명감도 또 다른 장점이었다. 결코 크고 작은 이익에 마음이 끌리지 않는다. 두려워 하거나 서로 다툼도 없었다. 상대의 눈치를 보면서 노심초사하는 불안감도 갖지 않는다. 오로지 내가 뜻하는 바대로 꿋꿋히 밀고 나가면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30년을 해 오던 일이다.  누구고 나를 막을 수 없었다. 다만 내게 후계자를 양성하는 일이 급하지만 은행빚을 갚고 나면 여유 자금이 생기리라! 그 때 누군가에게 물려 줄 사람을 찾을 것이다  그동난 내가 해 온 일을 누군가 대신할 수 있다면 좋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서 낙담하지 않는다. 이렇게 끝낼 수는 없었다. 그럼 그들이 나를 비웃을 것이다.


  '네가 그렇게 병을 얻어서 죽게 될 것 같아서 기술을 배겼던 거야! 너만 갖고 있는 기술을 내가 빼앗았다고 해서 문제가 될 게 뭐야!''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모든 건 세월이 지난 뒤에 보면 알 수 있었다. 내가 더 나은 가 그들이 나은가는 전혀 다툴 사항이 아니었다. 재가 받은 고통을 그들이 또 다른 방법으로 받게 될테니까. 앞으로의 갈 길만이 고집스럽게 내 앞에 놓여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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