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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초상(肖像)

sample_23.JPG 초상(肖像)[명사] 1. 사진, 그림 따위에 나타낸 사람의 얼굴이나 모습. 2. 비춰지거나 생각되는 모습.

모친이 작고한 뒤...

2020.04.07 09:36

文學 조회 수:47

  1. 2018년 8월 6일은 모친이 작고한 날이었다. 그 뒤부터 지금까지 내 생각 속에 끊임없이 일어나는 모친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은 절망과 슬픔으로 매듭져 있었다. 그리하여 그 생각을 정리하여 글을 올리고 <어머니의 초상>으로 책을 출간하려고 한다. 그러다보니 항상 글로 그 생각을 남기게 되는데...


모친이 내 주변에 맴돌고 있는 떠나지 않는 탓에 그 생각의 일환으로 항상 떠 오르는 느낌은 별반 특별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그것이 <어머니의 초상>에 기록될 내용이기 때문이다. 내 생각이 아닌 당신 자신의 모습으로 생생하게 그려내기 위한 보류인 셈이다. 지금은 가려진 모습이지만 내가 줄기차게 찾아내는 당신의 모습은 사뭇 내 안에서 다시 피어나는 것이다.


  1936년 08월 생


  2020년 8월 14일

  포기.

   모친이 요양 병원에 가겠다는 뜻을 비친 사유. 거기에 자식에 대한 피해부담을 회피하려는 부모의 마음이 있기는 한 건가!


  집에서 지내지 않고 요양병원에 가겠다는 것은 모든 걸 포기한다는 뜻을 의미했다. 복지관에서도 이미 모친을 힘들어 했다. 1년 전에만해도 살겠다는 의지가 강했었는데 지금은 완전히 어린애들처럼 굴었는데 자기 하나만 간병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이었다. 신체가 불편한 환자들이 겪는 전형적인 요양 방법의 하나다.

  "나만 간병하면 안돼요?"

  "할머니만 모시면 좋지요. 그럼, 여기 있는 다른 어르신들은 어떻게 하고요!"

  복지관 관리사 중에 A 씨가 부드럽게 말했는데 그것은 매우 의례적인 일이었다. 어떤 사람이건 똑같은 요구였다. 자기 한 사람만 간병하면 어떻겠느냐? 는 한결같은 요구가 어떤 의미인지 잘 알았다. 그렇게 해 달라는 뜻은 이미 의향이 바뀌어 스스로 움직이지 않고 요구만 하고 싶어서라는 사실로 점점 더 나태해진다는 걸 의미했다. 일종의 치매 증상처럼 점점 더 감각을 잃어 갔다. 스스로 사는 걸 포기한다는 건 그만큼 의지가 약해지고 있어서다. 살고 싶다는 강한 의지가 긴 의료 기간 끝에 점점 더 나태해져 가기 마련이었다.  그러다보니 포기하는 게 늘어 갔다.

  휴대폰 사용도 힘들어 져서 아예 놓아 버렸다. 그것도 귀찮아진 것이다. 그리고 결국에는 집에서 아들이 귀찮게 운동을 하도록 요구하는 것도 하지 않으려고 들다가 결국에는 묘책을 내 놓는 게 요양병원에 가겠다는 뜻을 내 비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