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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초상(肖像)

sample_23.JPG 초상(肖像)[명사] 1. 사진, 그림 따위에 나타낸 사람의 얼굴이나 모습. 2. 비춰지거나 생각되는 모습.

생각 주머니 (3)

2019.12.17 19:19

文學 조회 수:172

  1. 1년 전에 작고하신 모친은 내가 8살 때의 경우를 들여다보자 캄캄한 겨울밤이 찾아 왔다. 이제 쌀만 있으면 다 될 정도로 저녁을 해 먹을 수 있었다. 하지만 쌀 통에는 쌀이 떨어졌다. 그러다보니 세 명의 동생들이 배를 쫄쫄 굶고 엄마가 오기만을 기다려야만 했다.
  물론 이렇게 기다림에 지치 상태에서 동생들은 졸다가 잠들고 만다.
  나만 졸리는 눈을 들어서 눈이 빠지게 기다렸는데 밤 늦은 시각에 어머니는 머리에 빈 다라를 이고 나타나서 셋방에서 밀가루로 수제비를 만들기 시작했다. 하루 종일 밖에 나가서 고물을 강냉이 티밥과 세탁비누로 바꿔서 고물상에 갖다가 팔았고 얼마되지 않는 그 돈으로 밀가루를 사다가 수제비를 했던 것이다. 어린 동생들을 깨워서 그제서야 주린 배를 체웠었다. 

  이렇게 굶주림의 연속적인 생활에서 모친은 쌀를 구할 돈도 없어서 밀가루와 국수를 사다가 해 먹였다. 동생들은 그나마 생활이 어려움에 처한 것을 직접적으로 겪지는 않았다. 나와 어머니만이 그 문제에 민감해져서 동생들을 굶기지 않으려고 했었다. 때로는 부업거리를 갖다가 놓으면 학교 갖다 온 뒤에 내가 하게 된다.

  종이 봉투를 만들기도 하고 때론 과자를 봉다리에다 넣었으며 여러가지 부업거리를 가져다 놓고 집에서 일거리를 만드었던 것이다. 직장 생활을 할 수 없는 처지였으므로 세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서 (나중에 네 아이가 되었다) 각종 돈이 되는 일을 집으로 가져다 놓고 부업으로 하게 된다.

  부친은 전혀 없는 사람과 다를바 없었다. 어느 때는 몇 년간 집에 오지 않았었는데 그게 죄를 지어서 감옥에 들어 간 것이었다는 걸 나중에서야 알았다. 알콜중독자에 담배까지 골초였으므로 방 안에는 항상 재떨이가 떠나지 않고 놓여 있었을 정도였다.

  2. 큰 아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19세의 나이에 해병대 하사관으로 입대를 하게 된다.
  그리고 6개월의 훈련소에서 훈련을 받으면서 야간에 보초 근무에 설 때 하늘에 떠 있는 둥근 보름달을 보면서 어머니의 모습을 그리워 했었다. 또한 짬밥을 먹으면서 이따금 고기국이 나오면 행여 그 맛있는 양고기를 드리고 싶어서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슬픔에 빠지기도 했다.

눈물을 흘리기도 했었다.

  3. 어머니의 빈자리에 대한 자신의 간절한 소망은 고생만 하는 모습에 그만큼 옆에서 도와 주지 못한다는 안타까움에 절망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군데에 면회를 오신 모친을 보면 왜 그렇게 안쓰럽기만 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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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이 흘러서 어느덧 결혼을 하였고 개인 사업을 시작하게 되면서 여러가지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 자수성가를 하게 되면서...

  모친은 혼자가 되었고 독거노인으로 지내면서 도시에서 보조금을 받고 생활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한다. 그리고 자식이 없는 것처럼 홀로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구내 식당에서 점원으로 직장을 구했고 그 일로 연금에 가입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연금은 터미널 고속버스 청소원으로 근무할 때까지 이어진다. 

  4. 명절 날임에도 불구하고 늦게까지 일하시던 모습. 마중을 나가서 기다리는 중에 꾸지람을 듣는 어머니를 보면서도 전혀 도와 드릴 수 없었던 심정.
 
  5. 고속버스 운전기사의 솔깃한 제안을 받는다.
  자신의 아버지와 함께 살지 않겠는냐고... 이모부도 그랬었다. 상이용사로서 연금을 받고 계셨으므로 재혼을 하고 싶어 했었다.

  5. 고속버스 청소원도 나이가 들어서 그만 두게 된다.
  그리고 아파트로 독거 노인처럼 혼자 살게 되는데...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탓에 종이 박스를 줏는 일을 하게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