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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성에서 ...

청성의 밭에서... (2)

2019.05.31 17:10

文學 조회 수:64

1. 어제 옥수수를 옮겨 심는 작업을 다하지 못하여 오늘 아침에도 청성의 아래 밭으로 갑니다. 마무리 작업을 하지 못하였다는 건 그만큼 재차 반복해야만 하다는 부담감을 주웠지요. 2. 어제 밤에는 눈을 감고 11시 30분 경에 잠자리에 들었는데 피곤하다보니 온갖 그림자가 떠 다녔습니다. 그건 좋지 않은 현상이었습니다. 뇌 경색으로 쓰러질지 모른다는 위험을 감지하게 하는 것이지요. 어제 아침에는 새벽 5시에 일어났었으니까요. 불과 5시간 밖에 잠을 자지 않은 상태로 밭에가서 육체적인 노동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예전에 불안감이 잠을 자기 전에 눈을 감은 상태에서 둥둥 떠다니는 것처럼 몸이 중심이 없이 떠 다녔습니다. 눈을 감았지만 사물이 모두 보인느것처럼 느껴지고...


1. 눈을 감고 잠을 자기 전, 머리 속에서 떠오르는 증상으로 인하여 여러가지 몸 상태를 추론할 수 있다. 심장이 쿵쿵 거리고, 호흡이 갑자기 가빠지고, 매우 급하게 참을 수 없이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집중력을 잃는다.

  위험의 신호가 나타나는 건 불안감을 갖게 만들었다. 어제밤 잠자리에 들기 전에 나타난 증상들은 내가 전에 겪은 높은 혈압으로 인하여 맥박이 크게 뛰고 호흡이 거칠어지면서 안정을 느끼지 못하였던 위험스러운 느낌이었다.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한 상태. 불과 5시간을 잤던 전 날의 피곤함이 그대로 어제밤에 전가되어 괴롭혔었다. 그리곤 다시 깨었는데 오전 2시였다. 화잘실에 가서 소변을 눟고 잠 들었고 6시 30분에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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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오늘은 재차 청성의 아래 밭으로 가야만 했다. 어제 할 일을 또 다시 연결해서 하기 위해서다. 아내는 밭에 가는 걸 거부한다. 힘들다는 게 그 이유였다. 그러다보니 혼자서 오전을 보내게 될 것이다. 120평 정도의 작은 밭에 잡초 더미 속에서 옥수수 싹을 찾아서 한 쪽에 마련된 개간한 장소로 이주 시키고 제초제를 뿌려주는 것으로 일을 끝내게 될 것이다.


  어제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는 그나마 많은 옥수수가 함께 섞여서 사라질 위기를 모면하게 할 수 있다는 사실로 하루 더 연기하게 된다. 목적은 옥수수 이전이었다. 이 계획은 그나마 내게 무척 중요하다. 버린 밭에 들깨를 심을 수 있고 옥수수를 살릴 수 있다는 사명감이 높아서다.


3. 엉망이 된 청성의 아래 밭.

  이곳에 들깨를 심기 위해서 경운기로 밭을 갈아 엎어야만 했다. 그러기 전에 잡풀 더미 사이에 심어 놓았던 옥수수를 옮겨 심는 작업을 이틀 째 벌이게 된다. 내가 어려움을 무릅쓰고 그렇게 하는 이유는 마치 신이라도 된 그야말로 위대한 영웅이기 때문일까? 그렇지만 잘못한 농사를 이렇게 나마 벌로 되돌려 놓기 위해서 짐을 마다하지 않는 이유는 그 계획이 모두 내 뜻에 따른 것을 어쩌지 못해서였다. 애초에 제초제를 뿌렸다면 이렇게 풀이 자라지 않았을 텐데 예초기로 베어낸 것이 잘못이었으니까. 다시 수정하는 건 어쩌면 당연하지 않은가! 내 잘못을 인정하고 그 계획을 바로 잡는 것도 모두 내 할 바였다. 그렇게 하고 싶다고 결정을 내린 것도 모두 현장에서 이러난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계획의 일환으로 모책이라고 할 수 있었다. -


4. 하지만 두 번째의 계획은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최고의 계획이었다.

  오늘 제초제를 뿌리고 몇 칠 뒤에 경운기를 가지고 와서 밭을 갈고 들깨를 콩심는기계로 심어 버리는 것이다. 아예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가장 큰 계획으로 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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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집에서 나는 밭에 갈 때와 똑같은 T 셔쓰를 입고 책 상 앞에서 서서 노트북을 켜고 델 모니터를 통하여 글을 쓴다. 그러므로 밭에가서 농사를 짓는 것이건, 공장에서 일을 할 때건, 집에서 컴퓨터로 글을 쓸 때 건 모두 똑 같은 옷을 입고 있었다. 여기서 중요한 사항은 한 사람이 세 가지 일을 한다는 게 그처럼 한결 같이 하나의 생활화 하여 동화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내 마음은 어느 것을 하건 하나였다.

  인간적이면서도 내 육체에 대한 발로라고 하자!

  그렇지만 농사를 짓는 것은 또 다른 계획의 일환이다. 내 뜻과 무관하지만 오히려 자연이 주는 겸허한 마음에 고마워 할 수 있었다. 땅에 작물을 심고 수확을 하는 건 이상하게도 마음의 위안을 준다. 그리고 변화에 따라서 어떻게 육체가 어려움을 극복하느냐? 하는 문제를 풀어 나가는 생활의 일부처럼 인식되어 버렸다.

  하지만 어제의 경우는 너무 무리하게 몸을 혹사했다. 새벽 5시에 일어났었다. 당연히 피로하고 몸이 정상이 아니었으므로 매우 힘든 하루였다. 하지만 오늘은 같은 일을 반복하면서도 좀 나은 기분이 든다. 어제의 어려움을 오늘 또 다시 반복하면서도 마음은 즐거울 수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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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올 해 콩을 심은 청성의 콩 밭은 오히려 가장 잘 된 상태였다.

  이렇게 농사를 짓는 방법을 개발함으로서 가장 힘들지 않고 기계 힘을 빌어서 간편하게 유리한 상황으로 이끌어 가는 게 가장 중요했다. 그만큼 농사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지 않는 걸 목적으로 삼는다.


  청성의 위 밭에 콩을 심게 된 올 해는 무엇보다 비결을 터특한 지금까지의 총 농사법의 동원이었다.

  필요한 준비물은 제초기, 경운기, 콩심는 기계 뿐이었다.

  우선 밭에 웃자란 풀을 제거하기 위해 농약 분부기로 제초제를 뿌려 준다.

  며칠 뒤에 풀이 모두 죽는 것을 기다렸다가 경운기로 밭을 간다. 이때 고랑을 경운기 로타리와 바퀴자국 그리고 뒤에 달린 높낮이를 조정하는 바퀴를 내리고 올려서 조정한다.


7. 세번째는 경운기 뒤에 로타리에 달린 바퀴에서 나오는 고랑을 이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경운기 앞 바퀴에 난 줄을 겹쳐서 다음 줄로 만든다. 고랑은 로타리에 달린 바퀴로 정해진다. 바퀴를 떼어내고 쟁기를 달아도 된다. 어쨋튼 로우타리 에 달린 뒤 바퀴을 어떻게 이용하느냐? 에 따라서 골이 달라진다.

  나는 뒤 바퀴가 찌그러지고 굴러가지 않아서 그야말로 골이 잘 파지게 되었는데 이것은 멋진 성공작이었다. 그동안 경운기로 골을 만들지 못해서 고심하였던 걸 늘 염려해 왔었던 점을 보면 이번에 골이 자연스럽게 만들어 지는 것을 보면서 박장대소하지 않을 수 없었을 정도였다.


8. 농사를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즐겁게 받아 들이는 것도 중요했다. 그러므로 즐거운 마음으로 편하게 바라보면서 농사에 참여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사항은 늘 기계를 이용하여 편하게 작업하고 쉽게 끝낼 수 있도록 연구하여야만 한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기계의 사용은 무엇보다 내 몸에 일부였다.


9. 오늘은 저녁에 대전으로 탁구를 치러 가는 날이다. 금요일...

하지만 몸이 피곤해서 탁구가 잘 쳐질지 모르겠다. 농사를 지은 날에 탁구장에 가서 제대로 탁구가 쳐지지 않았었다. 그만큼 힘든 날이었고...






470평의 위 밭. 170평 아랫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