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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초상(肖像)

sample_23.JPG 초상(肖像)[명사] 1. 사진, 그림 따위에 나타낸 사람의 얼굴이나 모습. 2. 비춰지거나 생각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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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 째 동생의 출현은 이산가족을 상봉하는 것처럼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20여년이 넘는 세월 동안 서로가 겪은 세월의 모습을 고스란히 들여다 보는 느낌을 주웠다. 

  엄청난 변화.

  이것은 두 노인으로 변한 형제만이 갖는 의미로 보면 별로 달라진 것은 없어 보였다. 59세와 57세 인 비슷한 동년배로서의 외향적인 모습을 바라보면서 고스란히 가족 관계를 증명이라도 하는 것처럼 비춰 보였으니까. 

  <넌 나고 나는 너였다.>

  그처럼 같은 핏줄 같은 혈육이라는 사실을 잊고 살았던 지난 날의 암울한 세월을 흘려 보내는 동안 서로 변해 버린 무게만큼 이제 함께 서서 마주보면 바로 생각나는 어렸을 때의 기억과 부모들이 살아 생전에 함께 지냈던 모습이 묻어난다.


  

  하지만 내면적으로 마음 속에서 그동안 다른 길을 달려온 두 형제의 모든 것이 확연히 드러난 이상한 현실에 그야말로 증명하기라도 하 듯이 극적인 순간을 제시하였고 그로인해서 얼마나 후회의 눈물을 흘렸는지에 대하여 비로소 깨닫게 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왜냐하면 서로 조언을 갖고 좀더 안정된 길을 유도했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함께 공유할 수 있었을 어려움을 도와 줄 수도 있지 않았을까?

  동생의 모습은 사뭇 달랐다.

  한마디로 그는 못사는 흥부였고 나는 잘 사는 놀부와 같은 차이점을 갖고 있었다. 


  전같으면 이런 차이점을 두고 내가 모친 때문에 도움을 받고 자기는 전혀 그렇지 못했다고 부정하려 들 것이다. 내가 이룩한 자수성가에 대하여 전혀 이해하려 들지 않았던 옹졸함을 그는 믿으려 들지 않고 우겼었다.


  "엄마가 나를 밀어 내는 거야! 대신 형만 좋아하고 도와주잖아!"

  이렇게 모친에 대하여 불만을 나타내고 불쑥불쑥 엉뚱한 생각으로 찾아와서 돈 나올 곳이 없는가 하면서 찾아 오던 예의 둘 째의 모습이 간곳이 없었다.


  생각해 보면 모친이 상아 생전에 독거 노인으로 혼자 살면서 내가 옥천으로 함께 살지고 했지만 그렇지 않던 것도 세 째와 넷째에게 돈을 모아서 주려고 했던 것이고 그로인해서 과로와 수면부족, 식사를 못한 체 지내던 불량한 생활 습관 때문이었지만 결국에는 뇌경색으로 쓰러질 때까지 두 명의 동생들이 단물을 빨아 먹는 것처럼 주기적으로 나타나서 어쩔 수 없이 돈을 벌 욕심에 그토록 폐지를 줏웠다는 사실을 나는 알지 못했었다.

  왜, 좀더 일찍 모친을 옥천으로 모시지 못했었던가!

  뇌경색으로 쓰러져서 결국에는 패인이 된 상황이 아닌 정상적인 모습으로 모셔 왔더라면 지금처럼 뇌경색 이후 4년만에 돌아가지시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안타까움을 느끼지 않았을 것이 아닌가!


  하지만 나는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었다.

  너무도 바쁜 생활에 밤낮없이 일만 했었으니까.

모친어 어느 생활을 하는지, 무엇 때문에 그토록 열심이 노년에도 폐지를 줏는지에 대하여 전혀 의심을 하지 않았었다.


  장례식 때 둘 째 동생의 출현은 너무도 뜻밖이었다.

  세 째와 넷 째 동생이 그의 바톤을 물려 받아서 모친을 계속하여 뜯어 먹고 있을 때에도 내가 금시 초문으로 문외한처럼 나만 살겠다고 내 직업에 충실한 체 모친의 진정한 모습을 깨닫지 못하였던 그 불효의 순간에도 둘 째는 전혀 속하지 않는 잊혀진 자식으로 모친에게 인식되어 왔었다.

  하지만 그가 세 째와 넷 째만큼 모친을 뜯어 먹지 않았던 건 사실이었다.

  그는 나름대로 자기 생활에 충실한다고 이혼 후에 네 명의 자식을 키우고 있었으니까.

  분명한 점은 내가 그를 잊었던 만큼 자신은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었는데 그 가장 큰 이유는 모친이 자신을 키울 때 지금의 자식들처럼 속을 썩이고 있었던 걸 깨달았다는 점이었다.


  그리하여 그는 그가 새로 나타난 부분은 의미 심장했고 전혀 다른 성격을 갖고 있었다. 이건 적어도 세 째와 넷 째가 모친을 닥달하고 돈을 타내던 예전의 자신 모습에서 이제는 혼자서 독립을 하고 자기 스스로 앞 가림을 하게 된 뒤로 전혀 달라진 점과 상충한다는 게 그 견해 차이를 갖고 있었다. 


  이 부분을 내가 놓친 지금까지의 이유라고 보면 앞으로도 숙제로 남지 않을까? 모친을 둘러싼 숙제를 영원히 풀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드러난 사실을 놓고 볼 때 적어도 둘 째 동생에게는 떳떳함과 자기 나름대로의 정중함이 있었다.

  세속(가족이라는)에서 멀어진 나름대로의 자세로 혼자 고립을 자처하면서 인연을 고집하지 않은 사이에 나이가 먹고 그로인해서 오랫동안 깨달음을 얻는 도인의 모습과도 같이 등장했는데, 한편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과 다른 한편으로는 의외로 당당한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가 일으킨 기적은 지금까지 세 사람의 자식과돠 전혀 상반된 길이었다. 그리고 영원히 담을 쌓고 지낼 것처럼 인연을 끊고 사라진 이후 새로 나타나기까지 많은 고민과 전철이 있었으리라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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