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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초상(肖像)
초상(肖像)[명사] 1. 사진, 그림 따위에 나타낸 사람의 얼굴이나 모습. 2. 비춰지거나 생각되는 모습.모친의 묘에 잔디를 입혔다.
2018.08.23 16:39
1. 모친을 모신 군서 산밭의 가족묘에
잔디를 심어야만 한다는 게 지배적인 생각.
이제는 잔듸를 심어서 외향을 보기 좋게 만들어야만 한다는 선입견. 그렇지만 그 시기를 놓고 아내와 내가 결정을 못 내린다. 가급적이면 비가 와서 뿌리가 내릴 때까지는 안전하게 지속적으로 물 공급이 필요할테니까. 가을에 심으면 겨울을 넘기고 봄에 완전히 뿌리가 내린다고는 하는데...
2. 아주 적기였다.
마침 태풍 솔릭이 찾아 왔고 그 천우신조를 기회로 삼아 마침 천추의 한(?)이라도 되는 것처럼 잔듸를 묘자리에 심기 위한 작전에 돌입하게 된 것이다. 어떻게 감히 그런 생각을 했던가! 내가 생각해도 기발한 아이디어였다. 그리고 오후 3시 30분 경에 묘자리에서 잔듸를 모두 심고 내려오면서 그렇게 기쁘고 자랑스러운지 형용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른다.
적기을 찾아서 마침 비도 없고 바람도 없는 태풍이 내륙으로 상륙하기 하루 전에 심어 놓고 비를 기다리게 된 것이다.
하지만 역시 오늘 하루는 공치게 된다. 잔디를 심었다는 대리만족감. 이 기회를 틈타서 잔디를 심기는 했어도 그야말로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쁨에 들떴지만 과연 얼마나 효과적(?)인가는 회의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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