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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성에서 ...

들깨 밭에 물을 준다. (2)

2018.08.01 08:08

文學 조회 수:21

Untitled_994.JPG


-페인트샵으로 그린 그림입니다. 


어제밤에는 청성에서 11시까지 들깨밭에 물을 주고 왔습니다. 물호수로 들깨를 심어 놓은 하나하나에 모두 물을 들여 붓듯이 주웠지만 스폰치에 물이 먹듯이 빨아 당깁니다. 6일전에 심어 놓은 것은 그나마 줄기가 바짝 섰습니다. 그렇지만 이틀 된 것은 시들거립니다. 5일동안 계속 찾아가서 들깨를 심었고 앞서 심은 들깨는 몇 번에 걸쳐서 물을 주웠던 효과가 났던 것입니다. 물을 주기 전에는 퇴비를 8 포 뜯어서 들깨마다 한 주먹씩 주웠었고 물을 주기 시작한 것은 7시가 넘어서였습니다. 그렇게 한 동작을 반복하면서 주변이 어두컴컴해 지도록 계속하였고 이제는 사물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칠흙처럼 거리감조차 없어졌습니다. 아예 캄캄한 가운데 바로 눈 앞에만 보이는 후레쉬 불빛에 의지한 체 물을 주기를 3시간째, 이제 밤 11시가 되고 말았습니다. 모기와 벌레가 달려드는 바람에  얼굴에는 빈 양파자루를 뒤집어 써서 그물망이 쳐진 상태였습니다. 그것마저 쓰지 않았다면 극성스러운 날벌레에 물어 뜯겨서 양쪽 귀가 퉁퉁 부워 올랐던 전의 고생을 재발하지 않기 위해서 귀찮더라도 하고 있어야만 했지만 시야의 제한을 받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도무지 멀리 있는 사물은 보이지 않아서 이따금 멀리 불빛을 비춰 보면서 거리를 짐작했습니다. 밭의 끝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조금도 쉴 세가 없이 물을 한 구덩이 씩 부워 주기를 세 시간째였고 고개가 아파오기 시작합니다.

  하늘 위로 고개를 이따름 처 듭니다. 물고랑에 물호수를 대고 있는 짧은 순간 허리를 펴고 하늘을 쳐다보면서 고개 아품을 벗어 내려고 안간 힘을 씁니다. 주변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거리감이 들지 않게 되면서 이상한 기분이 듭니다. 시공간의 떠나서 어딘지 짐작하지 못하는 곳에 와 있다는 느낌. 또 다시 어지럽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거리를 도무지 분간할 수 없다는 건 어지럽다는 뜻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체력이 약하고 고지혈증, 고혈압에 운동부족이었던 9년전의 모습과는 사뭇 대조적이었습니다. 지금의 체력은 그야말로 이런 어지럼증에 대하여 늘 적응해 왔었으니까요. 탁구를 치는 것도 그렇고 반에서 경운기로 밭을 갈고 들깨를 심을 때도 어지럼증은 계속되었지만 그건 정도가 심하지 않았습니다. 체력이 받혀 주고 있었으니까요.

  지금도 어지럽다는 증세로 예전에 심한 경우 머리를 망치로 친 것같이 쓰러져서 계속하여 하늘이 돌고 땅이 도는 극심한 증상이 찾아 올지 모른하든 우려감으로 겁이 납니다. 하지만 마음의 준비가 된 상태. 이대로 쓰러지지 않기 위해서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았던 연습과 훈련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결코 심한 증상을 유발하지 않았으니까요.


  신은 용감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자에게 있다는 말이 심감합니다.

  이제는 정상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용기를 내어 이렇게 밤 늦게까지 밭에 물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게 천만 다행이었습니다. 몇 년간의 노력으로 인하여 뇌경색의 전조증상이 사라졌다는 게...


 작은 후뢰시 불빛을 비춰서 들깨마다 물을 주웠지만 최종적인 끝마무리 때는 너무나 희미하게 약해진 상태로...사물이 비춰보이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1. 밤 11시...

  사물이 칠흙처럼 어둠 컴컴해서 도저히 주변이 분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이번에는 꾀가 나서 물조루를 들고 다니면서 물을 주지 않았다. 물호수를 끌고 다녔는데 밭에 길게 늘어서 있었으므로 자칫하다가는 어린 들깨 줄기가 쓸리다가 꺽일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자포자기 심정으로 심어 놓은 들깨마다 한 포기씩 물을 주기 시작했다. 

  시간은 이런 때 무례하게 흐른다. 밭에 물을 모두 주워야만 끝나는 목적을 무시하기 때문이다.

  470평의 밭에 실어놓은 들깨를 찾아 다니면서 한 포기씩 물을 가득 주웠는데 넘치는 물이 찰찰 거릴 정도까지 계속 손을 받혀 주워야만 한다. 한 포기의 들깨 위에서 물호수를 대고 10초 내지는 20초까지 기다리곤 다른 곳으로 장소를 옮겼다. 내 손에 들깨가 살고 죽는 갈림길에 놓여 있다는 생각.


  주변은 어둠 컴컴했고 유일하게 하늘을 올려다보니 별들이 총총 거리면서 반짝인다. 


2. 하지만 몸이 이런 상황을 견딜 수 있을까?

  이건 어디까지나 숙제였다.

  몸 상태가 예전보다 나아졌다는 점을 시험한다면 이번에 밭에서 그렇게 물을 주면서까지 확인할 수 있었을까?

  적어도 그럴만큼 정상적인 사실에 대하여 은근히 과시하게 된 건 그만큼 예전처럼 졸도하지 않게 된 건 틀림없이 뇌경색의 전조증상인 어지럼증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게 무엇보다 기뻤다. 그렇게 어둠 컴컴한 밤에 밭에서 혼자 물을 주면서 느끼는 심적인 부담감은 아마도 쓰러질 수도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게 된 사실 때문이었으니까. 

  이 부분에 대하여 내게 틀별히 중요한 점은 예전같아서는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위험스럽게 혼미한 상황이 시작되어야만 했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것이다. 그토록 몸에 따라다니던 위험에 대한 감지. 불안감. 긴장감. 내 몸에 대하여 스스로 아픔을 느끼지 못하고 한 순간에 머리를 둔기로 얻어 맞은 것처럼 감자기 띵하는 느낌과 함께 몸을 가늘 수 없이 혼미해져서 쓰러졌던 기억을 보자면 지금도 그럴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었다.

  어둠 컴컴한 밭에서 하늘을 올려다 본다.

  총총하게 빛나는 별 빛.

  주변의 경계. 산과 나무 숲과 아까시아 나무가 하늘을 찌를 듯이 울타리를 치면서 우뚝 서 있는 검은 그림자.

  밭에 드리워진 분위기는 무겁고 주변이 보이지 않는 으스스한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혼자서 들깨를 심어 놓은 곳을 찾아 다니면서 무겁게 내려 않은 적막감과 산새 소리만이 귀를 울린다.

  그 비명 소리를 내는 새의 이름은 뭘까?

  가까운 곳에서 울어대더니 이제 멀리 사라져 간다.

  "으악! 으악악, 으으악.... 으악"

  몸을 사리고 싶어도 이렇게 내 모는 건 그야말로 죽자고 덤비는 고집이다. 아마도 이렇게 괴로운 심적인 부담감. 곧, 산 속에 혼자 남아 있는 듯이 쓸쓸한 심적인 부담감과 함께 계속되는 육체적인 행동은 이 세상 것이 아닌 듯 느껴진다.


  어떻게 이토록 고될 수가 있을까?

  어떻게 이런 고입된 심정으로 얼굴에 마대 자루를 뒤집어 쓴 체 오직 물을 주는 행동을 기계적으로 반복하는 것일까?

  그런 행동이 계속되지만 똑같은 동작으로 후레쉬를 비추는 자리가 뒤였는가 앞이였는가 간혹 분간이 가지 않는다. 주위 10여미터도 분간 할 수 없는 어둠에서 점점 후레쉬 불빛이 약해져 가고 있었다. 3시간을 버티는 LED 충전용 배터리 겸용의 후레쉬가 마지막 남은 한 개의 배터리 확인 점등이 이제는 밝혀지지도 않는다.

  주변에 끝이 다가오는 건 위에서부터 아래로 내려오는 경사각의 밭과 하단부의 낮 익은 전경이다.

  하나하나 들깨를 모종할 때 자리를 익히던 곳.

  모종판을 만들어 놓은 두 골이 나란히 줄을 맞춰 늘어선 가장 첫 번째 지점. 

  이곳에서 첫 번째로 이어지는 첫 모종지점.

  마침내 마지막에 이른 것이다.


  주변의 사물을 분간할 수 없는 어둠이 온통 거리감각을 주지 안았다. 보이지 않아서 생긱는 균형감각은 두 눈으로 사물을 분간한 뒤에 거리를 측정해야만 가능한 것처럼 도무지 불빛이 약한 후뢰쉬 불빛이 3시간째 켜 있다보니 점점 더 어두우워져서 이제는 가까이 지면에 대고 들깨를 비춰 봐야만 했을 정도로 빛이 작았다. 하지만 이 밭의 들깨 모종을 한 전체에 물을 주지 않으면 끝내지 못할 정도로 마음이 조급해 졌다. 물을 빌려 쓰는 이웃의 전원 주택은 아침에 일찍 출근하기 위해 밤 10시까지 잠을 자지 않고 기다리다가 그만 잠들은 모양이다. 기척도 없다.

  대신 내가 움직이는 소리, 덜그럭대면서 이따금 줄을 당길 때 나는 소리가 땅바닥을 칠 때마다 전원 주택지의 대문 앞에 묶어 놓은 똥개가 짖는다.

  심각한 몸의 불균형 상태가 찾아와서 뇌경색의 위험이 늘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알 게 된 것은 9년 전 부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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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0평의 위 밭. 170평 아랫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