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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성에서 ...
들깨밭에 물을 주는 문제
2018.07.31 08:31
1. 무더위가 계속됩니다. 오전보다 오후에는 그 뜨거운 열기가 그야말로 숨이 막힐 정도. 그러다보니 점심 식사 후에 오후를 2시까지 즐기게 되지요. 2. 공장에서 기계 제작에 참여하고는 있지만 마음은 청성의 밭에 가 있습니다. 무더우면 무더울수록 심어 놓은 들깨모가 시들어 버릴 게 확실하니까요. 그래서 오늘 오후 4시쯤에는 물을 주러 가야만 한 것같습니다. 인위적으로 470평 밭에 물을 주려는 건 그야말로 노동입니다. 밭 가운데 대형 다라를(붉은색의 고무 다라) 놓고 사방으로 돌아 다니면서 들깨를 심어 놓은 곳마다 물 조루의 주둥이를 빼낸 대공만으로 벌컥 거리면서 물을 주지만 다음날이면 다시 기갈에 타들어 가고 말 것입니다. 그렇게라도 물을 주지 않으면 더 피해가 크게 되기 때문에...
1. 들깨를 다 심었다고 되는 게 아니었다. 그것은 또 다른 고민의 시작일 뿐이다. 이렇게 무더운 여름날 결국에 밭에서 뜨거운 태양이 내려 찌는 매 순간마다 뿌리를 내리지 못한 체 모종을 한 들깨는 잎에서 견딜 수 없는 불타는 기운을 느끼고 있으리라! 뿌리는 가엽게도 바짝 마른 흙덩이 속에서 물기를 전혀 찾을 수 없었고 그나마 이제 심은 뿌리는 잎에서 뿜어져 나오는 수분을 감당할 수 없어서 고사직전에 이를 정도로 수축이 된다. 녹색의 잎은 주변이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당장에라도 시들 것처럼 축 늘어져서 오그라 들었다. 태양빛을 덜 받기 위해서 식물이 스스로 움추러 드는 건 본연적인 생존을 위한 전략. 들깨를 심어 놓고 그냥 방치한다면 얼마가지 않아서 모든 들깨가 고사 되는 건 시간문제.
오늘 쯤에서 들깨 밭에 물을 주러 가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들깨라는 작물은 모종 만 해 주면 자라는 건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식물로 인식되어 왔었다. 그만큼 한 번 심어 놓으면 뿌리가 내린 뒤에는 신경을 쓰지 않아도 가뭄 속에서도 매우 잘 컷다. 그런데 해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전혀 다른 양상이다. 비가 오지 않다보니 심어 놓기만 해서는 되지 않고 인위적으로 물을 주워야만 제대로 성장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성장이 멈추고 견디지 못하고 뜨거운 태양빛에 잎이 타들어가기까지 하는 경우에는 말라 죽었다.
먼저 모종한 들깨.(6일에 거쳐 들깨를 심었으므로 그 첫 날 심었던 들깨)의 가장 두드러진 현상이 바로 이 증상이었다. 뜨거운 태양빛에 견디지 못하고 잎이 바짝 말라서 타들어 갔는데 한 쪽 잎뿐이 아닌 성장점이 있는 중앙의 꼭지부분이 그렇게 되어 더 이상 자랄 것 같지도 않았는데 계속하여 물을 한 번씩 물 조루를 공급해 줬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미, 제초제를 뿌려 놓은 것은 계속하여 잎이 말라 버리고 죽기 위해 시계가 반대로 돌아가는 것처럼 살릴 수 없게 되는 것처럼 그 병에 걸리면 이미 영구적인 손상을 갖게 되는 것같다. 식물이 강한 환경적인 변화에 민감하여 그것을 견딜 수 없어서 죽음을 선택하는 과정은 자연스러운 경우였다. 그런 환경을 미리 예견하고 조금이라도 버틸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과정을 인간이 재배하는 과정에서 벗어나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 가장 위험한 상태를 알고 조치를 취해 줘야만 한다는 건 어찌보면 당연했다.
"내일은 청성에 가서 들깨 밭에 물을 줘야겠어!"
물 부족 사태. 물을 밭아래 전원 주택에서 물호수로 끌어와야만 했으므로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다. 약 200여미터의 거리를 그 쪽 지하수를 양수기로 퍼서 자기들 밭에 물을 주웠는데 두 개의 스프링쿨러로 계속하여 공급하였다. 그것이 농로길로 우리 밭과 자기들 밭 사이로 관통하였으므로 그곳까지 물호수를 내 놨고 우리 밭은 약간의 경사진 비탈 위에 있었으므로 그곳까지 연결할 호수가 있으면 되었다. 그러넫 50미터의 호수를 두 개나 연결하여야 했다.
"물호수가 연결되면 수압이 약한데 괜찮을까요?"
"괜찮을테니 걱정말고 물을 끌어다 쓰세요!"
이 이웃집 부부는 마음이 한결 너그러웠다.
그렇게 해서 들깨를 심었지만 이제 물을 주기 위해서 다시한 번 신세를 지어야만 할 것같다.
오늘 오후에 찾아가게 되면 다시 부탁을 하여 물을 얻어 쓴 건 전 해에 다른 이웃의 매정함을 비교하게 한다. 물을 밭에 준다고 싸워야만 했던 논주인의 매정한 모습이 너무도 무정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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