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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성에서 ...

반복되는 들깨 심는 작업

2018.07.29 07:56

文學 조회 수:3

어제는 출장을 나가지 않은 날이었습니다. 한 주 중에 유일하게 출장을 나가지 않았다는 게 그렇게 반가울수가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저녁에 아내와 함께 들깨를 심으러 가는 건 멈추지 않았답니다. 오늘 저녁에도 마지막으로 가게 되면 청성의 470평 밭에 들깨를 모종하는 농사 일은 끝낼 수 있게 됩니다. 비가 오지 않았더 한 사람은 물 조루를 들고 다니면서 발 뒤굽으로 고랑을 파고 물을 붓습니다. 두 줄로 간격을 맞춰서 그런 식으로 나가면 아내가 엉덩이에 방석을 매달고 한 손에 호미를 들고 다른 한 손에는 들깨모를 세 네 개씩 집어 들어 구덩이에 묻고 주변에 흙으로 덮어 버립니다.


1. 끊임없이 반복되는 작업으로 지루할만도 한데 멈추지 못하는 이유는 멀까?

  아래 쪽, 전원 주택에서 끌어온 물호수를 대형 다라에 넣고 넘치지 않게 양을 조절하는데 청색의 물호수를 50cm 앞에서 꺽어서 구부린 상태로 다라 밑의 흙에 쳐 넣으면 물이 중단된다.

  내가 하는 작업은 다라의 물을 조절 하면서 갈색의 공장 작업화를 신고 물조루에 물을 담아서 들고 다니면서 일정한 간격으로 웅덩이를 판 뒤 물을 붓는 것이다. 웅덩이는 발 뒤굽으로 찍어서 팠고 그 깊이는 들깨를 심을 수 있게 가급적이면 넓어야만 했다. 그리고 끝에 대공이 없는 물조루를 끝으로 가까이 대고 물을 한껏 쏱아 붓는다.

  콸콸콸...

  웅덩이 속은 바짝 바른 탓에 스펀지처럼 물을 흡수한다.

  웅덩이를 파고 물을 길어다가 붓는 작업 중에 수시로 주변의 다른 곳에 물을 주게 되는데 그곳은 이미 들깨를 심어 놓았던 앞의 작업을 끝낸 곳이었다. 뒤에서 아내가 들깨모를 가득 담은 그릇을 옮겨 가면서 호미로 들깨를 세 네 개씩 구덩이에 추려 넣고 주변의 흙을 끌어 모아 다진다. 두 고랑씩 줄기차게 반복되는 작업.

  물 당번을 내가 맡고 아내는 들깨를 심는다.

  물을 담아 놓은 대형 다라까지 물을 길러 갈 때는 (일찌감치 멀리 놓아 두웠으므로) 처음에는 무척 멀게 느껴지지만 계속 들깨를 심어 나가다 보면 근처까지 이르면 조금은 나아진다.

470평 전체 면적의 밭을 3등분으로 나누워서 대략 100줄 정도 하단부로 심어 내려 갔는데 앞서 심은 곳까지 물조루로 들고 다니면서 물을 주려고는 하지만 이내 돌아와서 아내가 심던 곳을 다시 연이어 물구덩이를 만들어 주워야만 했다. 둘이 박자를 맞춰 나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였다. 그렇지 않으면 중단할 수 밖에 없었으므로....


  어제로 벌써 4일 째 같은 작업을 반복한다. 원래는 5일째지만 혼자서 밭에 나와 전에 심었던 전체 밭에 거름을 한 손으로 집어서 한번씩 한 구덩이에 심어 놓은 들깨모에 뿌려 주웠지만 시간이 없어서 거름 한 포대만 뜯어서 심었을 뿐이었다. 모두 열 포를 차에 싣고 와서 맨 바닥에 내려 놓았지만 밭에 심은 들깨마다 한 주먹씩 뿌려 주겠다는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 상태. 차라리 물만 주자고 밤 10시까지 물 조루를 들고 다니면서 후레쉬 불빛에 의지하여 땀을 비오듯이 흘리며 물을 한 반씩 모종한 곳마다 찾아다니면서 주웠었다.

  검은 어둠으로 뒤덮인 들깨밭에서 홀로 후레쉬 불빛을 들고 다니면서 땔혼 50여미터까지 이르는 물이 놓여 있는 대형 다라까지 걸어 다니면서 물조루에 물을 들고 구석구석 들깨마다 물을 공수했다. 이런 엄청난 노력이 내가 아직 건재함을 나타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위안을 받고 식물을 키우고 살리고 죽일 수 있는 조물주라는 책임감에 사로 잡힌 체 하나라도 더 살릴 수 있는  소명을 받을게 된다.

  그것이 내가 건강하여 그나마 할 수 있는 농사일. 그렇지만 탁구를 치러 탁구장에 가던 운동을 중단한 체 저녁무렵 청성의 밭으로 나와서 들깨를 심고 물을 주게 되었으므로 자연히 탁구를 치러 가지 않고 밭일을 하여야만 했다. 한가지 일에 전념하느라고 일주일 내내 탁구장에 가지 못하였던 것이다.


2. 그 끝은 어디인가!

  들깨를 심는 작업이 오늘을 깃점으로 끝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

  결국엔 7월 네 째 주 저녁마다 청성으로 가게 되어 소원이었던 들깨를 470평 밭에 모두 심게 된다.

  하지만 아내는 아침부터 몸이 쑤시고 힘들다고 또 투정이다. 반면 나는 그다지 힘든 걸 느끼지 못하겠는데 탁구를 치러 탁구장에 갈 때나 비슷했다. 땀을 잔뜩 흘리면서 탁구를 치곤 했었는데 요즘은 칠 상대가 마땅하지 않아서 그렇게도 못하였다. 그런 반면 밭에와서 들깨를 심기 위해서 수없이 걸어다니면서 물통이 있는 곳까지 물조루를 들고,

  "텀벙!" 

  "꼬르륵... 꼬르륵..."

  "벌컥, 벌컥!"

  그렇게 빈 조루를 물에 쳐 넣으면 급히 물이 들어가면서 끝에 이르면 안에 들어 있던 공기가 빠져 나가면서 물이 사방으로 튄다. 이때 손목까지 물이 튀어 팔에 끼운 옷이 모두 젖고 만다. 또한 물조루에 물을 가득 담고 들깨를 심는 곳까지 걸어가는 동안 물이 질질 흘려서 신발로 들어왔고 바지를 젖시고 작업화의 가죽이 모두 흙투성이가 된다.


  노동으로 얻는 댓가는 하찮았다.

  가을에 추수를 할 때, 그 양은 아주 흉작으로 들깨가 많지 않았으므로 다시 방앗간에서 다른 사람이 기름을 짜고 남은 들깨를 사야만 한다고 아내는 늘 투덜댔었다. 유난히 들깨 기름을 많이 먹는 데 반찬을 만들 때마다 찰떡궁합처럼 들깨 기름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런만큼 1년치 소비하는 들깨의 양도 한 말은 족히 되는 모양인데 이렇게 들깨를 심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을에 수확은 형편이 없었다.

  "너무 늦어서 들깨를 많이 수확하지 못할 것 같아요."

  아내는 밭에 와서 일을 하는 게 영 불만이었다. 항상 짜증을 내곤 했었는데 그 이유는 모든 게 노동만큼 돈이 되지 않는 다는 게 상대성을 갖는다. 


  남들이 밭에 심는 종자의 씨앗을 심는 적기를 놓치곤 했었는데 그것은 기계를 제작하여야만 하는 개인사업으로 인하여 늘 바빠서였다. 그렇다보니 시간을 내기가 힘들어서 제 날짜에 씨를 뿌리고 수확을 하지 않고 늘 뒷북을 치는 꼴볼견의 섵부른 농사꾼으로 전락하고 만다.

  이번에 들깨를 심는 것도 한참 늦었다. 다른 밭에는 들깨가 벌써 우리 것의 두 배 이상이나 되고 훨씬 틈실하게 자라서 부러움을 살 정도였다. 그런데 우린 왜 늘 뒤처지고 이렇게 힘든 작업을 하면서도 수확은 없는 걸까?


3. 어쨌튼 오늘 밭에 가게 되면 들깨는 모두 심게 된다.

  단지 들깨 심은 모종을 틈실하게 죽지않고 키우기 위해서는 다시금 다른 노력이 필요한데 그것은 지금처럼 가뭄이 든 상황하에서 일정한 주기로 물을 주고, 거름을 줘야 했고, 또한 풀을 제거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더 많은 노동을 필요로 하엿다. 그것을 하지 않으면 흉작이 될 게 뻔했는데 매년 이런 결고를 낳았던 전례로 보아서는 올 해도 그다지 수확의 결실은 볼 수 없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었다. 


4. 다행스러운 점은 자연적으로 간간히 비가 내린다는 점이었다.

  어제 청성(옥천군의 지역 지명 이름)산으로 출발을 한 시각은 오후 4시 쯤이었다. 지역적으로 충청권에 비를 뿌릴 것이라는 일기예보 탓일까? 출발을 할 때 하늘이 잔뜩 흐리고 천둥 번개가 친다. 하지만 옥천에서 출발하여 청성으로 가는 동안 지역에 따라서 비가 내리는 곳도 있고 없는 곳도 있었다.

  우리가 밭에 도착했을 때는 비가 그쳤지만 차에서 12 km 이동하는 중에 비를 만났는데 많은 곳은 축축히 땅이 젖어 있고 없는 곳은 한 방울도 내리지 않았다. 옥천은 후 순위에 속해서 전혀 비가 내리지 않았고 그나마 청성에서는 10mm 정도는 내렸는데 그것은 물조루로 한 번씩 들깨모마다 준 양은 되었다.


5.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을철에 수확은 얼마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우선 날짜가 너무 늦었다.

  남들보다 늦게 심었고 그, 이유는 역시 시간이 할애할 수 없었기 때문으로 <기계 제작>이라는 본업으로 인해서 기계 납품 날짜를 맞추기 위해서 밭에 나올 새가 없었던 것이다.

  농사에는 시기가 중요했다. 그리고 자연이 주는 태양빛과 비의 조화. 여기서 태양은 매우 뜨거운 게 좋았지만 그에 수반하는 물 공급이 필요했고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인위적으로 공급해 줘야만 하는 것인데 비가 오지 않는다고 들깨모를 하지 않으려고 포기하였다가 그나마 들깨모가 그 강한 더위에도 불구하고 죽지 않은데 반하여 밭에 주인으로서 이 작은 식물을 고사시키지 않기 위해서 일주일 동안 고생스럽게 모종을 하게 되었으니....





470평의 위 밭. 170평 아랫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