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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서 산밭

군서 산밭에 쏟는 정성은 가히 경이적이다. 불과 1년 만에 많은 발전이 이룩하게 되는데 그것은 인간과 자연과의 싸움처럼…….

농사를 짓는 건 체력을 필요로 합니다. 그러다보니 스스로 체력을 돌봐야 하므로 늘 운동을 하여 체력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섵부른 농부, 풋내기 농사꾼, 겉도는 농자, 소심한 농사 일, 돈과는 먼 농사일.... 각종 문귀를 써 놓고 보자면 절대로 농부가 될 수 없는 관계라고 하지 않을 수 없네요. 그런데 불과 얼마되지 않는 돈으로 농지를 구입해 놓고 한심스러운 짓을 해마다 반복합니다. 그것이 매번 환경적으로 천수답과 연관이 된 가뭄을 겪는 일이었고 그 시기가 5월과 6월 사이마다 매번 비슷합니다. 비가 내리지 않아서 걱정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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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를 제작하면서 병행하는 농사일.

그러다보니 농사 일은 여벌인 셈이다. 하지만 갖출 것은 다 갖춰야만 하므로 경운기, 예초기, 지게, 삽, 곡갱이, 농약 살포기, 천막... 등 농사짓는 데 동원되는 농기구와 그 밖에 양수기, 발전기, 엔진톱, 콩십는기계 까지도 필요해서 구입해 놨다. 그것의 사용 용도와 방법등은 사실 1년에 고작 한 두번에 불과 하지만...

 

농사를  짓는 건 강인한 체력을 필요로 한다.

그러다보니 스스로 체력을 돌봐야 하므로 늘 운동을 하여 적당한 관리를 하게 된다. 그 중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운동은 탁구를 쳤다. 옥천에서 탁구 동호회에 가입하여 가끔씩 저녁에 탁구를 치러 나가는 것도 어쩌면 농사를 짓기 위해서겠거니 생각이 든다.

  오년 전에 불과 오백만원에 법원 경매로 구입한 농지. 그 농지를 놀리지 않기 위해서 해마다 농사를 짓기 위해서 고생을 한다. 어쩌면 한심스러운 일을 사서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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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는 밭을 갈고 난 뒤에 콩심는 기계로 들깨를 심었었는데 가뭄이 들어서 들깨가 싹이 나오지 않아서 농사를 망쳤었다. 가뭄이 심하고 심지어는 들깨의 싹이 직사광선을 받게 되면 싹이 나오지 않는 것이었다. 


청성의 밭에는 모두 700평 내외인데 두 곳이었다. 그래서 아래 밭, 윗밭으로 구분을 한다.


1. 농사를 짓는 데 농사꾼은 아니지만 그나마 방법을 변경하여 시간 절약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된다.

  청성의 밭에는 '아래 밭'과 '위의 밭'으로 구분짓는다. 아래 밭은 180평, 위 밭은 450평 정도였고 오늘 작업한 곳은 아래 밭에서는 아내와 옥수수를 심었고 위 밭에서는 들깨 모를 만들기 위해 총총하게 들깨를 심고 물을 축축하게 뿌려 주웠는데 의외로 오전만 걸리지 않고 오후 2시 쯤 출발을 하여 거짐 3시에 되돌아 오게 된다.

  12km 의 거리. 옥천이 집이고 밭은 청성면 거포리였다.

  그러다보니 그 거리가 상당히 멀어서 한 번씩 가서 농사를 지으려고 하면 기름 값이 상당히 들 수 밖에 없었으므로 가급적이면 자주 가지 않는다. 그렇다고 농사를 완전히 그만 둔 것도 아니어서 섵부른 농사꾼으로서 흉내만 내는 꼴이라고 할까?


  농사를 짓는 흉내 같지만 나름대로 최선책으로 적극 활용하는 방법은 어떻게 하면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고 농사를 짓느냐? 하는 점에 주안점을 두고 계속하여 방법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농사로 돈을 벌려고 하는 건 아니었기 때문이다.


  밭은 길쭉한 사다리 꼴을 하고 있었으므로 농로인 동 쪽에서 서 쪽으로 좁아지는 형국이다. 그래서 입구 쪽은 20 미터 폭에서 점점 좁아지다가 그 끝에 개울 쪽은 불과 2미터 포도 되지 않았다. 그렇게 180 평 정도의 아래 밭. 오늘의 작업은 이 밭에 옥수수를 심는 것으로 결정되었고...

  집에서 경운기, 곡갱이, 삽, 호미, 양쪽 끝이 뾰족하게 나온 삼각형의 쟁기, 조루, 말 통의 프라스틱 물통, 농약살포기, 농약, 등을 1톤 화물차에 싣고 새벽 6시에 일어나서 출발은 7시 쯤에 하였다.


  얼굴에 화장을 하듯이 썬크림을 바른 상태. 햇볕에 데이지 않기위해 가급적이면 썬크림을 바르기 시작한 건 올 해 처음이었다. 그러다보니 전 년도에 햇빛으로 인하여 검은 반점이 얼굴에 생기었던 걸 방지코저 발랐지만 곧 땀 범벅이 되면 눈이 따가울 정도로 아플 것이다. 어제도 오전 11시까지 예초기로 망초대를 밭에서 배어내는 동안 땀으로 목욕을 한 것처럼 끈적끈적하였던 걸 기억하면 오늘도 조금도 다르지 않으리라!


  곡갱이가 요긴할 때도 있다. 내가 땅에 일정한 간격으로 콕콕 구멍을 찍어서 땅을 제껴 놓게 되면 아내가  호미를 들고 어제밤에 물에 담가 놓았던 옥수수 씨앗을 세 개씩 구덩이에 넣고 흙을 덮어 나갔다. 그리고 오전 내내 그 작업을 하다보니 곡갱이 질도 힘에 겨웠지만 체력이 받혀 주니 할 만은 했다. 아내는 계속하여 궁시렁 댄다.

  "고역이제 고역!"

  오전 9시 쯤에는 흐린 하늘이 열리고 태양이 뜨겁게 내리 쪼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 방법이 최선책이었다. 밭을 경운기로 갈게 되면 반나절은 더 소모하게 될 것이고 다시 그렇게 되면 내일로 하루 미뤄질 수 밖에 없다는 계산이 깔렸던 것이다. 낮 12시에 마침내 옥수수를 다 심고 아내는 위 밭으로 보내서 들깨를 심게 하고 나만 남아서 이번에는 제초제를 등에 매고 다니면서 왼 손으로,

  "뻑... 뻐어억!"

  펌프질을 하면서 오른 손은 분무기 노즐을 잡고 땅 바닥에 농약을 살포하기 시작했다.  윗밭까지 물통을 들고 올라와야만 하는데 두 골을 개간하여 들깨를 심고 그곳에 물을 뿌린 뒤에 그늘지게 하기 위해서 고육지책으로 마른 풀을 덮었다.

  그리고 밭에 크게 자란 망초대와 잡풀은 예초기로 밑둥이를 바싹 베어내고 난 뒤 다시 물을 두 번이나 길어다가 들깨 모에 붓고 그 위에 두 번째 베어낸 초록빛의 잡초를 덮어 놓고 돌아 오게 되었다. 이렇게 들깨모에 지극정성으로 물을 부워서 싹을 틔운 뒤에는 위에 덮었던 풀을 겉어내면 들깨모가 자라게 되고 그것을 모종하여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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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탁트인 하늘, 먼산에서 초록빛으로 창연한 산이 주변을 둘러 싼 자연의 한 가운데 서 있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밭에 작물을 심고 그것을 일구려는 농부의 마음이 내겐 깃들었지만 아내는 고역으로 생각할 뿐이다. 아내는 하루였고 나는 어제에 이어 두번 째 농사일이다. 올 들어서는 첫 번째였다.

  여기서 뜨거운 태양빛으로 얼굴이 익었으므로 점점 정오에 가까워지는 동안 햇빛으로 인하여 온통 익어 버리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다보니 집에서 천막을 가지고 오지 않은 게 후회스러웠다. 넓은 천막을 옮겨 가면서 그 아래에서 밭일을 하기 위해 준비한 걸 미처 차에 실고오지 않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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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렇게 밭을 갈지 않고서도 옥수수를 심는 방법을 고안한 건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 궁여지책으로 마련한 나 만의 농사 방법이었다. 옥수수를 심는 방법을 곡갱이질을 하여 힘겹게 하는 건 올 해 처음 개발한 것이다. 하지만 내년에는 다른 방법을 찾아 낼지도 모른다. 가령 임팩으로 땅에 구멍을 뚫고 옥수수를 심는 방법이다. 아니면 다른 방법을 창안하던가! 하지만 예부터 농사는 천하지대본(本:천하의 큰 근본) 이라고 했던 것처럼 농사를 짓는 건 우주의 원리가 담겨 있었다.

  그것을 내 몸으로 지탱하여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게 행복이라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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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윗밭까지 물통을 들고 올라와야만 하는데 두 골을 개간하여 들깨를 심고 그곳에 물을 뿌린 뒤에 그늘지게 하기 위해서 고육지책으로 마른 풀을 덮었다.

  그리고 밭에 크게 자란 망초대와 잡풀은 예초기로 밑둥이를 바싹 베어내고 난 뒤 다시 물을 두 번이나 길어다가 들깨 모에 붓고 그 위에 두 번째 베어낸 초록빛의 잡초를 덮어 놓고 돌아 오게 되었다. 이렇게 들깨모에 지극정성으로 물을 부워서 싹을 틔운 뒤에는 위에 덮었던 풀을 겉어내면 들깨모가 자라게 되고 그것을 모종하여야만 한다.


  작년에는 밭을 갈고 난 뒤에 콩심는 기계로 들깨를 심었었는데 가뭄이 들어서 들깨가 싹이 나오지 않아서 농사를 망쳤었다.

  가뭄이 심하고 심지어는 들깨의 싹이 직사광선을 받게 되면 싹이 나오지 않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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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뽕나무 오디가 지천이다. 여기저기 자란 뽕나무에서 주렁주렁 탐스럽게 열린 뽕나무 오디를 따 먹으면서 물을 길어다가 윗밭에 뿌려대는 동안 입과 양 손에 검은 물이 들었다. 심지어 입으로 계속 뽕나무 오디를 먹는 동안 마음 속은 오달콤한 단맛과 입안에서 씹히는 씨앗을 여러 알갱이가 시큼 거린다.

  지금 익는 뽕나무 오디의 맛은 아무래도 해마다 같은 시기에 밭에 와서 즐기는 잔치에 그야말로 입이 즐거울 정도였다. 그러므로 제법 많이 따서 입안으로 털어 넣는 그 달짝지근한 풍미를 잊을 수가 없었다.

  어쩌면 올 해도 오디의 맛을 따라 무엇엔가 이끌리듯 밭에 왔다가 그 맛을 되새기면서 기쁨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을 즐겁게 받아 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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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감나무를 작년에 이원 묘목 시장에서 사다가 심었었는데 10그루 중에 3그루만 살았다. 아예 A 지역에 심은 3그루는 전멸을 하였고 B 밭에 심은 것 중에 세 그루만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 다른 것은 매말라 버려서 아예 줄기를 분질러 보았더니 그대로 꺽여 버렸다. 아무래도 묘목을 심었던 게 가뭄이 들고 또한 겨울철에 얼어서 죽었을 것이라는 예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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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농사를 짖는 걸 구태여 의미를 찾는다면 전원 생활로 여유를 찾는 것이다. 마음적으로 편안함을 준다고 할까?

통상적으로 이제는 농사를 조금 융통적이고 기술적으로 쉽고 기계와 점목 시키고 있었다. 밭을 많이 갈지 않고 농사를 짓는 게 통용된다면 잡풀을 그다지 문제 삼지 않고 함께 공유하고저 하는 것이다.

  작년에 밭 주변에 심어 놓은 열 그루의 감나무 중에 그나마 네 그루가 살고 나머지는 모두 죽어서 가지에 싹이 돋지 않고 꺽으면 그대로 부러진다.

  그나마 살아 남은 감나무를 찾아내어 감사함을 느낀다.

  다른 풀과 나무 사이에서 점잖게 모양을 드러낸 감나무의 위상을 바라보니 어느듯 주홍빛으로 연분홍 감을 주렁주렁 매단 고목이 연상된다. 작년의 가뭄과 겨울의 동사를 무릅쓰고 살아난 네 그루의 용감한 감나무를 찾아내어 그 주변에 풀을 제거해서 더 이상 죽지 않게 하겠다는 의무감이 생긴다. 이것이 얼마나 유용한지는 나중에 증명되겠지만 감나무를 심고 첫 해에 동사할 확률이 전에도 100% 였던 점을 기억하면, 이번에 40%라도 건진 걸 감지덕지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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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0 평의 밭에 예초기로 망초대 풀을 베어 전부 쓰러 트리는 건 꽃이 피고 씨앗이 떨어질까 싶어서였다.

재차 풀이 나지 않기 위한 예방 차원에서였다.  그렇게 해두지만 또 다시 다른 풀이 성업을 이루게 되는 데 이것은 후반기에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고 억수같이 쏱아지는 비를 견딜 수 있는 또 다른 풀의 시작이기도 했다.

  그러므로 전반기에 심는 곡식이 있듯이 후반기에 심는 작물로 들깨, 콩, 팥... 등을 정해 놓았지만 정작 심는 건 들깨였다.

  콩도, 심어 봤고 팥도 심어 봤지만 고라니 때문에 농사를 망쳤었다. 그러므로 들깨가 가장 유력하다는 판단을 갖고 들깨를 심기 위해서 노심초사하였는데 그 유일한 대안이 모종 방법이었다.

  미리 적당한 장소를 선택하여 씨를 많이 심어서 싹을 트게 해 놓고 그것을 뽑아다가 밭에 넓게 심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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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이 흐르는 농로길 옆의 산개울... 하지만 이 개울은 조금만 가뭄이 들어도 물이 흐르지 않았다. 그러므로 비가 오지 않는 여름철에는 전혀 물을 길어 갈 수가 없었지만 지금까지는 물이 고여 있어서 이 물을 길어서 들깨를 심어놓은 고랑에 물을 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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