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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성에서 ...

청성의 밭에서... (4)

2018.06.08 07:29

文學 조회 수: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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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윗밭까지 물통을 들고 올라와야만 하는데 두 골을 개간하여 들깨를 심고 그곳에 물을 뿌린 뒤에 그늘지게 하기 위해서 고육지책으로 마른 풀을 덮었다.

  그리고 밭에 크게 자란 망초대와 잡풀은 예초기로 밑둥이를 바싹 베어내고 난 뒤 다시 물을 두 번이나 길어다가 들깨 모에 붓고 그 위에 두 번째 베어낸 초록빛의 잡초를 덮어 놓고 돌아 오게 되었다. 이렇게 들깨모에 지극정성으로 물을 부워서 싹을 틔운 뒤에는 위에 덮었던 풀을 겉어내면 들깨모가 자라게 되고 그것을 모종하여야만 한다.


  작년에는 밭을 갈고 난 뒤에 콩심는 기계로 들깨를 심었었는데 가뭄이 들어서 들깨가 싹이 나오지 않아서 농사를 망쳤었다.

  가뭄이 심하고 심지어는 들깨의 싹이 직사광선을 받게 되면 싹이 나오지 않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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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뽕나무 오디가 지천이다. 여기저기 자란 뽕나무에서 주렁주렁 탐스럽게 열린 뽕나무 오디를 따 먹으면서 물을 길어다가 윗밭에 뿌려대는 동안 입과 양 손에 검은 물이 들었다. 심지어 입으로 계속 뽕나무 오디를 먹는 동안 마음 속은 오달콤한 단맛과 입안에서 씹히는 씨앗을 여러 알갱이가 시큼 거린다.

  지금 익는 뽕나무 오디의 맛은 아무래도 해마다 같은 시기에 밭에 와서 즐기는 잔치에 그야말로 입이 즐거울 정도였다. 그러므로 제법 많이 따서 입안으로 털어 넣는 그 달짝지근한 풍미를 잊을 수가 없었다.

  어쩌면 올 해도 오디의 맛을 따라 무엇엔가 이끌리듯 밭에 왔다가 그 맛을 되새기면서 기쁨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을 즐겁게 받아 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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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0 평의 밭에 예초기로 망초대 풀을 베어 전부 쓰러 트리는 건 꽃이 피고 씨앗이 떨어질까 싶어서였다.

재차 풀이 나지 않기 위한 예방 차원에서였다.  그렇게 해두지만 또 다시 다른 풀이 성업을 이루게 되는 데 이것은 후반기에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고 억수같이 쏱아지는 비를 견딜 수 있는 또 다른 풀의 시작이기도 했다.

  그러므로 전반기에 심는 곡식이 있듯이 후반기에 심는 작물로 들깨, 콩, 팥... 등을 정해 놓았지만 정작 심는 건 들깨였다.

  콩도, 심어 봤고 팥도 심어 봤지만 고라니 때문에 농사를 망쳤었다. 그러므로 들깨가 가장 유력하다는 판단을 갖고 들깨를 심기 위해서 노심초사하였는데 그 유일한 대안이 모종 방법이었다.

  미리 적당한 장소를 선택하여 씨를 많이 심어서 싹을 트게 해 놓고 그것을 뽑아다가 밭에 넓게 심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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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이 흐르는 농로길 옆의 산개울... 하지만 이 개울은 조금만 가뭄이 들어도 물이 흐르지 않았다. 그러므로 비가 오지 않는 여름철에는 전혀 물을 길어 갈 수가 없었지만 지금까지는 물이 고여 있어서 이 물을 길어서 들깨를 심어놓은 고랑에 물을 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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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0평의 위 밭. 170평 아랫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