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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초상(肖像)

sample_23.JPG 초상(肖像)[명사] 1. 사진, 그림 따위에 나타낸 사람의 얼굴이나 모습. 2. 비춰지거나 생각되는 모습.

이상한 동거

2014.11.22 09:12

文學 조회 수:421

어제도 12시에 잠을 잤다. 그리고 아침에는 8시에 일어 났다.


  사실 내 소견은,

  '하루에 8시간은 자야만 고혈압이 예방된다.' 고 하는 게 정의였다. 하지만 요즘은 8시간을 자지 못하는 게 비일비재하다. 그래서 약간은 걱정이 든다. 오늘 아침에는 8시에 깼지만 다른 날은 늘 6시 정도에 깨는 게 태반이었으니까!


  새벽녘에 소변이 마려워서 한 번 깨었는데 모친이 머리맡으로 걸어왔다.

  "엄니, 왜, 일어 났어?"

  "응... 물이 먹고 싶어서..."

  물을 먹기 위해서는 내가 누워 있는 곳을 가로질러서 건너 가야만 했다. 원룸 형태의 방 안에는 16평의 공간에 중앙 출입문이 있었고 그 옆에 화장실겸 욕실이었다. 나는 욕실쪽으로 길게 누워 있었으므로 통로가 좁았고 그래서 모친은 머리맡에 조금 남아 있는 방바닥을 겨우 걸어 갈 수 있을 정도였지만 오늘은 내가 잠을 험하게 잤기 때문에 그 공간까지 올라가 있는 상태였다.

  "그래, 나도 화장실에 가야겠어!"

  내가 자리를 털고 일어나서 모친이 지나갈 수 있게 길을 텄다. 모친이 잠을 자는 곳은 서쪽편의 구석진 자리였고 물을 먹기 위해 원형의 탁자가 놓여 있는 곳은 동쪽 편의 창가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중앙에 누워 있는 나를 지나야만 했던 것이다. 

  뒤뚱거리면서 어둠컴컴한 방 안에서 내가 가로 놓여 있는 탓에 머리 위로 지나가기 위해서는 힘들 것 같아서 일어났다. 소변이 마렵기도 했으니까! 내가 깨어 있으니 망정이지그렇지않았다면 불편한 몸으로 뒤뚱거리면서 내 머리 맡으로 걸어가기 위해 힘들어 했으리라!


  모친은 6월에 중풍에 걸리고 난 뒤 병원에서 2개월을 신세졌고 퇴원을 하여 이제 나와 함께 한 방에서 잤다.

  밤에 잠이 오지 않는다고 부스럭대고 이따금 일어나서 방안을 누비듯이 걸어 다니는데 마치 귀신처럼 느껴지곤 했다. 그 소리를 듣고 도저히 함께 잠을 잘 수 없다고 아내는 아이들이 방이었던 아랫층으로 내려 갔다. 그리고 모친과 내가 한 방에서 잠을 자게 되는 것이다. 

  깊은 잠에 빠져서 그렇게 걸어 다니는 노모를 보지 못하는 게 대부분이지만 오늘은 새벽에 깨어서 기척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은 잊고 잔다.


  오늘 오전에는 모친이 대변을 보았지만 3일째만에 변비약을 10알 가까이 먹고서야 어럽게 보았다. 

  1일째. 불과 하루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변을 못 본다고 성화를 부린다. 특히 잠을 자는 저녁 무렵에는 더 볶아챘다. 

  "변비 약 좀 줘!"

  나와 아내를 볼때마다 번갈아 가면서 볶아치는데(사실 인상을 부릅쓰고 안달복달을 한다) 지겹도록 끈질기다.

  "어제 넣었는데... 하루도 못 참아요!"

  "배가 아파서 그래... 창자가 뒤틀려서 잠이 안 와!"

  모친은 약간의 통증, 불편함을 조금도 참지 못한다. 인내력이 부족한 것이다. 아무래도 뇌경색 이후 무쩍 그 증상이 심해진 듯하였다. 하루 전에 내가 목욕 시킬때도 욕조에 무를 받아 놓고 앉혀 놓았더니 단 1분도 견딜 수 없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그만 목욕탕에서 나와 버리고 말았다. 그렇게 실랑이를 벌이는 게 또한 싫어서 금방 씻기고 말은 것이다. 그런 성격적인 결함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었다. 또한 식사를 할 때도 편식이 심하여 어떤 음식을 만들어 주워도 한 번 먹어본 음식은 그냥 남겨 버린다. 그래서 모조리 음식 쓰레기가 되었다. 어디 그 뿐인가! 변을 보고 잘 씻고 닦지를 않아서 바지에는 똥이 그냥 남아 있고 묻어 있기 일쑤였으며, 밤엔ㄴ 잠이 오지 않는다고 재워 달라고 떼를 썼다. 모든 행동이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어린 아이의 모습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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