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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초상(肖像)

sample_23.JPG 초상(肖像)[명사] 1. 사진, 그림 따위에 나타낸 사람의 얼굴이나 모습. 2. 비춰지거나 생각되는 모습.

모친의 불안 심리적인 원인

2014.09.23 07:55

文學 조회 수:736

중풍(뇌경색) 이후 다시 요양병원에 입원을 한 뒤의 모친은 아예 삶을 포기한 사람으로 변하였다.

가까운 당숙모도 뇌출혈로 뇌수술까지 받았지만 전신마비라는 상태로 요양병원에 입원한 상태였다. 그렇지만 두 사람의 차이가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입만 살아 있고 나불되더 사람을 엄청 귀찮게 하네요!"

  "우리 병원에서 가장 귀찮게 하는 환자입니다."

  그렇게 요양병원의 간호사와 간병인들은 한결같이 말하였다.

  사실 내가 어제 직접 찾아가서 확인하였던 바 내용을 쉽게 추리할 수 있었다.

  모친은 나보다 한 발 앞서 찾아간 막내 동생에게 4만원 짜리 영양제를 맞게 해 달라고 요구(? 상대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자신의 요구를 관철시킴. 반강제로 요구하여 부담을 전가시킴)한 모양이다.

 

 모친은 내가 같을 때 침대에 누워 있었다. 그런데 이깃저것 물어 보았더니 아예 대 놓고 간호사와 간병인에게 귀찮게 하는 모양이었다.

  나와의 대화에서 그것을 쉽게 찾아 낼 수 있었다.

  그것을 막내동생이 찾아오자 다시 영양제를 놓아 달라고 간호사에게 부탁하라고 하였던 것이고,

  화장실 출입을 하지 않기 위해서 귀저기(1회용)를 착용하였고, 변비약, 소화제, 수명제... 등 조금만 몸에 이상이 있게 되면 약으로 처방을 해 달라고 떼를 써서 그 휴유증으로 기력이 쇠잔하였던 것이다.

 

이것은 움직임을 귀찮아 하는 그야말로 게으름의 극치로 치닫게 하는 병 같았다.

 "에구, 한마디로 사람 구실을 하지 못할바에는 차라리 일찍 죽기라도 하련만... 애궂게 사람만 귀찮게 하는거야! 쉽게 죽지도 않으면서..."

 나와 요양병원에 함께 소개해주웠던 동네 부녀회장과의 대화를 나누웠는데 대뜸 그 소리였다.

  "마을 회관에서도 사람들과 어울리지를 못하고 신발을 줏어 신는데도 못신는다고 신겨 달라고 하질 않나... 집까지 못간다고 엄상를 떨지를 않나... 유별난 행동을 하여 사람들이 모두 싫어 하는 걸... 하여튼 유별나... 일찍 죽지도 않지요!"

  그렇게 신소리를 하였다.

 

  참으로 한심스러운 노릇이었다.

  요양 병원에 데려다 달라고 한 것은 모두를 귀찮게 하여 자신이 편안할 수 있다는 사실을 직접 눈으로 보고 확인한 꼴이었다. 내게서 벗어나서 자유스럽게 보낸 다는 게 겨우 이런 생활이었다니!

  마침내 내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는게 그 사실을 간단하게 간파하게 된 것이다. 

 

  '다른 사람을 귀찮게 하기 위해 병원에 입원한 것이었어! 그것 때문이었구나!'

  이렇게 모든 상황을 간파할 수 있었다.

  모든 사람에게 피곤함을 주는 자신은 손하나 까딱하지않고 다른 사람을 귀찮아하는병.

  그리고는 결국에는 점점 더 쇠약해 질 수 밖에 없는 상태에 이를 수 있음을 스스로 인지할 수 없는 지각이 떨어진 알치하이머병(?)처럼 인지 능력이 떨어져 있었다. 아무래도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병이 아니었다. 그야말로 불치병.

   여기서 그 사람에게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에 관한 병적, 물리적, 생화학적(?), 정신질환적, 수학적, 심리학적, 추상적, 유동적, 부정적(?) ... 등의 계산을 하지 않더라도 한 마디로 타인의 손을 빌어 자신의 귀찮음을 대신하려고 한다는 점입니다. 기생식물과도 같은 심리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