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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서 산밭

군서 산밭에 쏟는 정성은 가히 경이적이다. 불과 1년 만에 많은 발전이 이룩하게 되는데 그것은 인간과 자연과의 싸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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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잡초와의 전쟁.

  일주일 전. 토요일에 밭으로 풀을 뽑으러 갔다가 한 다랭이 만 풀을 뽑았었다.

  군서 밭에는 계단(다랭이)식으로 조성된 5개의 단이 있었으며 가장 위에 있는 곳만 제거 했을 뿐이었다. 그 나머지 4개의 계단식 밭에는 풀이 자랐고 그것을 제거하기에는 역부족임을 깨닫는다. 이것은 애초부터 밭을 갈고 농작물을 심을 때부터 잡초에 대한 제거를 등한시한 상황. 언제든지 농작물을 모두 장악하고 그곳을 전부 저희들 세상으로 바꿀 수 있었다. 그것을 제거하는 농사꾼은 하나의 신과 같아서 수시로 들락거려야만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지 못하였는데 그것은 직업적으로 농사가 아닌 기계제작이라는 본업을 갖고 있었으며 그 일에 쫒겨서 너무도 시간을 할애하지 못하는 현실에 묻혀 버린 또 다른 권한 밖의 세계이기도했다. 작년에는 가뭄이 들어 버렸고 올 해는 비가 너무 많아서 잡초가 창궐하여 농사를 망칠 판이다. 해마다 다른 돌발사태가 인간의 한계를 실험하는 데 그것을 이겨내지 못하고 항상 뒤전에 농사를 망치곤 해 왔었다. 얼마나 더 많은 힘이 부치는가!

  그렇게 농사가 돈이 되지 못하고 육체적인 노력만을 필요로하는 것인 줄 몰랐던가!

  하지만 그것을 인간이 신과 같이 내 자신을 노력여하를 시험하는 장으로 만들었지만 그토록 기계화를 부르짖었음에도 불구하고 잡초하나 제거를 하지 못하여 모든 게 망칠 판이었다.


  그런데 일주일 뒤인 오늘도 그곳으로 (군서산밭) 풀을 뽑으러 가려고 하다가 그만두고 공장에서 기계 제작 일을 하였는데 같은 시간에 하는 노동은 같았지만 결과에 있어서는 엄연히 달랐다. 하나는 보상이 뒤따르지 않는 전혀 공염불이이라면 다른 하나는 마땅한 노동의 댓가가 눈에 보이게 확실히 높은 것이었다. 그런데 아침부터 질척거리면서 비가 내려서 중도에 생각을 바꾸게 된다. 만약에 밭으로 가게 되었다면 김밥을 여섯 줄 사고 물병에 물을 담아서 갖고 갔을 터였다. 

  이것은 얼마나 다른 얘기 다른 방법인가!

  이토록 풀이 억세다니...

  바랭이, 강아지풀, 개망초, 환삼덩쿨, 애기똥풀, 가막살이, 명아주, 개비름, 까마중, 푸른방동사니, 바랭이, 피...


2. 오늘은 밭에 가지 않고 공장에서 기계를 제작한다.

  시화공단내에 위치한 A라는 공장.

  어제 마침 출장을 나갔다가 온 곳이었다.

 

  한 사람이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할 수 없지 않은가! 마음만 같아서는 둘로 쪼개어서 한꺼번에 두 일을 동시에 하고 싶었다. 하지만 오늘 밭에 가지 않은 것은 어젯밤에 질척거리면서 비가 내렸고 아침부터 다시 비가 오고 있어서였다. 하지만 일주일 전과 같이 풀과 씨름하기 싫었다. 줄기가 굵고 크기가 무릅까지 오는 풀숲에서 들깨를 남겨놓고 풀을 뽑는 일은 매우 강인한 힘과 인내를 요구하였다. 그러다보니 땀이 비오듯이 흐르고 뽑히지 않는 풀을 잡고 있는 힘을 모두 쏱아내면서 두발로 곱추서서 양손으로 풀을 뽑아 올려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