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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서 산밭

군서 산밭에 쏟는 정성은 가히 경이적이다. 불과 1년 만에 많은 발전이 이룩하게 되는데 그것은 인간과 자연과의 싸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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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할 내용 : 내 삶이 얼마나 중요한가! 남의 삶보다 내 삶을 보다 진중하게 살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때로는 힘이들고 벅차기만하여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영역에서 얼마든지 열심히 살아야만 하는 필요성이 존재할 때 그것을 경뎌낼 수 있는 노력 여하에 따라서 삶의 질이 달라진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그렇게 견딜 수 있는 용기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분명한 점은 자신이 지금껏 쌓아온 노력, 결과, 그리고 시행착오에 대하여 견딜 수 있는 만큼 한계성을 부여하는 듯싶다. 내가 군서 산밭(산속의 밭)에 경운기를 몰고 가서 밭을 가는 것이 다른 사람은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 밭을 먼저 갖고 있던 동네의 아주머니와 그 아들(큰 아들은 옥천에 살고 있고 둘 째 아들은 그 동네에 살았는데 결혼도 하지 않은 모혼에 철탑을 세우러 다니는 기술자라고 했다.)들이 이곳에 다랭이 논을 사용하였다는 것이었는데 경매로 구입하여 처음 찾아 갔을 때의 전경은 그야말로 아름드리 버드 나무가 곳곳에 박혀서 자라고 있는 전혀 쓸모없는 곳이었다. 그것을 개간하여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겪었던 고충에 비한다면 어제의 원만하고 신기한 농사일은 그다지 문제될 게 없었다. 또한 잘포장된 콘크리트 농노길이 바로 코 앞까지 공사를 끝낸 상태였으므로 진입로도 확보되었으므로 1톤 화물 차량이 농노길을 따라 들어왔으므로 한시름을 덜기도 했었다.


1. 체육센타 다목적실에서...

  어제는 군서 산밭으로 들깨를 심으러 갔다 왔고 저녁에는 체육센타에서 탁구를 쳤다. 화요일이다보니 탁구를 치는 날이라고 못을 박았었다. 하지만 탁구장 출입문에 붙어 있는 메모쪽지가 먼저 눈에들어온다.

'5월 23일부터 6월 11일까지 19일간 체육관 바닥 광택공사로 인하여 부득히 입장을 제한합니다. "

 내가 원하는 건 전용 탁구장이었다. 바닥 공사를 하여 얼룩이 진 곳을 다시 리스칠로 칠해주는 것이 아닌...


2. 군서의 산밭에서...

  어제 하루종일 군서의 산밭에서 보내게 된다. 아내는 오후에 점심을 먹기 우해 집에 돌아와서 함께 데리고 가게되었지만 나는 오전부터 나가서 경운기를 내린 뒤에 산밭까지 끌고 올라갔었다.

  엄청난 체력의 고갈.

  오후 6시가 넘는 시간까지 경운기가 비탈진 계곡을 타고 다니면서 자갈로 뒤덥인 경사진 면을 계속 갈아댔다. 체력의 한계에 이르렀고 물만 먹어 대었으므로 배속이 비었다. 저녁식사를 먹지 않으면 지친 몸이 정상적으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느낌이었지만 이곳에서 한 번 오게 되면 경사로를 내려가는 것도 쉽지 않았다.거기다가 집까지 또한 5-6km 를 차로 운행하여 되돌아가야하므로 끝까지 버틸 필요가 있었다. 이제 경사로에 막바지 작업만 남아 있었다. 경운기가 후진하는 중에 뒤 꽁무니가 하늘로 치솟았다. 그리고 절벽으로 치닫는데 시동이 켜 있는 상태에서 엑셀레터가 최고치로 올려 놓았으므로 굉음을 내면서 후진하는 중이었다. 손으로 레버를 당겨서 클러치를 넣고 1단으로 전진하지 않으면 계속 뒤로 밀고 나오다가 언덕 아래로 굴러떨어지리라!

 긴박한 순간 재빨리 경운기 옆으로 몸을 밀러 나가서 클러치 레바를 당겼다.

 그재서야 폭주하는 <밭가는 기계>가 멈춘다.

 이제 몇 차례 갈면 되었지만 위험한상황에서 그나마 정상적인 방법으로 되돌려 놓기까지 조금은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았던 순간을 모면하였는데 앞서 작업할 때 이런 상황은 수 차례 계속되었던 만큼 놀랄 일도 아니었다.

 

3. 경사로를 경운기로 오르면서...

  이곳까지 올라오는 비탈길은 길도 없을 정도로 잡목이 우거졌고 특히 흰 나무 줄거리의 은사시 나무를 베어낸 곳의 가장자리가 위치한 중간지점에 뿌리에서 자란 크고 작은 잔가지가 2년만에 굵은 줄기로 자랐으므로 그동안 다니던 길을 가로 막고 있었다.

  천고만고 끝에 도착한 산밭의 입구는 습지에 풀밭으로 뒤덮인 상황 어제는 마침 이곳에 들깨를 심기 위해 아침부터 서둘러 도착한 곳이었다. 청성의 밭과 달리 이곳은 불과 5km 남짓한 거리였으므로 30분도 체 걸리지 않았다. 그러므로 점심식사는 집에서 하기로 하고 경운기를 싣고 그밖에 몇 가지 물건을 경운기 옆에 밧줄로 묶어서 갖고 왔는데 삽, 콩자동 심는 기계, 경운기 뒤에 꽂는 골파는 기구, 그밖에 물이 든 사과장자박스 정도되는 카톤 박스에 크레카 과자 한 상자, 낫, 500cc 정도되는 물이 가득 담긴 물통, 등을 로우타리만 달린 경운기에 싣고 올라 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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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무 바퀴를 떼어내고 쇠바퀴를 달았으므로 엄청난 바퀴 크기가 또한 1톤 차에서 사다리를 걸쳐 놓고 내려 서는 것조차 힘이 든 상태였다. 뒤꽁무니를 높이 치켜세우지 않으면 로우터리 날이 사다리의 층층으로 구멍이 뚫린 사이에 끼일 수 있으므로 가급적이면 힘을 주워 핸들을 잡고 위로 세워 주워야 했었다. 그렇게 해서 차량에서 내려온 경운기를 몰고 비탈길을 타고 올라오는 것조차 힘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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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만 다행인 점은 농노길이 새로 생겨서 마을 뒤편으로 이어져 300여미터까지는 이제 걸어오지 않아도 되었다는 점이었다. 작년만해도 마을회관 앞의 둥구나무 아래에 차량을 세워놓고 이곳까지 경운기를 털털거리면서 끌고 왔었는데 작년 가을부터 올 봄까지 2차에 걸쳐서 두번 콘크리트 바닥 공사를 했던 모양이다. 
 -상단부-

 -하단부-

-중간지점-



  대략 250평 정도의 군서 산밭은 최악의 조건이었다. 산 속 중간에 위치하였으므로 주변에 나무와 각종 동물로부터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게 되는데 특히 멧돼지가 자주 출몰하여 주의를 요하는 건 밭 중간에 물이 나오는 곳이있었기 때문이다. 이곳을 자주 찾아와 진흙 목욕을 하고 땅을 파헤쳤었다. 그러므로 농작물을 심게 되면 그 피해가 심한 경우에는 마치 쟁기질을 해 놓은 것처럼 땅을 파헤치고 혜집어 놨으므로 멧돼지가 좋악하는 작물을 심을 수 없었다. 2년전에 신선초, 초석잠은 전혀 수확이되지않을 정도로 전멸하였으므로 지금은 들깨만 심는 게 상책이었다.


  위의 밭을 경운기로 갈아 엎었는데 저녁 6시까지 계속하였고 오후에 아내를 데리고 나와서 콩심는 기계로 들깨를 심게된다. 지금은 위처럼 풀로 뒤덮인 상태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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