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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리눅스 서버... 일기 (日記)

하지만 기계 제작 일이 계속 주문이 들어와서 밀려 있는 상황. 조금 더 야간 잔업을 진중하게 집중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 그렇지만 겨울철이다보니 너무 추워서 또한 야간 작업이 힘들었지만 이제 봄부터는 더 집중할 필요가 있었다. 계속된 기계 주문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을 더 많은 시간을 기계작업시간으로 충당하여야만 한다는 점이었다.

화목 보일러

2016.03.23 00:07

文學 조회 수: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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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 옛날 아주 옛날 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시절의 얘기입니다.

  제가 어렷을 때부터 외갓집에서 자랐고 컷기 때문에 외가에 자주 찾아 가곤 했습니다. 특히 학창시절 겨울방학 중에는 의례히 찾아가서 일손을 도왔는데 그건 다름 아닌 나무를 하는 일이었지요! 겨울 내내 아궁이에 들어가는 장작만해도 설찮아서 나무광과 뒤켯에 쌓아 놓은 나무더미들이  지금쯤 되면 모두 동이나서 나무를 해와야만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나는 할머니와 함께 가마니를 지게에 지고 산길을 오릅니다. 그리곤 골짜기에서 참나무 잎을 긁어 모아 가마니에 담고 아래로 굴려 내린 뒤에 다시 지게로 메고 오는 게 일상적인 일이었지요. 딸 셋에 아들 넷을 둔 외할머니는 할량한 외할아버지와 게으른 외삼춘들의 놀기 좋아하는 성격을 잘 알기에 직접 나무를 하러 다니곤 했었는데 그 때 단골 메뉴가 가랑잎이었습니다. 이때의 할머니는 기차 화통을 쌂아 먹은 것처럼 크고 우렁찼습니다.
  "완아, 얼른 가서 나무를 해오자!"
  "완아! 완아! 내 손자 완아!"
  그렇게 손자를 부르는 소리가 산을 쩌렁쩌렁 울리곤 했었답니다.

  엄청난 양의 나무를 집어 먹는 나무하마.
  아궁이는 시커먼 입을 벌리고 개처럼 입을 벌리고 침을 질질 흘렸습니다. 밥이 익어서 다닥거리는 소리를 낼 때의 자잘거리는 침...
  새벽녁에 어슴프게 어둠이 겉히기 전에 아궁이에는 소죽을 끓이기 위해 불이 짚혀 집니다.
  그리고 다른 아궁이에 뜨거운 물을 끓여 두워야 했고...
  나무가 없을 때는 웽겨가 등장합니다. 풍로를 길게 파으프에 연결하여 아궁이 속에 밀어 넣고 그 위에 웽겨를 뿌려대면서 손으로 풍로를 돌리면 검은 재 속에서 빨갛게 불이 피어오릅니다. 전기도 없어서 물레 방아간에서 동네로 보내는 희미한 백열전구 빛이 가물가물 하던 시대였습니다. 비가오고 태풍이 부는 날이면 그 불빛도 끊어져서 전기선을 잇으러 다니는 동네 사람들이 밖으로 나가곤 했던 모습.

  그 나무를 이제는 내 집에서 하고 있습니다.
  나무 빠래트를 잘라서 쌓아 놓고 건축 자재에서 폐기물로 버린 슬러지와 농짝 부숴진 것까지 총 막라하여 전기톱으로 잘라 댑니다.
  화목 보일러에 넣는 나무를 아궁이에 맞게 잘라 줘야만 했습니다.
 
  몇 년 전에는 전기톱질을 잘못하여 얼굴에 코부터 오른쪽 볼을 모두 찢겨서 119 구급차량을 타고 충대 병원 중환자 실에서 4시간이 넘는 수술까지도 한 적이 있을 정도로 위험한 전기톱질을 놓지 못하는 건 알량한 연료비를 아끼기 위해서였지요.
 
  그런 위험을 무릅쓰고 오늘도 전기톱으로 나무를 수도 없이 잘랐습니다. 그 옛날 외할머니와 나무를 하러 산으로 오르던 어린 소년의 모습이 이제 나이든 중년의 몸이 되어 나무를 베고 있습니다.
  내 몸 속에 외할머니로부터 배운 경험이 토대가 되어 그대로 답습되는 중이었지요.
 
  하지만 내년부터는 한 달에 42만원(한 드럼에 13만원 3드럼이 들어감)의 기름값이 들어갑니다. 새로 구입한 2층짜리 주택은 지금 살고 있는 집의 두 배나 더 컸으며 그곳에서는 화목보일러를 설치하지 못하였지요.
  지금도 잠은 그곳에서 자고 출근하여 기계를 만드는 공장인 이곳에서 화목보일러에 낮에만 나무를 넣고 지내는데도 그렇게 많이 듭니다.
  이런 생활을 그동안 5년이 넘게 해왔다는 사실이 믿을 수가 없네요.
  아마도 나무를 해오고 토막토막 자르는 일이 그만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비법이라고 생각은 듭니다만 다시금 추억으로 남지는 않을지 모르겠습니다.

  따뜻한 봄 날이 가까워진 오늘도 몇 차례 나무를 자르면서 엄청난 무게를 견뎌냈을 외할머니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저의 글 중에 외가집의 얘기가 유독 많습니다. 그 때의 저는 어린 모습입니다. 아마도 그 어린 기억 그곳이 내게 고향같다고 생각이 들어서겠지요. 고생스러운 기억이 어떻게 추억으로 남을 수 있는지요. 너무도 깊고 깊었던 내 몸 속의 비밀을 캐어 내보면서 엄청난 사실을 되새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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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글을 쓰고 이곳에 옮겨 적는 것은 자료를 보관하기 위해서였다. 이것이 책으로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앞으로 많은 시간과 숙성을 거쳐야만 하는 데 그 진가가 발휘되기 위해서 필요한 자료로 첨부될 내용이라고 할까? 그렇다면 이 모든 내용이 언제 어느 때 충분한 소재로서 활용될 수 있을까? 그것은 문학적인 고취하 충분히 무르익어야만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