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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초상(肖像)

sample_23.JPG 초상(肖像)[명사] 1. 사진, 그림 따위에 나타낸 사람의 얼굴이나 모습. 2. 비춰지거나 생각되는 모습.

1월 4일 아내가 요양병원에 병원비를 치루러 찾아 갔는데 간병인과 간호원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이 똥을 눟고 손으로 주물러서 빼내곤 치워 달라고 한다는 거였다.

  그러면서 집에서 있을 때도 그랬냐? 는 질문과 함께 힘들었겠다는 내용을 들고 왔다고 했었다.

  모친의 상태는 많이 좋아져서 이제 음식도 잘 먹고 말도 특히 거침없이 잘한다는 데 적응을 완전히 한 듯 얼굴빛도 좋아 보인다는 얘기를 했었다.

  세 째 동생이 하루 전에 다녀 갔다는 얘기도 들었고...

  모친에게 변비가 있다보니 식후에 먹는데도 변을 잘 보지 못한다는 거였다. 그래서 손가락으로 항문을 후벼파는 버릇이 습관적으로 있다보니 어쩔 수 없이 자주 씻길 수 밖에 없다는 거였다.

  "** 여사님, 빨리 와 봐요!"

  똥 묻은 손가락으로 당당하게 간병인을 부르는 소리를 듣고 간병인은 기겁을 하면서 뛰어 가게 되는데 그나마 온통 똥칠은 하지 않고 손에 묻어 있을 때만 해도 다행이라는 것이었다. 할 수 없이 세면장으로 데리고 가서 손톱밑까지 깨끗이 씻겨내는데 고역이라는 얘기를 들고 와서 아내가 내게 말해주웠다. 


2. 모친은 얼마나 약고 비열한가!

  그것을 감당할 수 없었던 내 경우를 예를 든다면 사실상 포기 직전에 이르렀었다. 모친은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든지 시키려 들었었다. 마치 중환자인양 애걸복걸을 하게 되는데 그것이 아들에게 얼마나 피해를 입히는지에 관하여 생각이 못미치는 듯 싶었다. 함께 살고 싶어도 그렇게 할 수 없다는 판단.

  엄청나게 다른 견해 차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모친이 아들인 자신보다 더 하얀 이를 하고 있었던 사실을 집에 모시게 되면서 틀니였다는 점을 깨닫을 수 밖에 없는 무지함. 적어도 이런 모순된 견해차이에 대한 거리감을 나는 함께 생활하면서 깨닫기에 이르렀으니...


3. 이제 다시금 요양병원에 모시게 되면서 그곳에서 생활하는 모친을 상대하는 간병인을 괴롭게 만드는 것과 그것을 어떻게 견뎌내는지 이해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런 모든 것을 집에서 내가 다 겪었던 바로는 도저히 사람이라고 할 수 없을 지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4. 이사를 하는 문제가 갑자기 트게 부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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