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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초상(肖像)
새 해 들어서 모친에게 어떤 변화가...
2016.01.07 20:41
1월 4일 아내가 요양병원에 병원비를 치루러 찾아 갔는데 간병인과 간호원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이 똥을 눟고 손으로 주물러서 빼내곤 치워 달라고 한다는 거였다.
그러면서 집에서 있을 때도 그랬냐? 는 질문과 함께 힘들었겠다는 내용을 들고 왔다고 했었다.
모친의 상태는 많이 좋아져서 이제 음식도 잘 먹고 말도 특히 거침없이 잘한다는 데 적응을 완전히 한 듯 얼굴빛도 좋아 보인다는 얘기를 했었다.
세 째 동생이 하루 전에 다녀 갔다는 얘기도 들었고...
모친에게 변비가 있다보니 식후에 먹는데도 변을 잘 보지 못한다는 거였다. 그래서 손가락으로 항문을 후벼파는 버릇이 습관적으로 있다보니 어쩔 수 없이 자주 씻길 수 밖에 없다는 거였다.
"** 여사님, 빨리 와 봐요!"
똥 묻은 손가락으로 당당하게 간병인을 부르는 소리를 듣고 간병인은 기겁을 하면서 뛰어 가게 되는데 그나마 온통 똥칠은 하지 않고 손에 묻어 있을 때만 해도 다행이라는 것이었다. 할 수 없이 세면장으로 데리고 가서 손톱밑까지 깨끗이 씻겨내는데 고역이라는 얘기를 들고 와서 아내가 내게 말해주웠다.
2. 모친은 얼마나 약고 비열한가!
그것을 감당할 수 없었던 내 경우를 예를 든다면 사실상 포기 직전에 이르렀었다. 모친은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든지 시키려 들었었다. 마치 중환자인양 애걸복걸을 하게 되는데 그것이 아들에게 얼마나 피해를 입히는지에 관하여 생각이 못미치는 듯 싶었다. 함께 살고 싶어도 그렇게 할 수 없다는 판단.
엄청나게 다른 견해 차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모친이 아들인 자신보다 더 하얀 이를 하고 있었던 사실을 집에 모시게 되면서 틀니였다는 점을 깨닫을 수 밖에 없는 무지함. 적어도 이런 모순된 견해차이에 대한 거리감을 나는 함께 생활하면서 깨닫기에 이르렀으니...
3. 이제 다시금 요양병원에 모시게 되면서 그곳에서 생활하는 모친을 상대하는 간병인을 괴롭게 만드는 것과 그것을 어떻게 견뎌내는지 이해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런 모든 것을 집에서 내가 다 겪었던 바로는 도저히 사람이라고 할 수 없을 지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4. 이사를 하는 문제가 갑자기 트게 부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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