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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초상(肖像)
계단에서 떨어진 모친
2015.10.19 16:46
어제는 계단에서 굴러 떨어진 모친의 상태가 악화되어 밤새 괴롭힘을 당하였는데...
이마에 혹이 나고 왼쪽 귀볼에 피가 흘렀으며 오른쪽 어깨부위에 타박상을 입웠다고 저녁 식사를 할 때는 아내가 수저로 밥을 떠 먹어줘야만 했다. 그리고 밤새 끙끙 거리고 온갖 치닥거리를 다 시켰는데 그 중 가장 정도가 심한 것은 자고 있는 사람을 깨우는 것이다.
"아들, 한 번만 일으켜 줘라!"
"아들, 왼 손이 엉덩이에 끼었는데... 빼줘!"
그렇게 밤새 요구를 하였다.
하지만 다른 날과 달리 온몸을 꼼짝하지 않고 있으려니 등이 아파서 더 그랬을 것이다. 온몸에 타박상을 받고 상태가 최악이었으므로 화장실에 데리고 가는 데 송장을 끌고 가는 것처럼 힘이 없고 늘어진다.
계단에서 떨어진 것을 안 것은,
"쿵... 쾅!
거리는 요란한 소리를 듣고 뒤뜰로 돌아서는 순간 무슨 고양이 소리가 계속 들려 왔다. 자세히 바라보니 모친이 계단 아래쪽에 누워 있었는데 연신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지만 그 소리는 정확한 발음이 아니었다. 딴에는 이럴경우 비명을 질렀다고 변명을 늘어 놓았는데 사실상은 목이 말라서 그 음성이 입 밖으로 새어 나오지도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무슨 큰 소리를 쳤다고 하겠는가! 아마도 이런 상태로 일찍 발견한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종전에는 대문에 발이 끼어 닫힌 문 때문에 앞으로 엎어진 상태로 내게 발견되기도 했었다. 근래들어 (추석이후) 계속하여 몸 상태가 좋지 않았으므로 넘어지기 일쑤였다. 그리고 밤마다 나는 1회용 기저귀를 체운 모친을 화장실에 데리고 몇 번씩이나 소변을 뉘여 왔었다. 그로인해서 1년이 조금 넘게 집에서 모시고 있었지만 현재 20일 가까운 기간이 더 힘들고 곤혹스럽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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