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인쇄로 책을...

     ---리룩스서버컴퓨터 백업

  공개 자료실 

 文學위의 文學 출판사입니다. PDF로 전환하여 복사기로 책을 만듭니다. 자세한 내용은, '디지털 인쇄'에서 확인해 보세요!

어머니의 초상(肖像)

sample_23.JPG 초상(肖像)[명사] 1. 사진, 그림 따위에 나타낸 사람의 얼굴이나 모습. 2. 비춰지거나 생각되는 모습.

한 번 바지에 똥을 쌌다고 족쇠처럼 가자마자 1회용 기저귀를 채운다.

"어쩔 수 없어요! 여러 사람들이 있고, 또 낮잠을 자는 시간에는 이불을 깔고 자는데 옷 뿐만이 아니고 이불까지 더럽히고 여러 사람에세 똥 냄새로 피해를 주니까요!"

  복지관에서 등하교를 시켜주는 승합차가 집 앞까지 바래다 부면서 간병인이 함께 내리게 된다. 그때마다 낮에 있었던 상태를 상세하게 설명을 해 주는데 유난히 관심있는 사항이 똥이었다. 오늘은 똥을 쌌느냐? 그렇지 않았느냐? 하는 것부터 시작하게 되는 것이 상례였다.

그런데 그 중에 하나가 1회용 기저귀를 찼느냐? 하는 사실이다.

전에는 체우지 않은 적이 많았었지만 지금은 으례 적으로 한결같이 그 사건을 당하고 난 뒤의 보복처럼 기저귀를 체워 왔다.

족세를 체우듯이 손사례를 치는 것이다.

낮에 바지에 자연스럽게 똥을 싸게 되면 냄새가 진동을 하게 되는데 그럴 때 당사자는 아주 조용했다.

복지관에서는 여러 사람이 함께 생활하는데 누가 똥을 싸서 그대로 옷에 묻히고 있느냐? 하는 것을 찾아내는 건 쉽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그냥 방관하게 되면 그야말로 똥칠을 하게 되는데 그것이 이불 위에서일 경우 온통 난리 법석을 떨기 마련이었다. 호되게 당한 이후부터는 모친은 그야말로 찍혀 버렸다.

  "내일부터는 기저귀를 매일 체우겠는데..."

  하고 내가 모친에게 말했었다. 그 전 날에는 내가 서서 똥을 눟었던 모친을 번거롭게 화장실에서 씻어내면서 온 몸에 똥을 칠해야만 했던 기억 때문이었다. 그런 모욕감. 똥으로 범벅이 된 엉덩이부터 팬티, 속옷, 겉옷, 이불, 바닥 등을 통털어서 빨고 씻어 주워야만 하였을 터였다. 그런데 그 것을 감당하게 되면 역사가 남는다. 고스란히 그 뒤부터는 수식어 따라 붙는데 '최고 얼상쟁이', '똥구린네', 오줌싸게', '요주의 인물', '보물 1호', 보물 2호',....

  모두 안 좋은 말들이었다.

  그런데 모친에게는 여러 개의 수식어가 붙었다.

  "엄살쟁이 잘 모셔라!"

  가 우선 하나고,

  "똥 싸베기!"

 가 두 번재였다.  


  그런데 나는 차마 모친에게 기저귀를 체우지 말아 달라는 부탁을 복지관 측에 하지 못했다. 요양 병원에서도 항상 기저귀를 체웠었지만 그것이 무슨 뜻인 줄 잘 알기 때문이었다. 자기 의지대로 살지 못한다는 뜻이었다. 기저귀를 차고 있으면 볼장다본 사람이었다. 그냥 내 방쳐 놓겠다는 사람으로서도 취급하지 않고 만다. 기저귀은 하나의 족쇠인 것이다. 걸어 다니는 데 불편하여 마음대로 자유롭게 다닐 수조차 없었다. 그러다보니 행동에 자유를 빼앗게 된다. 두 번째는 그것이 주는 의미였다. 사람으로서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서 짐짝처럼 취급 당할 수 있었다.


 밤마다 광란의 도가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배탈이 나서 이틀 째 고생을 한다. (4) 文學 2023.06.04 61
공지 20118년 9월 12일 8:39 모친에 관한 회상 文學 2018.10.10 331
공지 병원비 내역서 文學 2014.06.13 715
337 상념 중에... file 文學 2019.01.13 68
336 밤마다 모친 등살에 시달린다. 文學 2015.10.08 68
335 상중을 편집하면서... file 文學 2019.08.19 67
334 1월 첫 째주 일요일 file 文學 2019.01.07 67
333 아내의 위경련 (6) 文學 2018.12.22 67
332 출장을 나가는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의 차이 2018.3.1.목 文學 2018.03.03 67
331 봄이 오는 소리 文學 2019.03.04 66
330 감자 밭에 대한 수입과 지출 文學 2019.05.26 65
329 어제 저녁(4. 27. 토) 탁구장에 갔다. [1] 文學 2019.04.28 65
328 동호회 탁구 (122) 종결 편 file 文學 2019.03.25 64
327 멀쩡한 날에도 똥을 쌌다. 文學 2015.07.18 64
326 구보를 한다. file 文學 2019.05.14 63
325 여러가지 판단 (2) 文學 2019.04.24 63
324 글 쓰는 방법을 다르게 한다. 文學 2019.01.01 63
323 태풍 솔릭의 북상으로 해갈이 될까? file 文學 2018.08.23 63
322 전쟁아닌 전쟁 文學 2015.09.29 63
321 집에서 글 쓰는 책상을 옮기자, 희망을 보았다. (2) file 文學 2017.08.03 62
320 모친에 대한 그리움은 불현듯 문득문득 떠오르고... 文學 2018.09.10 62
319 모친이 계신 요양병원에서... 文學 2018.07.10 62
318 어제는 어머니가 계신 요양병원에 외삼촌들이 왔었다. 2017.04.20 文學 2017.05.08 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