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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초상(肖像)
초상(肖像)[명사] 1. 사진, 그림 따위에 나타낸 사람의 얼굴이나 모습. 2. 비춰지거나 생각되는 모습.변을 의식하지 못하는 모친 (2)
2015.08.20 09:46
어제는 복지관에서 똥을 쌌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옷을 버렸는데 어이가 없게도 화장실에 갈 생각을 하지 않고 그냥 쌌다고 한다.
몸을 씻기고 옷에서 똥을 걷어내고 빨았으며 그 뒤, 1회용 기저귀를 체웠고...
변비가 없어지면서 발생되는 매일 똑같이 일어나는 사고.
옷에 똥을 싸고 씼기고 옷을 빤다는 건 누군가 그만큼 봉사를 하여야만 한다는 점이다. 그렇게 하는 게 누구를 위한 일이었던가!
복지관의 간병인들과 나와 아내가 그 고역같은 일을 하게 되지만 모친이 할 수 있는 일을 대신한다는 게 상당히 무모해 보인다.
'아, 이런 상태를 지속한다는 게 너무 무의미 하다. 내가 요양병원에 보내지 않겠다고 고집부리는 상태에서 계속하여 봉사가 늘어날 수 밖에 없지 않은가! 요양 병원에 가면 눈만 말뚱말뚱 뜨고 1회용 기저귀를 차고 있던 모친의 모습을 보면서 불쌍해서 집에 데려다 놓았는데 그로 인하여 여러 사람의 속을 뒤집어 놓기 일쑤였으니...'
이런 생각이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 것이었다.
불쌍해서 집에 데리고 있었지만 계속하여 가관인 현상.
어제밤에는 11시 쯤.
화장실에 가다가 또 오줌을 바지에 쌌다고 아내가 아침에 내게 말한다.
바위에 계란을 부딪히는 꼴은 아닐런지 모르겠다. 그만큼 집에서 모친을 모신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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