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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로 낙찰 받은 축사
법원 경매에서... 축사 (59) - 광야에서(3) 2007-02-17 19:18:37
2009.03.08 08:10
엔진톱의 명칭을 찾아 보았다.
존스레드 2141
당분간 엔진톱을 들고 쓰러진 나무를 찾아 자르는 작업은 새벽마다 할 것이다. 나무 보일러를 만들어 놓고 연료인 땔감을 어떻게 충당하는냐가 관건이었는데 이렇게 나무를 자르는 엔진톱을 들고 벌목을 끝낸 산에서 페목을 토막으로 자른다. 겨울철의 얼음이 얼은 날씨에 딱딱한 산을 타고 오르는 황토흙으로 파헤쳐진 산길은 질은 황토가 솟아 오른 뒤에 얼어버려 딱딱한 길이었다. 낮에는 추위가 사라져 흙이 놀아 내려서 질퍽거렸다. 4륜 자동차가 아니면 오르지 못한 길을 새벽녁에 타고 오르는 덜컹 거리는 좋지 않은 승차감은 매우 불안스럽지만 괜찮았다.
나무를 자른다는 유혹 때문에 모든 것을 감내할 수 있었으니까?
"부릉.... 부르릉... 부다다당! 에에엥!"
시동이 걸린 엔진톱을 들고 길게 가로 놓인 폐목을 동강 낼 때의 쾌감.
광야에 울려 퍼지는 엔진 톱의 고음 속에 매료되어 쓰러진 폐목들을 찾아 자르는 작업은 이따금 내게 다른 의욕을 주곤 한다.
우선은 몸이 건강해 진다는 것이었다. 새벽에 일찍 눈을 뜨게 되고 산보를 하듯이 벌목을 끝낸 산에 오르면서 겨울의 어둠 컴컴한 밤길을 따라 올라온 산에서 아침녁의 일출을 바라보는 것은 또한 감격을 주기도 한다.
경매로 산 축사의 뒤편에는 장용산 줄기가 있었고 그곳에는 쓰러진 나무들과 벌목 현장이 곳곳에 널려 있었다. 안개가 잔뜩 낀 새벽녁에 길을 잘못들었다가 낫선길로 들어선 그 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