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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로 낙찰 받은 축사
법원 경매에서... 축사 (55) - 축사와 이웃한 복숭아 밭 주인 2007-02-09 10:48:59
2009.03.08 08:04
축사와 이웃한 복숭아 밭 주인의 죽음 소식을 들은 것은 엇그저께였다.
지난 여름 아내와 함께 축사 수리를 시작하면서 얻어 먹던 시원한 복숭아를 잊을 수가 없었다. 도시에서만 살았던 우리들에게 농촌의 풍경들은 그야말로 신선노름같았다. 그런 여름이 무르익어 가던 중에 축사를 수리하기 위해 지붕위에 올라가서 옛 지붕을 걷어내고 다시 철판 지붕을 씌우는 작업은 고역중에 고역이었다.
작열하는 태양은 머리 위에서 이글거렸는데 이웃의 복숭아 과수원은 한참 수확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는 떨어진 과실이라고 복숭아를 한 봉다리씩 갖고 와서 주곤 했는데 그 맛은 정작 돈 주고 사먹는 맛보다 더 좋았다. 그것이 이웃사촌의 정이라고 하는 것일까?
"복숭아 좀 잡숴보세요!"
그런데 그 복숭아 밭의 남자가 한 달전에 죽었다고 했다.
"목수인데 축사를 짓는 지붕 위에 올라 갔다가 떨어져서 직사 했다네..."하고 축사 앞의 포도밭의 늙은 내외가 이구동성으로 엇그저께 말을 해 줬다.
"쯧쯧 살아 있어도 살아 있는 게 아니여... 글메!"
"누가 알았는가 오십에 지붕에서 떨어져서 그렇게 일찍 죽다니..."
"화장해서 지방의 도립묘지에 묻었다지..."
"요즘은 화장해서 묻는 게 대세 아닌가?"
그리고, 오늘 저녁에는 그 집을 찾아 갔지만 상부를 당한 부인은 집에 있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