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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초상(肖像)

sample_23.JPG 초상(肖像)[명사] 1. 사진, 그림 따위에 나타낸 사람의 얼굴이나 모습. 2. 비춰지거나 생각되는 모습.

  모친이 중풍에 걸리고 4개월 째 접어 들었다.

 현재는 요양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 사실 집에 있을 때보다 더 나빠진듯 하다.

 

 어제는 내가 김포로 출장을 나갔었기 때문에 아내가 병원에서 외출을 시켜서 이비인후과에 데리고 가서 치료를 받고 근처의 식당에서 돈까스로 점심을 함께 먹었다고 한다. 그런데 절반도 더 남겼다고한다. 또한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휠체어를 테워서 뒤에서 밀고 나왔다고 했다. 

 

  전에는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아예 걷기를 포기한 사람 같았다. 

   게으름의 병.

  그토록 걷는 것조차 싫어하고 움직이지 않는데 어찌 병이 나을 것인가!

  당신만의 그늘에 갖혀 모든 것을 포기하고저 스스로 아들의 속박과 잔소리로부터 멀어지려고 들어가버린 노인천국(요양원)에서 누가 운동을 시키겠는가! 그래서 점점 더 귀찮아 하고, 나약해지고, 움직임이 둔해지며,그리고 병의 증상이 나빠진 것 같았다. 

아마도 함께 있지 않았지만 그렇게 귀찮아서 운동조차 하지 않으려고 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였다.불을 보듯 뻔하기만 하고...

  그렇다고 어쩔 것인가!

  그렇게 있고 싶어서 요양 병원으로 가겠다고 한 것인데 어떻게 만류할까?

  "어머니, 운동하러 가요!"

  집에 있을 때 저녁에 걷기 운동을 하자고 하면 온갖 변명을 늘어 놓으면서 회피하곤 했었다.

  "낮에 많이 했다. 마을 회관까지 몇 번을 갔다오고 그곳에서도 가만히 있지 않고 돌아 다녔으니까?"

  그렇게 말하였는데 결국에는 내가 지고 말았다.

  "그럼, 할 수 없고... 그렇게 운동을 하지 않다가는 병세가 더 악화될텐데..."

  "죽기 밖에 더 하겠냐?"

  "왜, 죽는데요!"

  "이렇게 살아서 무얼 하겠냐! 차라리 죽는 게 낫지..."

  그렇게 인생을 포기한 사람처럼 낙담을 늘어 놓곤 했었다. 

 

  또한, 치매까지 겹친 듯하다. 

  4일만에 변을 보았고 간병인은 똥칠을 한 모친을 목욕시키고 옷을 갈아 입혔다고 한다. 나와 아내가 대신했던 귀찮고 힘들었던 일을 요양병원의 간병인이 대신할 수 있다는 사실을 놓고 나는 망중한(忘中閑 : 바쁜 가운데에서도 한가(閑暇)로운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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